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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18:59

프로파간다
대중 심리를 조종하는 선전 전략


에드워드 버네이스 지음 | 강미경 옮김

275쪽 | 값 15,000원 | 변형판(138×204) | 언론, 심리, 경영
ISBN  978-89-958945-7-6 | 2009년 7월 20일 펴냄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영풍문고, 서울문고


괴벨스가 탐독하고 촘스키가 극찬한 선전과 홍보의 고전!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조카이자 “PR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대표작 『프로파간다』

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519회)에 소개된 “PR의 고전” [프로그램 다시보기]



☞ 중앙일보 | [분수대] 나를 조종하는 자는 누구인가 (안혜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 한겨레 | [사설 속으로] 한겨레·중앙일보,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사설 비교해보기 (안광복. 중동고 철학교사·철학박사)
☞ 국민일보 | [책과 길] 국민의 뜻이라고?… 여론은 선전에 조종된다 (김호경 기자)
☞ 매일경제 | 대중은 광고를 이길 수 없다 (이창훈 기자)
☞ 연합뉴스 | 'PR의 아버지'가 말하는 선전 전략 (김지연 기자)
☞ 한국경제 | [책마을]대중을 사로 잡는법, PR고전에서 배워라 (유재혁 기자)
☞ 미디어스 | [김석의 미디어 책읽기 40: 프로파간다 (에드워드 버네이스, 2009)]미디어산업 선진화? 끔찍한 ‘선전’
☞ 경향신문 | [오늘의 사색]프로파간다 (노명우. 아주대 교수)
☞ 한겨레21 | [새책] <프로파간다> 외 (구둘래 기자)
☞ 디지털타임스 | [BOOK] 프로파간다 (이지성 기자)
☞ 전자신문 | [데스크라인]프로파간다 전쟁 (장지영 통신방송산업부장)
☞ 한겨레21 | [이주의 키워드]누구는 된다, 안 된다 (김완 기자)
☞ 주간경향 | [새책]프로파간다
☞ 미디어오늘 | [새책]프로파간다 (김수정 기자)
☞ 서울경제 | 대중심리를 끌어내는 '선전' 전략 (김지아 기자)
☞ 파이낸션뉴스 | [윤중로]여론조종자들 (조석장 정치부장·부국장)

오늘날 신문, 잡지, 텔레비전 등과 더불어 무선 전화, 인터넷 같은 첨단 미디어 덕분에 누구든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생각이나 개념을 전파해 대중의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끼치고 여론을 형성해 조종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도 더욱 교묘해졌다. 우리는 생필품이나 주식을 사고, 영화나 공연을 예매하고, 책을 사고, 휴가지를 정하고, 대통령을 뽑을 때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개는 기존에 유포된 정보를 보고 들어서 무의식중에 대중 심리에 편승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PR(Public Relations, 홍보)이라고 하면 익숙한 “자기 PR”이라는 말 때문에 “자신을 자신감 있게 알리는 행위”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선전(propaganda)이라고 하면 ‘선전·선동’이라는 표현과 함께 ‘음험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배후에서 악의적 정보를 유포해 대중을 오도하는 행위’와 같은 부정적 어감을 떠올린다. 두 말 모두 원래 의미와 상당히 거리가 멀어진 예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이런 현대의 홍보(PR)와 선전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

광고와 퍼블리시티(publicity, 광고주가 드러나지 않는 홍보용 언론 보도)를 포괄하는 개념인 PR은 20세기 초에 미국의 아이비 레드베터 리(Ivy Ledbetter Lee)와 에드워드 버네이스(Edward Bernays) 등에 의해 확립됐다. 특히 20세기 초반에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PR을 과학적인 학문이자 독립적인 산업으로 정립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버네이스는 대중심리학에 삼촌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결합하여 최초로 홍보와 선전에 이용했고, 대학교에서 최초로 ‘홍보’라는 교과과정을 가르쳤으며, 최초의 PR 전문서도 펴냈다. 오늘날 ‘PR의 아버지’로 불리는 버네이스는 늘 자신을 “PR 고문(PR counsel)”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버네이스는 원래 ‘PR’보다는 ‘선전(propaganda, 프로파간다)’이라는 용어를, ‘PR 고문’보다는 ‘선전가(propagandist, 프로파간디스트)’라는 호칭을 선호했다. 하지만 과거 수세기 동안 종교적 뉘앙스를 풍기는 중립적 의미의 단어였던 ‘선전’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부정적 의미로 바뀌어버리자 그는 더 이상 ‘선전’을 자신의 직업과 연관 지어 자유롭게 쓸 수 없게 됐다. 선전·선동에 홀려 전쟁에서 혈육과 이웃사촌을 잃은 대중은 더 이상 ‘선전’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래도 버네이스는 ‘선전’이라는 말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고 ‘선전’에서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려고 노력했다. 『프로파간다』는 그러한 노력이 가장 돋보이는 야심작이다. 이 책에는 제1차 세계대전 후 약 10년간의 다양하고 광범위한 선전 활동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하나같이 창의성이 번득일 뿐만 아니라 선의의 목적과 정직한 실천 전략을 특징으로 하는 당시의 선전 사례를 자세히 조망함으로써 버네이스는 ‘선전’이라는 말에서 나쁜 냄새를 제거하려고 시도한다.

