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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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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글쓰기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글쓰기의 지혜

애니 딜러드 지음 | 이미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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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쪽 | 12,000원 | 46판(128×188) | 양장 | 에세이
ISBN 978-89-958945-5-2 | 2008년 12월 1일 공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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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 작가 애니 딜러드의 『창조적 글쓰기』는 글쓰기가 막막한 사람, 작가를 꿈꾸는 사람, 작가이면서 보다 훌륭한 글을 갈망하는 사람을 위한 필독서로 추천되어 왔다. 영미권에서 20년간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글쓰기 가이드북은 그 자체의 문학성도 인정받아, 영어교류협회(ESU, English Speaking Union)에서 뛰어난 문예 작품에 주는 ‘앰배서더 북 어워드(Ambassador Book Award)’를 수상했다. 저자는 위대한 문인과 예술가의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가며 자신의 글 쓰는 삶을 통해 체득한 창조적 글쓰기의 지혜를 들려준다.

글쓰기, 이제 문제는 테크닉이 아니라 ‘창조적 영감’이다!

지난 몇 년간 대학 입시 논술과 더불어 사회적으로 글쓰기 바람이 불면서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수백 종이나 출간됐다. 그중 상당수는 글쓰기에 관한 형식적 요령 위주의 지식을 알려주는 실용적 입문서(how-to)이다. 그런데 그 책들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막상 자기 글을 쓰려고 해보면 애초의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던 느낌은 거의 해소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글쓰기의 주체인 ‘글 쓰는 이’ 즉 ‘작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창작, 즉 창조적 작업인데, 글 쓰는 이가 자신만의 고유한 창조적 영감을 얻지 못하면 글쓰기는 당연히 어렵거나 진부할 수밖에 없다. 또한 글쓰기의 대상이나 기법은 어느 정도 공식화하여 모두가 공유할 수 있지만 ‘글 쓰는 이’는 각자 다른 삶을 살고 다른 생각을 하므로 그것에 관한 객관적 지식이나 깨달음은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간혹 작가들이 자신의 글 쓰는 삶을 소개하더라도 독자를 의식해 여과하거나 포장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글 쓰는 이’에 관한 책이 드문 이유이자 이 책 『창조적 글쓰기』가 20년간 베스트셀러로 많이 읽혀온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4장 경계를 넘는 열정」에서 이렇게 말한다. “글 쓰는 이가 관심을 쏟는 그런 특이한 생각에 대해 알려주는 글은 왜 없을까? 글 쓰는 이가 다른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무엇에 매료되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글은 왜 찾아볼 수 없을까? 그것은 글 쓰는 이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글쓰기 전반에 관해 간명하게 설명하면서 ‘글 쓰는 이’가 자신만의 경험, 생각, 감정에서 어떻게 독창적인 주제와 표현을 이끌어내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글을 쓰려는 이들의 창조적 영감을 일깨운다.

저자는 작가로서의 삶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들려준다. 그 속에는 저자만의 글 쓰는 환경과 생활 방식, 대상(사물, 타인, 심지어 자신)과 나누는 교감, 의식의 흐름과 통찰력, 잘 정제된 창작론, 작가로서의 고통과 기쁨 그리고 열정과 깨달음 등이 모두 들어 있다. 짧은 글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마치 고전이나 시를 읽듯이 천천히 읽으며 되새길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독자들은 저자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창조성을 접하고 나면 거기에 고무되어 자신만의 창조적 영감을 얻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술가를 비롯한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다른 여러 분야의 사람들도 이 책을 탐독해 왔다.

열정적인 삶에서 솟아나는 끊임없는 창조적 영감

저자는 먼저 「1장 글쓰기의 미학」에서 글쓰기 전반에 관한 중요한 조언을 들려준다. 글쓰기란 무엇이고, 거기에 어떤 어려움이 따르고, 글 쓰는 이가 빠지기 쉬운 그릇된 속성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준다. 특히 저자는 글 쓰는 이가 글의 시작 부분이나 공들여 쓴 부분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잘 떨쳐내지 못하는 현상을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재미있게 지적한다.

「2장 상상력의 에너지」부터 「6장 창조성의 탄생」까지에서 저자는 자신의 글 쓰는 삶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 창조적 글쓰기에 필요한 많은 지혜를 들려준다. 소나무 헛간에서 글을 쓰는 저자는 “책을 읽으려면 관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하다.”고 하면서 “멋진 작업장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3장 몰입과 비전」에서는 땔감으로 쓸 장작을 패면서 글쓰기의 중요한 원리를 깨닫기도 한다.