버네이스는 스스로를 ‘진리를 추구하는 자이자 선전을 선전하는 자’라고 여겼다. 그래서 선전을 변호하고 선전이 대중 사회에 미치는 건전한 영향력을 강조함으로써 ‘홍보(PR)’를 널리 광고했다. 그는 1928년에 이르러 날로 성장하는 홍보 분야에서 선두의 위치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직업에 합법성을 부여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 사업체도 성공리에 꾸려나갔다. 『프로파간다』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듯하지만 사실은 그의 잠정 기업 의뢰인을 주로 겨냥하고 있다.

그에게는 ‘홍보’를 통해 정보가 오가는 세상이란 그저 ‘원활하게 기능하는 사회’일 뿐이다. 그런 사회에서 우리는 선량하고 합리적인 엘리트 집단이 조작하는 대로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채 안내를 받으며 삶을 영위한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선의의 현대적 선전을 ‘새로운 선전’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아쉽게도 ‘선전’을 선전하려는 버네이스의 야심찬 저술 의도는 빗나가고 말았다. 나중에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선전’은 본래의 순수성과, 자신의 직업인 ‘PR’과 더욱 멀어졌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는 이 책 덕분에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고 새로운 의뢰인들을 확보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출간 후 8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홍보와 선전의 고전이자 베스트셀러로 전 세계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심지어 1930년대에는 히틀러의 유명한 선전장관 괴벨스도 버네이스의 열렬한 팬으로서 이 책을 탐독했다. 괴벨스는 유대인 학살과 전쟁을 위해 독일 국민을 선동하는 데에 버네이스의 PR 기술을 마음껏 악용했다.

이번에 한국어로 처음 소개되는 이 책은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이탈리아어를 비롯해 이미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독일어판 번역자인 PR 기업 포르토칼리(Portocali) 대표 파트리크 슈누르(Patrick Schnur)는 이 책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버금가는 고전 전략서”라고 했다. 일본어판 번역자인 소에지마(副島)국가전략연구소 연구원 나카타 야스히코(中田安彦)는 “조종하려는 자와 조종당하지 않으려는 자,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 또 광고에 속았다!’라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촘스키는 버네이스를 “구루(guru)”라고, 자신의 프로파간다 이론의 모델로 삼은 이 책을 “홍보 산업의 핵심 매뉴얼”이라고 극찬했다.

조종하려는 자와 조종당하지 않으려는 자,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

위의 권위 있는 서평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통치 수단으로서의 선전’과 ‘PR 산업으로서의 선전’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버네이스는 1장에서 “대중의 관행과 의견을 의식과 지성을 발휘해 조작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사회의 이 보이지 않는 메커니즘을 조작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국가의 권력을 진정으로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정부(invisible government)’를 이룬다.”(61쪽)라고 말한다. 또 “일상의 거의 전 분야에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소수인 집단의 지배를 받는다.”(62쪽)라고 하며 선출되거나 권위를 인정받는 소수의 엘리트에 의한 지배가 필연적이라고 보고 그 지배 수단인 선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버네이스는 1장 마지막에서 다음과 같이 저술 의도를 명시하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대중의 마음을 지배하는 메커니즘에 이어, 특정 생각이나 제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할 경우 그러한 메커니즘을 어떻게 조작해야 대중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데 있다. 아울러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 새로운 선전의 합당한 위상을 모색하는 한편, 서서히 진화해 나가는 선전 윤리 및 실천 규범도 제시하고자 한다.”(74쪽)

버네이스는 선전을 이용해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는 방법을 보여주면서 ‘선전’의 명예 회복을 시도하고 선전가들이 지켜야 할 윤리 규범도 제시한다. 그럼으로써 은근히 자신의 권위를 세우고 선전의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켜 자신의 직업에 대한 대중의 호감을 높이려는 시도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선전을 위한 너무나 선전적인’ 책이다. 2004년 이 책에 해설 겸 「머리말」을 쓴 뉴욕 대학교 미디어학 교수 마크 크리스핀 밀러(Mark Crispin Miller)는 이렇게 말한다. “선전을 가장 끔찍하게 여기는 사람들조차 선전에 쉽게 넘어간다. 버네이스는 그러한 역설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 다른 누구보다도 에드워드 버네이스가 우리를 위해 만든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면 우리 또한 그 역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50쪽)

버네이스는 1장부터 4장까지 선전의 의미와 역할, PR의 기본 원리와 적용 사례를 보여준다. 그리고 5장부터 10장까지 각 장별로 기업, 정치, 여성의 활동, 교육, 사회사업, 예술과 과학 분야에서 선전을 통해 가치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4장에서는 기업과 대중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며 자신의 직업인 PR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대중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거나 함부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무정형의 덩어리가 아니다. 기업은 대중이 이해하고 기꺼이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목적을, 목표를 알려야 한다. 기업과 대중의 관계는 주고받는 관계가 될 때 비로소 건강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조건과 필요성이 PR이라는 전문화된 영역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왔다. 현재 기업은 대중과의 관계에서 조언을 하고, 기업의 목적을 대중에게 설명하고, 대중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선점을 제시하는 PR 고문을 기용하고 있다.”(139~140쪽)