저자의 글은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깨닫게 만든다. 이것은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4장 경계를 넘는 열정」에서 저자는 글 쓰는 이의 자기 영역 인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작가는 자신이 읽을 책을 주의해서 선택한다. 결국은 그것이 그가 쓸 내용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배울 것을 조심해서 선택한다. 결국은 그것이 자신이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곧 영역의 경계에 선 작가에게 이런 열정적인 요구를 한다. “매번 즉시 그것을 모두 써 버리고, 뿜어내고, 이용하고, 없애 버리라. 책의 나중 부분이나 다른 책을 위해 좋아 보이는 것을 남겨두지 말라. 나중에 더 좋은 곳을 위해 뭔가를 남겨두려는 충동은 그것을 지금 다 써먹으라는 신호이다. 나중에는 더 많은 것이, 더 좋은 것이 나타날 것이다. 아낌없이 공짜로 푹푹 나눠주지 않으면 결국 본인에게도 손해이다. 나중에 금고를 열어보면 재만 남아 있을 것이다.”

「5장 무한함의 가장자리」와 「6장 창조성의 탄생」에서는 각각 자신이 만난 화가와 비행기 조종사 이야기를 통해 창조성이 탄생하고 발현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해외의 여러 언론과 독자들의 서평처럼, 누구든 기존의 글쓰기 가이드북에서 접하지 못한 이런 놀라운 통찰을 접하게 되면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을뿐더러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글로 표현하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추천 서평

20년간 글쓰기 분야의 베스트셀러
영어교류협회(ESU) “앰배서더 북 어워드” 수상작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1989)

읽는 즐거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고 글쓰기에 영감을 주는 작품이다. -《뉴욕 타임스

글쓰기 전반에 관한 간결하고 멋진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자신의 다른 작품들에서처럼 열정과 지성을 함께 보여준다. -《보스턴 글로브

이 책에는 진주가 사방에 흩어져 있다. 독자마다 서로 다른 영롱한 진주에 매혹될 것이다. 이 책은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아하고 간결하게 작가의 삶을 조명한다. 저자는 글 쓰는 이들에게 기운을 북돋우는 조언을 들려준다.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

삶의 지혜를 모은 『도덕경』처럼 간략하면서도 강력하다. 그래서 독자는 베껴 쓰고 녹음하고 냉장고에 자석으로 붙여두고 싶을 것이다. 저자의 말들은 용기를 심어주고, 도전하는 삶의 가치를 보여준다. -《USA 투데이

작가가 아닌 이들은 글 쓰는 삶의 고통과 기쁨을 엿볼 수 있고, 작가들은 자극을 주는 뛰어난 동료와 푸근하고 여유 있는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시카고 트리뷴

글쓰기에 관한 책을 문학 작품이라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어떠할까. 단지 글쓰기의 기교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저자의 명쾌하고 섬세하고 시적인 관점을 느낄 수 없을지 모른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 지은이 애니 딜러드(Annie Dill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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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출생했다. 홀린스 대학에서 문학과 창조적 글쓰기를 공부했으며, 시인이자 자신의 글쓰기 스승인 리처드 딜러드와 결혼했다. 그녀는 자신이 글쓰기에 대해 아는 것은 모두 그에게 배웠다고 말한다. 1968년 같은 대학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웨스턴워싱턴 대학교에서 강사(1975~79)를 지냈으며 보스턴 대학(1986), 하트퍼드 대학교(1993), 코네티컷 대학(1993)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웨슬리언 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1971년 폐렴을 앓은 후에 보다 충만한 삶을 살고자 팅커 크릭 지역의 자연 속에 살면서 쓴 『팅커 크릭 순례』(1974)로 퓰리처상을 수상(1975)하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후 소설가, 시인, 수필가, 문학비평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많은 상과 찬사를 받아 왔다. 주요 작품으로 『어느 미국인의 유년기』, 『돌에게 말하는 법 가르치기』, 『산사나무』 등이 있다.

■ 옮긴이 이미선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연을 쫓는 아이』, 『프랭크 바움』,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 『우정의 요소』, 『도둑맞은 인생』, 『프랑켄슈타인』, 『빌헬름 라이히』, 『욕망 이론 : 자크 라캉』(공역), 『자크 라캉』, 『무의식』 등이 있다. 저서로는 『라캉의 욕망 이론과 셰익스피어 텍스트 읽기』가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 차례

1장 글쓰기의 미학
2장 상상력의 에너지
3장 몰입과 비전
4장 경계를 넘는 열정
5장 무한함의 가장자리
6장 창조성의 탄생

옮긴이의 글

■ 문의 : 공존
전화 02.702.7025, 팩스 02.702.7035, 이메일 info @ gongjon.co.kr

■ 구입 :
교보문고 | 예스24 | 인터파크 | 알라딘 | 리브로 | 모닝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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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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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별이 서툴다
죽음에 대한 어느 외과 의사의 아름다운 고백

폴린 첸 지음 | 박완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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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쪽 | 13,000원 | 신국변형(148×216) | 무선 반양장 | 에세이
ISBN 978-89-958945-4-5 | 2008년 8월 20일 공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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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왜 죽음을 앞둔 환자를 외면하는가?

간 이식 전문 외과 의사이자 캘리포니아 의대 외과 교수를 지낸 저자 폴린 첸은 의대에 입학할 무렵 막연히 좋은 의사가 될 거라는 꿈에 부푼 나머지 장차 얼마나 많은 죽음과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게다가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이면서 가망 없는 환자는 피하거나 외면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모순을 깨달은 저자는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의사가 그런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찾아간다.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펼쳐지는 긴박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삶의 소중함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참을 수 없는 죽음의 가벼움,
우리 생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이는 누구인가

저자가 의대를 다닐 때부터 간 이식 전문 외과 의사로 활동한 시절까지 15년간 죽음을 접한 생생한 경험을 모은 이 책에는 의사들이 어떻게 죽음에 단련되는지, 왜 죽음을 앞둔 환자를 외면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의사와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죽음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지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가운데 90퍼센트 이상이 만성 질환으로 죽는 사회에서 의사는 생명의 마지막 파수꾼이고, 죽음을 맞는 복잡다단한 과정 내내 가망 없는 환자와 그의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와 그의 가족도 의사가 곁에서 위로해 주고 필요한 역할을 다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일을 제대로 해내는 의사는 거의 없다.”

이 책의 화두는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가망 없이 죽어가는 환자를 외면하는 의료계의 오래되고 심각한 모순을 깨뜨리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의사들을 포함한 의료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에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에 관한 매우 중요한 논의이다. 저자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귀 기울이지 않아온 이 문제에 깊이 천착해 오랫동안 의료 현장에서 체험하고 고민한 바를 쉽고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말처럼 “우리는 죽는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으레 죽음에 대한 대비가 부실하여 우리 대부분은 생의 마지막을 불행하게 보내다가 떠나고 만다. 특히 요즘은 대개 병원 중환자실이나 병실에서 고통스럽고 비싼 온갖 처치를 받다가 만신창이가 된 채 세상을 떠난다. 의사들이 죽어가는 환자의 손을 잡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품위 있고 편안한 죽음을 도와줄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의사들은 늘 ‘죽음’을 피하려 한다.

의사들은 의대에서 인간의 목숨이 고귀하므로 환자를 존중하고 잘 돌봐야 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시체를 해부하고 중환자를 접하면서 서서히 죽음에 단련된다. 그 후 임상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 죽음 피하는 법을 뿌리 깊은 전통처럼 거의 무의식적으로 체득해 간다. 의사들은 환자의 죽음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죽어가는 환자를 피하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의 의료 행위와 관련 있는 누군가가 죽는다는 사실 자체를 피하고 싶어한다. 심지어 외과 의사들은 실수든 불가항력이든 ‘수술 중 사망’을 막기 위해 죽어가는 환자를 서둘러 봉합해 중환자실로 내보내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몇 시간이든 몇 달이든 죽음을 앞둔 환자는 의사의 관심 밖에 놓이게 되어 죽는 순간까지 의사를 만나기조차 쉽지 않다.