또 5장에서는 정치를 비판하며 전문적인 선전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가 직면하는 커다란 문제는 어떻게 하면 지도자가 지도력을 올바로 발휘하게 하느냐이다. 민심은 국민의 생각을 표현하며, 국민의 생각은 국민이 신뢰하는 지도자와 여론 조작에 능한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다. 다행히 성실하고 유능한 정치인은 선전이라는 도구를 통해 국민의 의사를 주조할 수 있다. 정치는 미국에서 선전을 대규모로 활용한 첫 번째 분야에 속하지만 오늘날에는 달라진 대중의 심리 상태를 충족하는 선전 방식에서 가장 뒤쳐져 있다. 미국 기업들은 폭넓은 대중에게 호소하는 방법을 맨 처음 정치에서 배웠다. 하지만 그 후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기업은 이런 방법을 끊임없이 갈고 다듬었다. 반면 정치는 낡은 틀을 고수했다. 정치는 미국 최초의 대기업이었다. 따라서 기업은 정치에서 모든 것을 배운 데 비해 정작 정치는 기업으로부터 생각과 제품의 대량 보급 방법을 별로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171~174쪽)

마지막 11장에서는 선전의 원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선전가가 선전을 통해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에는 오늘날 사람들이 서로 생각을 주고받는 수단이 모두 포함된다. 인간의 의사소통 수단은 모두 선전 수단이 될 수 있다. 선전은 개인과 집단 사이에 상호 이해의 다리를 놓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선전 도구의 상대적 가치와, 그러한 도구가 대중과 맺는 관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선전가는 염두에 두고 있는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선전가는 시시각각 발생하는 가치의 이러한 변화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251쪽)

아울러 그는 시대를 초월해 미래를 내다보는 깊은 통찰력이 담긴 말로 책을 맺는다.
“대중은 자신의 견해와 습관을 형성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방법들의 실체를 갈수록 꿰뚫어보고 있다. 자신의 생활이 전개되는 과정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대중은 자신의 이해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광고를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일 것이다. 대중이 광고 방법에 대해 아무리 까다롭고 냉소적으로 나온다 할지라도 결국에는 반응하게 되어 있다. 대중은 늘 음식을 필요로 하고, 오락을 갈구하고, 아름다움을 동경하고, 지도자를 따르기 때문이다. 대중이 자신의 경제적인 수요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다면 기업은 새로운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 대중이 자신을 설득해 생각이나 상품을 구입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는 낡은 방법에 싫증을 낸다면 대중을 이끄는 지도자들은 더욱 현명하게 호소력을 발휘해야 한다. 선전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일수록 선전은 생산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무질서를 바로잡는 데 필요한 현대적 도구라는 점을 직시한다.”(260~261쪽)

전설적인 천재 선전가 에드워드 버네이스

버네이스에게는 “PR 산업의 선구자”라는 칭호도 따라다녔다. 그는 실제로 PR을 산업으로 일궈냈고 선전과 PR을 통해 20세기 미국과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제1차 세계대전 때 그는 연방공보위원회(CPI)에 발탁되어 독일 등에 맞서 뛰어난 선전 전략을 펼치고 파리강화조약과 국제연맹 결성 관련 선전과 홍보를 주도했다. 1922년에는 오랜 친구이자 동업자인 도리스 E. 플레이시맨과 결혼했는데, 자신의 결혼마저 선전의 기회로 활용했다. 그는 자신에게 홍보를 의뢰한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의 숙박부에 아내의 성명을 처녀 시절 성으로 기재하고 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림으로써 250여 개 신문에 ‘사상 처음으로 부인이 남편과 다른 원래 성(姓)으로 숙박 등록을 한 사례’로 대서특필됐다. 이 일로 도리스는 여권 운동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

1924년에는 프록터&갬블(P&G)의 아이보리(Ivory)라는 비누의 판촉을 위해 전국비누조각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대성공을 거뒀으며 이후 1961년까지 계속됐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로 전파됐다. 같은 해에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도 했다. 쿨리지 대통령은 1923년 워런 G. 하딩(Warren G. Harding) 대통령이 재임 중에 사망하자 부통령에서 대통령으로 올라선 뒤 1924년에 대선 후보로 다시 지명됐다. 홍보 의뢰를 받은 버네이스는 쿨리지의 까다롭고 차가운 이미지와 평판을 극적으로 바꾸어 무난히 당선될 수 있게 했다.

1925년에는 베이컨 제조회사인 비치너트 패킹 컴퍼니(Beech-Nut Packing Company)의 요청으로 베이컨 매출을 늘리기 위해 미국인들의 주된 아침식사 메뉴를 주스, 토스트, 커피 등에서 베이컨과 달걀로 바꿔버렸다. 1928년에는 아메리칸 토바코 컴퍼니(American Tobacco Company)의 ‘러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라는 담배의 홍보를 의뢰받아 수년간 여성들에게 흡연을 ‘자유의 횃불’이라는 여권 신장의 상징으로 각인시킴으로써 여성 흡연율을 몇 배로 높이고 담배 시장을 크게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의상과 잘 어울리지 않는 녹색 담뱃갑을 고수하는 이 담배 회사를 위해 패션의 흐름을 아예 녹색으로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그 자신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았고 아내의 흡연조차 극구 반대했다.

1929년에는 토머스 에디슨의 전구 발명 50주년을 기념하는 “빛의 황금 축제”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행사로 기획하고 진행하여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사실 이 행사는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미국전력협회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 버네이스의 주도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선전극이었다. 1930년대에는 사이먼 앤드 슈스터(Simon and Schuster), 하코트 브레이스(Harcourt Brace), 크노프(Knopf) 같은 대형 출판사들의 의뢰를 받아 도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가정에 붙박이 책장 설치를 유행시켰다. 1933년에는 권력을 장악하기 직전의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로부터 PR 자문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과일 유통회사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United Fruit Company)는 오랫동안 미국 과일 시장을 석권해온 대기업이었다. 그런데 과테말라에서 이권을 약속했던 군사 정권이 물러나고 1945년 민주 정부가 들어서서 몰수와 분배 같은 친(親)공산주의 정책을 펴자 이 회사에 위기가 닥쳤다. 이에 버네이스는 여론을 조작해 과테말라를 소련의 공산주의 전초기지로 낙인찍어 중앙정보부(CIA)를 움직임으로써 1954년 과테말라 민주 정부를 전복시키고 친미 성향의 과두정부가 들어서게 했다.

1960년대 들어 버네이스는 “1928년에 알았더라면 담배 회사의 의뢰를 거절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담배의 위험성을 홍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960년대 초에 은퇴할 때까지 그는 거의 반세기 동안 435명의 의뢰인에게 PR 자문을 해주었는데, 의뢰인 명단에는 대통령부터 노동조합에 이르기까지 미국 정계, 재계, 교육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등을 대표하는 유명 인사와 기업, 기관과 단체가 망라됐다.

*** 이 책 『프로파간다』를 통해 버네이스는 ‘선전’을 당시로서는 가장 완전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보여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 20세기의 정치적 선전이 전체주의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의 자유로운 민주주의의 심장에서 탄생했음을 알 수 있다. 버네이스는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면서 동시대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선전과 홍보를 이용하는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교육가, 예술가 등은 물론이고 대중 심리 조종과 여론 조작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든 대중을 위한 필독서라 할 수 있다.

■ 해외 서평

에이브럼 노엄 촘스키(MIT 대학교 석좌교수)
이 책은 홍보 산업의 핵심 매뉴얼이다. 버네이스는 구루(guru)로서 홍보 산업을 주도했다. 현대 자본주의 민주 국가들의 유력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들은 버네이스의 솔직하고 실용적인 매뉴얼에서 많은 통찰력을 얻고 있다.

《뉴욕 타임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조카이자 현대 PR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1928년 저술 『프로파간다』는 심리학을 이용한 광고로 여론을 조작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변론을 하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
버네이스는 히틀러의 선전장관인 괴벨스의 서재에 이 책이 꽂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심한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1930년대 초에 히틀러는 버네이스를 기용하려고까지 했다.

《BBC》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PR의 현대적 발달에 기여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1920년대에 PR을 전문직으로 만들었으며,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최초로 여론 조작에 이용했다.

《라이프》
버네이스는 20세기 100대 미국인 중 유일한 PR인.

파트리크 슈누르(독일 PR 기업 ‘포르토칼리’ 대표. 독일어판 번역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버금가는 고전 전략서이다.

《벨트》(독일 일간지)
파울 요제프 괴벨스는 버네이스의 아이디어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타게스차이퉁》(독일 일간지)
버네이스는 홍보(PR)의 효용성을 설명하면서 선전(propaganda)에 대한 균형 잡힌 인식을 도모한다.

나카타 야스히코(일본 소에지마(副島)국가전략연구소 연구원. 일본어판 번역자)
촘스키의 프로파간다 이론의 모델이 된 책이다. 조종하려는 자와 조종당하지 않으려는 자 모두가 읽어야 하는 필독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 또 광고에 속았다!”라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될 것이다.

모리타 미노루(일본 정치평론가)
이 책에는 현대 매스컴의 여론 조작의 근본 원리가 담겨 있다.

《르몽드》(프랑스 일간지)
버네이스에 따르면 민주 사회에서는 대중의 의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설득의 기술을 만들어내는 지배 계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는 대중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이용해 ‘적극적 설득’을 펼쳐 보인다.

《뤼마니테》(프랑스 일간지)
버네이스에 따르면, 대중의 관행과 의견을 의식과 지성을 발휘해 조작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요소다. 그에게는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옛말이 군색하기 그지없다.

《렉스프레스》(프랑스 주간지)
이 책은 모든 고등학생의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돼야 한다. 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대중은 ‘조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리가드》(프랑스 월간지)
대중 심리의 주요 특성을 그려낸 흥미로운 작품이다. 현대의 정치적 선전이 자유민주주의의 심장부에서 탄생했음을 보여준다.

《라데크루아상스》(프랑스 월간지)
광고의 공격에 저항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의욕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다.