한편, 의사가 죽어가는 환자를 위해 뭔가 더 많이 해주고 싶거나 의사로서의 소임을 다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또는 이윤이나 임상 시험을 목적으로, 또는 환자나 보호자의 요청 때문에 지나친 의료 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 가능성이 낮은 수술을 반복하거나 수십 가지 약물을 투여하며 갈비뼈가 부러지도록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가망 없이 죽어가는 환자의 고통과 슬픔은 그저 환자와 보호자의 몫으로 남는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것은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이고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

저자는 여기에 이의를 제기한다. 죽음을 앞둔 환자의 상태를 잘 아는 전문가이자 환자가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끈인 의사가 환자의 죽음 준비를 잘 도울 수 있으므로 인간적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최근 10여 년간 의사들의 임종 환자 보살핌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의대생과 수련의에 대한 의학 교육에 ‘완화 의료’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 왔다. 또 지난 몇 년간은 ‘완화 의료’를 하나의 독립된 전공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확산되어 왔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기나긴 여정, 그리고
차가운 병원에서 따뜻한 인간애를 찾아가는 훈훈한 이야기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20년 전 의대에 지원할 당시 나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 내가 꿈꾸던 영웅적인 의사들처럼 나는 늘 죽음과 맞서 싸워 이길 것이고, 목숨을 구한 수많은 환자들이 생기와 미소와 고마움이 가득한 모습으로 내 진료실을 찾아올 거라 생각했다. 그때는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죽음과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환자를 고치는 치유력에 매혹되어 의사라는 직업을 택한 젊은 의대생들 중에 가망 없는 환자 돌보기를 꿈꾸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의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가망 없는 환자를 대할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의대에 들어갔다. 입학하기 전까지 죽어가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었고, 많은 의사와 마찬가지로 죽음에 대해 깊은 반감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거의 15년간 의대 교육과 임상 수련을 거치면서 수많은 죽음과 맞닥뜨렸다. 그리고 많은 선생들과 동료들은 내게 죽어가는 환자에 대한 인간적인 감정을 억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렇게 해야 내가 더 좋은 의사가 될 것처럼 말했다. 인간적인 감정을 억제하고 환자를 비인격적인 존재로 객관화하는 훈련은 해부학 실습실에서 처음 주검을 대했을 때부터 시작됐고, 정신없었던 전공의 수련 및 진료 과정에서 한층 더 강화됐다.

그런 방식을 배워 드디어 흉내 내기 시작했을 때, 나는 오랫동안 커지기만 해온 불안한 모순으로 고뇌하게 됐다. 죽어가는 친구에게 끝내 연락하지 못한 적이 있는가 하면, 고통스럽게 죽어간 젊은 환자를 잊지 못했고, 톱으로 골반을 둘로 자르도록 지시받았을 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한 여성 주검과 인간적인 교감을 느낀 적도 있다. 사소하면서도 강렬한 이런 순간은 죽음을 맞닥뜨릴 때마다 증폭됐다.

결국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훈련된 임종(臨終) 방식이 종국에는 나를 얼마나 무능력하게 만들었는지 깨닫게 됐다. 나는 내 행동에서 비롯된 괴로운 결과와 모순을 인정하고 그런 임종 방식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 죽어가는 환자의 고통을 지켜보면서 환자에게 의학적 시술보다 더 중요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환자와 그의 가족에게 위안이 될 수 있었고, 또한 그들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저자는 수많은 환자의 죽음을 접하고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자신이 그토록 되고 싶었던 ‘좋은 의사’란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할 수 있는 의사’임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미국에 이민 온 대만인 부모 슬하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동양적 정서와 가치를 물려받아 여느 서양 의사에 비해 인간미와 감수성이 뛰어나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특별히 보내온 서문에서 저자는 우리가 부모상을 당하고 느끼는 불효자식으로서의 죄책감까지 언급한다. 저자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불필요한 치료로 고통을 연장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선사해야 할 것은 “품위 있고 편안한 죽음”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 추천 서평

미국 전역의 언론이 주목한 화제작
아마존닷컴․《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뉴욕 타임스》 도서평론가 윌리엄 그라임스가 선정한 “2007 올해의 좋은 책”


솔직한 고백과 진정성이 가득하다. 우리를 소외된 곳으로 안내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너무나 감동적이다. 특히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에 맞서 싸우는 의사와 환자의 고난을 그리는 장면들이! -아툴 가완디(『나는 고백한다 현대 의학을』 저자)