노르망 바이야르종(캐나다 퀘벡 대학교 교육학 교수. 프랑스어판 서문 저자)
‘선전을 선전’하는 야심찬 이 작품은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르드부아르》(캐나다 일간지)
버네이스는 선전의 마키아벨리다. 그는 괴벨스가 유대인 학살 계획에 자신의 선전 기술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았다. 버네이스는 선전을 공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라프레세》(캐나다 일간지)
버네이스는 프로이트의 조카이면서 정보조작의 아버지다. 이 책은 여전히 정책가들의 필독서다. 버네이스에게 선전은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보이지 않는 정부’의 실행 부대다.

■ 지은이 에드워드 버네이스(Edward Louis Bernays)
1891년 11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했으며,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조카이다. 곡물상으로 성공한 아버지 일라이 버네이스는 프로이트의 아내인 마사 버네이스의 오빠이고, 어머니 안나 프로이트는 프로이트의 여동생이다. 한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으며, 아버지의 뜻에 따라 코넬 대학교에서 농학을 전공했다. 1912년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시상품거래소에서 곡물 유통 업무를 하다가 그만두고 친구의 의학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하며 홍보(PR) 업무를 시작했는데, 언론 대행인으로서 여러 문화 행사를 성공리에 이끌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연방공보위원회(CPI)에 발탁되어 독일 등에 맞서 뛰어난 선전 전략을 펼쳤다. 전후 1919년에는 뉴욕에서 최초로 ‘PR 고문’이라는 직함을 달고 PR 전문 사무실을 열었다. 대중심리학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결합하여 최초로 선전과 홍보에 이용했고 홍보를 과학으로, 산업으로 정립했다. 1923년에는 뉴욕 대학교에서 최초로 ‘홍보’라는 교과과정을 가르쳤고 최초의 PR 전문서인 『여론 정제(Crystallizing Public Opinion)』도 출간했다. 그는 거의 반세기 동안 435명의 의뢰인에게 PR 자문을 했는데, 의뢰인 명단에는 대통령부터 노동조합에 이르기까지 미국 정계, 재계, 교육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등을 대표하는 유명 인사와 기업, 기관과 단체가 망라됐다. 1995년 3월 9일 103세에 세상을 떠났으며, 수많은 언론과 지식인들이 그를 ‘PR의 아버지’로 기렸다. 저서로 『프로파간다(Propaganda』, 『홍보(Public Relations)』, 『합의의 조작(The Engineering of Consent)』 등이 있다.

■ 옮긴이 강미경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서로 『배드 사이언스』, 『작가 수업』, 『사티리콘』, 『헤밍웨이 vs. 피츠제럴드』, 『몽상과 매혹의 고고학』, 『유혹의 기술』,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최초의 아나키스트』, 『아포칼립스 2012』, 『마르코 폴로의 모험』, 『고대 세계의 위대한 발명 70』 등이 있다.

■ 차례

추천의 글
 머리말

1장 혼돈에서 질서로
2장 새로운 선전
3장 새로운 선전가
4장 PR의 심리학
5장 기업과 대중
6장 선전과 정치 지도력
7장 여성의 활동과 선전
8장 교육을 위한 선전
9장 선전과 사회사업
10장 예술과 과학
11장 선전의 원리

저자에 대하여
옮긴이의 글

2018.11.08 18:58

하늘을 디디고 땅을 우러르며
어느 천문학자의 지상 관측기


홍승수 지음


238쪽 | 값 14,000원 | 신국변형판 | 문학(수필)
ISBN 979-11-963014-0-8 | 출간일 2018년 6월 6일

교보문고 | 예스24 | 알라딘 | 인터파크 | 영풍문고 | 서울문고


한국 천문학 교육의 기초를 다져
세계적인 후학들을 양성하고
과학 교육과 과학 대중화에 기여해 온
서울대학교 홍승수 명예교수가 들려주는
솔직담박하고 지혜로운 지구 생활기

우리는 지구에 태어나 한평생을 살다 가면서
무엇을 만나고, 얻고, 나누고, 깨닫는가?
하늘을 헤아리는 천문학자의 눈으로
넓고 깊게 관측한 땅 위의 삶

이번에는 선생님 주변의 일부 가까운 분들만 볼 수 있었던, 선생님의 삶의 지혜가 듬뿍 담긴 글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주를 바라보던 천문학자의 글답게 넓으면서도 빈틈이 없는 글들입니다. 과학자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다. 아니, 과학자니까 이런 글을 쓸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습니다.
— 이강환(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저자는 하늘의 원리를 탐구하는 데 평생을 천착한 천문학자이면서, 하늘의 뜻을 헤아리고 따르는 데 진력해 온 천주교인이고, 땅 위에서의 삶을 이해하고 나누는 데 성실한 생활인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 넓고 깊고 겸허한 시선으로 자신의 삶은 물론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까지 ‘관측’하고 있다. 이 특별한 관측기를 가장 먼저 읽는 행운을 누린 독자로서 모든 동료 지구인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
— 석웅치(PT. Dayup Indo 대표)

☞ 조선일보 BOOKS "내 책을 말한다"

☞ 경향신문 책과삶 "천문학자가 건네준 땅 위의 따뜻한 삶"(이혜인 기자)

☞ 한겨레 "책과 세상"(정상영 선임기자)



유시민 작가는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최고의 과학 고전으로 손꼽히는 『코스모스(Cosmos)』를 필사해 보라고 권유한다. 이는 물론 저자 칼 세이건이 쓴 원문이 훌륭하기 때문이지만, 한국어 번역본이 필사할 만큼 탁월한 문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그 번역자가 직접 쓴 글의 솜씨와 내용은 어떠할까?