간 이식 전문 외과 의사인 저자가 쓴 이 책에는 죽음에 대처하는 현대 의료와 인간적 감정 간의 불편한 관계를 다룬 사려 깊고 감동적인 에세이가 실려 있다. 저자는 의사 교육을 받으며 느낀 즐거움뿐만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의술이 탁월한 의사이자 영혼의 치유사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들려주는 저자의 신선하고 솔직한 자전적 이야기는 많은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고 교훈적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간미 넘치는 뛰어난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의사들이 죽음에 익숙해지도록 교육받는 과정을 자세히 그리고 있다. -《피플

아픈 환자는 치료하면서 가망 없이 죽어가는 환자는 외면하는 의료계의 심각한 모순을 지적한다. 사려 깊고 흥미로운 이 작품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라이브러리 저널

의학 교육이라는 신화 뒤에 가린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 모두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저자는 연민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의사 교육 때문에 죽음을 인간적으로 돌볼 수 없는 의사가 양산되어 우리의 보건 체계에 악영향이 미치고 있음을 진심으로 걱정한다. -《뉴욕 포스트

폴린 첸은 이 책을 계기로 환자와 의사 사이에 죽음에 관한 원활한 의사소통과 교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녀는 자신이 그런 대화법을 익히는 데 너무나 오래 걸렸다고 말한다. -《워싱턴 포스트

죽음에 대한 인간적 감정을 부정하고 객관화하는 의학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는 과정을 세련된 문장으로 적고 있다. 단지 생명 유지를 위한 의료 행위의 모순을 생생하게 일깨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저자는 의사가 환자들이 삶의 마지막 단계를 순항할 수 있게 도울 방법을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의대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죽어가는 환자를 돌보고 그 경험을 글로 적어 봐야 한다고 말한다. -《보스턴 글로브

차분하면서도 감동적이다. 환자의 임박한 죽음을 품위 있는 마지막 순간이 아니라 그저 생체의 기능 부전으로만 여기는 의사들의 전문 세계를 보여준다. -《엘르

폴린 첸은 우아하고 섬세하고 뛰어난 작가다. 그녀는 최근의 의학 교육이 의사가 환자의 편안한 죽음을 돕는 방향으로 개혁되어 왔다고 말한다. -《북리스트

■ 지은이 폴린 첸(Pauline W. Chen)
1964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태어나 하버드 래드클리프 대학에서 의료인류학 중심의 동아시아학을 전공한 후 1991년 노스웨스턴 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예일 대학교 뉴헤이븐 병원,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암연구소, 캘리포니아 대학교(UCLA) 의과대학에서 외과 및 장기 이식 수련을 받았다. 1998년 뉴헤이븐 병원에서 ‘조지 롱스트레스 인술상(仁術賞)’을 받았고, 1999년 ‘올해의 UCLA 명의’로 선정되었으며, 2000년부터는 UCLA 외과 교수이자 간 이식 전문의로 활동했다. 83회의 이식 수술을 한 후에는 휴식을 취하며 글을 썼는데, 2005년에 발표한 「죽었다고 할 수 있는가? : 뇌사의 패러독스」는 권위 있는 ‘스테이지 블랙퍼드 논픽션 상’을 수상하고 2006년 전미잡지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섬세한 감각과 탁월한 글 솜씨로 처녀작이자 베스트셀러인 『나도 이별이 서툴다(Final Exam)』(2007)를 펴냈다. 지금은 미국외과학회 완화의료 특별위원회 회원으로서 주로 작가로 활동하며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에 글을 쓰고 있다. 또한 의대를 비롯한 대학교, 병원, 호스피스, 완화 의료 전문 단체 등에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 옮긴이 박완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동 대학병원 내과에서 레지던트와 감염내과 전임의 수련을 받았다. 2006년 아시아-태평양 의학교육학회에서 ‘최우수 포스터상’을 받았고, 2007년 미국감염학회(IDSA)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실 임상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 대학병원 내과에서 감염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차례

한국 독자들에게
머리말

1부 처음 만난 마지막
    시체도굴꾼
    타인의 운명을 바꾸다
    본 대로 따라 하기
2부 참을 수 없는 죽음의 가벼움
    잠재적 교육 과정
    책임과 면죄부
    속 보이는 여자
3부 내 그대 곁에 있으리
    놓아 주기 어려운 이유
    나도 이별이 서툴다
    삶을 위해 그리고 죽음을 위해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주(註)
참고문헌