다양한 분야를 넉넉한 지면에 촘촘하게 짜넣은 『코스모스』 양장본 원서를 무려 4년여에 걸쳐 우리말로 유려하게 옮긴 홍승수 교수는 앞서 옥스퍼드 대학교의 저명한 천문학자 조지프 실크의 『대폭발(The Big Bang)』을 번역해 1992년에 과학기술처 장관으로부터 “우수 과학 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또한 명강의와 우수한 교수 활동으로 2004년 서울대 “올해의 교육상” 대상을 수상했고, 글쓰기 및 교양 강의로도 정평이 났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간 폭넓게 학식을 쌓고 가족이나 지인과 교류하며 쓴 편지(이메일 포함), 일기, 에세이, 기행문, 시, 잡문(雜文) 등이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한 분량에 달한다. 개중에는 개성과 독창성, 보편성과 문학성이 돋보이는 완성도 높은 글도 많지만 지금껏 책으로 펴낸 적이 없다.

신간 『하늘을 디디고 땅을 우러르며』는 홍승수 교수가 최근까지 쓴 수많은 글 가운데 “어느 천문학자의 지상 관측기”라는 주제와 구성에 맞는 원고를 엄선해 엮은 수필집이면서, 강의 녹취록이나 번역문이 아닌 저자가 직접 쓴 원고로 펴낸 첫 번째 단독 저술이다. 그동안 저자의 강의를 들으며 그 언어와 내용을 글로 음미하고 싶어했던 많은 이들에게 반가운 책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를 잘 아는 제자인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이강환 관장은 「헌정의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학교에서 소문이 자자했던 선생님의 명강의는 수업을 들은 사람들만 듣기에 너무나 아까운 강연이었기 때문에 선생님을 최대한 많은 청중 앞에 세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당연히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선생님 주변의 일부 가까운 분들만 볼 수 있었던, 선생님의 삶의 지혜가 듬뿍 담긴 글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주를 바라보던 천문학자의 글답게 넓으면서도 빈틈이 없는 글들입니다. 과학자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다. 아니, 과학자니까 이런 글을 쓸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습니다.”

우주 성간물질을 연구하는 천문학자이면서 한국천문학회 회장, 한국천문올림피아드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며 한국 천문학 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정년퇴임 후에는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현 국립청소년우주센터)의 초대 및 제2대 원장을 지내며 4년간 혼신의 노력으로 유무형의 모든 기틀을 확립해 일찌감치 중요한 청소년 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저자는 자신의 말처럼 ‘천생 천문학자’이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늘 천문학 너머의 인간과 세상을 향해 열려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감수성 풍부한 소년,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 소박하고 소탈하고 성실한 생활인, 만물에 호기심을 품고 빠져드는 과학자, 인류와 세상의 운명을 고민하는 인도주의자, 본질적이고 초월적인 질문을 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철학자, 영적 영역에서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과 위로를 구하는 종교인, 그리고 항상 우주적 관점에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천문학자의 면모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또한 누구나 포복절도하고 박장대소할 만큼 재미있고 유쾌한 에피소드와, 뒤통수가 뜨끔할 정도로 놀랍고 신선한 깨달음과, 무거운 글줄을 따라가다 시나브로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가의 이슬을 훔치게 되는 시린 고백도 들려주고 있다. 글쓰기를 오랫동안 갈고닦아 온 덕분에 저자의 문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문학적이면서 과학자답게 논리적이고 완결미를 갖춘 것도 큰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저자와 초등학생 때부터 막역한 친구로 지내온 인도네시아 기업가 석일징 대표는 「추천의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타고난 시인의 감성에 천문학자로서 평생 몸에 뱄을 “끊임없는 트집거리 찾기”(홍 교수 본인이 스스로를 가리켜 하는 말이다!)가 독특한 조화를 이루어, 정교한 서사(敍事)와 실타래처럼 술술 풀리는 문장이 가히 일품이다.”

「첫 번째 관측: 나는 누구? 어디에서 어디로?」에서 저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일상 속에서 성찰하며 인간의 본성과 근원을 우회적으로 깊이 들여다보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두 번째 관측: 같은 우리의 다른 우리, 더불고 나누고」에서는 가족, 교우(交友), 사우(社友), 사제(師弟)부터 민족, 국가, 지구 생태계까지, 심지어 생명 없는 소유물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규모의 공존하는 존재들을 살갑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세 번째 관측: 살며 만나며 깨달으며」에서는 저자가 살아오면서 우연 또는 필연으로 만난 사람, 사물, 사건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네 번째 관측: 어느 천문학자가 말하기를」에서는 천문학자의 관점에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소견을 밝히면서 천문학의 가치와, 자신을 가르치고 이끌어준 스승에 대해 소개한다.

아울러 책의 앞뒤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시(詩)에서의 수미상관(首尾相關)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를 따라가며 부드러운 손수건으로 그의 땀을 닦아준 베로니카라는 여인의 역할을 자신이 할 수 있을지 한편으로는 의문을 가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우주에 관심을 갖고 평생 천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쳐 온 과학자가 쓴 글을 담고 있지만, 그의 진지하고 인간적인 삶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들은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며, 모든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지은이 홍승수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천문기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천문학연구소, 네덜란드 하위헌스연구소 등지에서 연구하다가 서울대학교 교수로 임용돼 31년간 재직하고 정년 퇴임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연구교수를,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에서 방문교수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서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천문학회 회장, 소남천문학사연구소 소장, 한국천문올림피아드위원회 위원장,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원장을 역임했다. 과학기술처 장관으로부터 우수과학도서 번역상을, 서울대학교로부터 ‘올해의 교육상’ 대상을, 한국천문학회로부터 소남학술상을, 한국천문학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외 학술지와 학술회의 프로시딩 등에 연구 논문 78편을 발표했다. 저서로 『나의 코스모스』 등이 있고, 번역서로 『코스모스(Cosmos)』, 『날마다 천체물리(Astrophysics for People in a Hurry)』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서 과학 대중화, 교육 혁신, 삶의 문제 등을 주제로 많은 강연을 하며 저술과 번역도 계속하고 있다.

■ 차례

헌정의 글
추천의 글
머리말
프롤로그

첫 번째 관측: 나는 누구? 어디에서 어디로?
착각은 자유가 아니라 필연
새들은 알고 있다
이백과 더불어 자연과 하나 되다
번역과 코르크, 둘과의 전쟁
감시를 무시하는 삶
외손녀를 위한 성탄 선물
곧 태어날 손자에게
햇살과 함께 환희의 노래를 들으며 떠나리
가난하여 자유롭게 하시고

두 번째 관측: 같은 우리의 다른 우리, 더불고 나누고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아침에
사랑의 손길
감사의 보답
코끼리와 소의 눈빛
슬픈 아침상
같음과 다름의 긴장 속에서
나의 늙은 애마에게도 봄의 생기를

세 번째 관측: 살며 만나며 깨달으며
만남, 신비의 강
자유를 향한 일탈
껍질에 드러나는 내면
소리 없는 가야금의 울림
내소사 솔바람 차에 취해서
배롱 따라 길 따라 사람 따라
눈꽃열차 여행

네 번째 관측: 어느 천문학자가 말하기를
절제, 현대인의 미덕
갈릴레오는 왜 그랬을까?
하와이에서 부르는 향수
잊어 버린 꽃 이름을 찾아서
소남 선생을 기리며
숙제를 다하지 못한 학생이 드리는 보고

에필로그

2018.11.08 18:58

위험한 제약회사
거대 제약회사들의 살인적인 조직범죄

피터 괴체 지음 | 윤소하 옮김


589쪽 | 값 25,000원 | 국변형판 | 의학, 사회학 | 디자인 도트컴퍼니
ISBN  979-11-955265-7-4 | 출간일 2017년 9월 15일

교보문고 | 예스24 | 인터파크 | 알라딘 | 반디앤루니스 | 영풍문고


영국의학협회 선정 “올해의 도서상”(‘의학 기초’ 부문 최초) 수상작!
16개 언어로 출간되고 아마존 의학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

근거중심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덴마크 코펜하겐 의과대학 피터 괴체 교수가 밝히는
거대 제약회사들의 반인륜적 조직범죄 행위

■ 추천 서평

동아일보
(손택균 기자): [책의 향기]병 주고 약 팔고… 제약회사의 배신
연합뉴스(정아란 기자): "우리가 먹는 약이 우리를 엄청난 규모로 죽인다"
YTN(박석원 앵커)[신간] "거대 제약사의 반인륜 범죄를 고발한다"
시사IN: 새로 나온 책 - 위험한 제약회사
경향신문: [새책]위험한 제약회사 外
한겨레(조일준 기자): 죽음을 부르는 약을 만드는 조직범죄
매일신문(한상갑 기자)약, 인간을 죽음으로 내몰 수도…『위험한 제약회사』
KBS뉴스(정일태 기자): [새로 나온 책]
헤럴드경제(문다영 기자)[책 잇 수다] 먹거리부터 기후까지, 우리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프레시안(김주연 건강과대안 운영위원): 거대 제약회사들의 살인적인 조직범죄

《랜싯》
코크란연합 공동 창립자이자 북유럽코크란센터 원장인 저자는 타협하지 않는 태도와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약회사들이 마약 조직과 다름없는 이유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영국의학저널》
이 책의 대부분은 제약회사들이 약의 유익성은 과장하고 위해성은 축소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과학을 왜곡하고 악용한 사례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꼼꼼하고 수리력이 매우 뛰어난 유행병학자로서, 임상연구 비평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괴체의 주장에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

《라이브러리 저널》
책 전체에 걸쳐 제약회사들의 임상 연구와 마케팅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저자는 제약회사들이 조작해서 만들어낸 우리의 믿음을 뒤흔들고 있다. 매우 흥미진진하고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데이비드 콜쿤(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약리학자)
평생 동안 약리학을 가르쳐 온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벤 골드에이커의 불량 제약회사는 맛이 순해서 먹기 쉬운 약이고, 이 책은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쓰디쓴 약이다. 저자는 광고나 약품설명서대로 작용하지 않는 다양한 약들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라, 분노하라, 행동하라.