■ 문의 : 전화 02.702.7025, 팩스 02.702.7035, 이메일 info @ gongjon.co.kr

■ 구입 :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리브로, 모닝365

2008.03.30 18:3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티리콘
노먼 린지 일러스트판


페트로니우스 지음 | 노먼 린지
그림 | 강미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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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쪽 | 값 33,000원 | 신국변형판(148*216) | 양장 | 문학
ISBN 978-89-958945-2-1 | 2008년 3월 20일 공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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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로마인이 쓴 생생한 로마인 이야기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소설, 국내 최초 번역 출간

세계 문학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소설로 알려진 페트로니우스(Petronius)의 『사티리콘(Satyricon)』이 국내 처음으로 번역․출간되었다. 네로 황제 치하의 로마 시대상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해학을 담은 이 작품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서기 1세기 중엽에 쓰인 풍자소설이자 악한소설의 원형(原型)
▶ 황제나 귀족이 아닌 로마 서민의 실제 삶을 그려낸 최초의 사실주의 소설
▶ 외설과 신성모독을 이유로 2천 년간 은밀하게 읽혀온 문제의 베스트셀러
▶ 20세기 문학 검열 역사에서 고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하버드 러브(Loeb) 클래시컬 라이브러리』, 『옥스퍼드 월드 클래식』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고전 시리즈 목록에 오른 필독서
▶ 노벨 문학상 수상자 헨리크 시엔키에비치의 대표작 『쿠오 바디스』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페트로니우스가 지은 장편 소설
▶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베스트셀러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의 모델이 된 소설
▶ 오스카 와일드, T. S. 엘리엇, D. H. 로렌스, 올더스 헉슬리, 헨리 밀러 등 위대한 문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인용된 작품
▶ 영화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최고 역작 「사티리콘」의 원작
▶ 20세기 북 일러스트레이션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노먼 린지의 희귀본 삽화 100컷 전체 수록

"로마인이 쓴 로마인 이야기"

기원전 1세기 로마에서는 공화정이 막을 내리고 제정이 열리면서 팍스 로마나(Pax Romana), 즉 ‘로마의 평화’라는 황금기가 시작됐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종식되고 정치․군사적으로 안정되면서 부(富)가 넘쳐나고 문화가 꽃피었다. 하지만 로마 내부에서는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었다. 바로 ‘물질과 욕망의 전쟁’이다. 귀족이 아닌 새로운 부유층이 등장해 상류 사회로 진입하고, 빈부 격차가 극심해지고, 모든 것이 돈과 권력을 따라 움직였다. 그로 인해 황제부터 서민까지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탐욕과 허영이 팽배하여 부패와 타락을 불러왔다. 특히 1세기 중반 네로 황제 시절에는 이런 양상이 극에 달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거치고 경제적 급성장과 안정을 일궈낸 대한민국을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대 세계의 모습이 2천 년 전 로마와 다르지 않다.

『사티리콘』은 네로 시대 로마인들의 삶을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 엔콜피우스를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갖가지 음란한 행각과 기상천외한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이 무너진 암담한 현실, 성(性)을 도구로 삼는 사이비 종교와 미신의 만연, 향정신성 최음제와 사치품의 유행, 고단한 하층민과 노예의 삶, 공무원의 부정부패와 권위 의식, 졸부들의 허영과 천민 자본주의, 고상한 척하는 지식인의 이중성, 돈을 얻기 위해 인육(人肉)도 먹으려는 인간의 황금 만능주의, 도덕의 몰락과 성(性)의 타락, 대자연과 운명의 힘 앞에 나약한 인간 등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펼쳐진다. 또 그 속에 네로 황제와 귀족들에 대한 저자의 간접적인 조롱과 풍자가 깊이 배어 있다.

『사티리콘』은 『쿠오 바디스』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티투스 페트로니우스 니게르(Titus Petronius Niger)가 1세기 중엽 네로 시대에 쓴 작품이다.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가 2세기에 쓴 『황금 당나귀』보다 100년가량 앞선다. 물론 『사티리콘』은 원문이 많이 소실된 탓에,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라틴어 소설로는 『황금 당나귀』가 가장 오래되었다. 『사티리콘』의 현존 원문은 전체 가운데 14권, 15권, 16권의 일부에 해당하며, 원본은 현존 분량의 열 배에 이르는 스무 권가량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자 화자(話者)인 엔콜피우스의 모험을 중심으로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는 어떤 때는 주역을 담당하는가 하면, 또 어떤 때는 관찰자로만 자리를 지킨다. 주인공의 전체적인 동선(動線)은 갈리아 지방 남부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남부를 거쳐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듯하다. 원문 소실로 인해 작품 줄거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남근 신 프리아푸스의 진노를 산 주인공이 이성애가 줄어들어 동성애에 집착하다가 다시 이성애를 회복하는 과정이 작품 전체에 흐르고 있다.


■ 추천 서평

고대 로마 시대에 쓰인 책이라고 하면 흔히 『플루타르크 영웅전』이나 그리스․로마 신화 관련서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같은 시대에 쓰인 페트로니우스의 『사티리콘』은 그런 것들과는 너무나 다른 문학이다. 신도 영웅도 아닌 보통 인간들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별히 뛰어난 것도 없는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을 등장시켜 그들의 욕망과, 네로 황제 치하의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신곡(神曲)이 아닌 인간 희극을 쓰려고 한 발자크가 품었던 야심의 근원을 보는 듯하다. 게다가 시니컬한 목소리의 문체도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으리라 짐작된다. 무려 2천 년 전에도 이런 독창적인 문학이 있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신기하게 느껴진다. -하일지(소설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사티리콘』은 외설적이다. 하지만 현학자, 허풍쟁이, 얼치기 시인, 벼락부자, 탐욕적인 가난뱅이를 날카롭게 풍자함으로써 외설을 거뜬히 넘어선다. -《타임》

『사티리콘』은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이다. -헨리 밀러(소설가)

『사티리콘』으로 말하자면, 우등생들 사이에서조차 인기가 높다. -오스카 와일드(소설가)

페트로니우스의 작품은 당대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페데리코 펠리니(영화감독)

■ 지은이 페트로니우스(Titus Petronius Niger)
일명 가이우스 페트로니우스 아르비테르(Gaius Petronius Arbiter)라고도 불리는 로마 시대의 정치가이자 작가. 1세기 중엽 로마 속주 비티니아의 총독과 집정관을 지냈다. 취향이 고급하고 세련되어 네로 황제는 취향 문제라면 뭐든 그가 동의해야만 가치를 인정했다. 그래서 ‘품위 판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일하고 즐겼지만 낭비벽이 심한 호색한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기 세계와 주관이 뚜렷했으며, 네로에게 무작정 충성하지도 않았다. 66년 정적(政敵)의 모함으로 자살을 명령받자 황제의 악행을 까발리는 글을 써서 네로에게 보냈으며, 연회를 열어 정맥을 끊은 채 친구들과 가벼운 담소를 나누다가 편안히 죽어갔다. 작품으로는 『사티리콘』과 시 몇 편이 남아 있다.

■ 그린이 노먼 린지(Norman Alfred William Lindsay)
화가, 조각가, 판화가, 삽화가, 모형 제작가, 작가로 활동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유명한 예술가. 1879년 빅토리아 주 크레스윅에서 태어났으며 신문과 문학 작품 삽화가로 두각을 드러냈다. 종교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보헤미안으로서의 개성과 취향을 솔직하게 표현했으며, 대부분의 작품은 신화와 문학을 소재로 했다. 그는 대단히 정열적이어서 1969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냈다. 전성기에 그는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 전까지 수채화를 그렸고, 점심 전까지는 에칭 작업을 했으며, 오후에는 정원에서 콘크리트 조각 작업을 했고, 저녁에는 소설을 썼다. 짬이 나면 며칠간 배 모형을 만들기도 했다. 그가 쓴 소설 11권 가운데 아동용 판타지 『마법 푸딩』(1918)은 지금도 베스트셀러로 널리 읽히고 있다.

■ 옮긴이 강미경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서로 『헤밍웨이 vs. 피츠제럴드』, 『몽상과 매혹의 고고학』, 『유혹의 기술』,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최초의 아나키스트』, 『프랭클린 자서전』, 『아포칼립스 2012』, 『마르코 폴로의 모험』, 『고대 세계의 위대한 발명 70』 등이 있다.

■ 차례
주요 등장인물

1부 푸테올리에서의 모험
2부 트리말키오의 연회
3부 에우몰푸스와의 동행
4부 크로톤으로 가는 길
5부 크로톤에서의 사랑
부록

작가와 작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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