“미국과 유럽에서
약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3위이다.”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제공은 규제가 느슨한 탓에 말 그대로 관행이 되어 있다. 로비를 통해 규제를 느슨하게 만들거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리베이트 제공으로 얻는 이득이 벌금이나 과징금에 비해 월등히 크고, 책임자 처벌도 솜방망이이기 때문이다. 2017년 최근에는 동아제약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강정석 회장이 회사돈 700억 원을 빼돌려 그중 55억 원을 의약품 리베이트로 제공하고 세금 포탈까지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리고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로부터 8년 동안 약품 구매 대가로 6억 5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대구 파티마병원 약제부장인 수녀에게 징역 1년 6월이 구형됐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이 가장 중요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베이트를 받은 대가로 병원이 사들이거나 의사가 처방한 약이 무엇인지, 그 약의 효능과 부작용은 무엇인지, 그 약을 누구에게 얼마나 처방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알 수가 없다. 리베이트 제공이 나쁜 가장 큰 이유는 불필요하거나 필요 이상이거나 해로운 약을 결국 환자가 처방받아 건강이 나빠지거나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험한 제약회사(Deadly Medicines and Organised Crime)』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약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3위이다.”(근거는 439~441쪽). 이것은 약물 오남용 때문이 아니라, 제약회사들이 의약품의 심각한 부작용을 은폐하거나 조작한 결과이다. 대부분의 일반 환자는 약에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한다. 약은 당연히 제대로 만들어졌을 것이며, 그렇지 않은 약이라면 의사가 처방해 줄 리 없다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낱낱이 전하는 진실은 실로 충격적이다. 근거중심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코펜하겐 의과대학 피터 괴체(Peter C. Gøtzsche) 교수는 거대 제약회사에서 오랫동안 영업사원으로 일한 경험, 생물학과 화학과 의학을 전공한 학자로서의 전문성과 엄밀성, 내과 전문의로서 현장에서 파악한 보건의료계의 실질적 문제점, 임상시험을 비롯한 의학 연구를 검증하는 전문가로서 밝혀낸 제약회사의 연구부정행위와 과학 사기 등을 바탕으로, 제약회사가 어떻게 의사와 환자를 속여 유해하거나 쓸모없는 약을 팔아 돈을 버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모든 약의 무용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학저널》 전(前) 편집장 리처드 스미스의 「머리말」에 따르면,

괴체는 일부 의약품이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준 것을 인정한다. 단 한 문장으로 그렇게 했다. “이 책은 감염질환, 심장병, 일부 암, I형 당뇨병 같은 호르몬 결핍증의 치료 성과처럼 약의 잘 알려진 유익함에 대한 책이 아니다.”… 그래서 괴체는 이 책이 약의 개발, 제조, 마케팅, 규제를 비롯한 시스템 전체의 부실에 관한 책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 책은 900여 건의 검증된 문헌과 자료에 기초하여 ‘실명(實名)’과 ‘팩트(fact)’로 무장한 제약회사 조직범죄 탐사 리포트이다. 저자는 제약회사의 사업 방식이 갱단의 조직범죄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거대 제약회사들의 사악한 행위가 미국 법률에서 규정하는 조직범죄의 구성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85쪽). 저자는 제약업계, 의학계, 보건의료계, 정치계와 행정계의 많은 문제점을 파헤쳐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한 합리적 해결책까지 함께 제시하고 있다(21장). 아울러 저자는 제약회사가 꾸며내서 우리가 맹신하고 있는 그릇된 믿음을 타파하려고 한다. 20장에 대표적인 ‘그릇된 믿음’ 10가지가 나와 있다. 또 일반 독자들이 환자 입장에서 의사에게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책까지 소개하고 있다(481쪽).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약을 끊고 나면 비로소 알게 된다!


저자는 보건의료 문제를 연구하고 검증하는 국제적 비영리단체인 코크란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의 공동 창립자이자 북유럽코크런센터(Nordic Cochrane Centre)의 설립자 겸 원장이고, 덴마크 왕립병원 수석내과의사이기도 하다. 2016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학술대회 ‘코크란 콜로키움’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2017년 8월 31일 출판사 공존과의 이메일 교신에서, “이 책을 펴내고 나서 제약업계와 사회에 생긴 주목할 만한 변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했다.

“보건의료처럼 복잡한 시스템에서 생기는 모든 변화는 한 사람이 이루어냈다고 말할 수 없다. 나 말고도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이 늘 있게 마련이다. 그러니 변화가 일어난다면 누구를 칭찬해야 하겠는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오랫동안 복용해 온 여러 가지 약 가운데 일부를 내 책을 읽고 나서부터 끊은 환자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그 약들을 끊고 나서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나에게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로감, 성욕 결핍, 근육통, 기억력 감퇴 같은 문제가 자신이 복용하는 약들의 부작용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약을 끊고 나면 비로소 알게 된다!”

[원서 보기] 아마존닷컴

[저자 인터뷰] 유명한 채식주의 의사 존 맥두걸과의 인터뷰



■ 지은이 피터 괴체(Peter C. Gøtzsche)
1949년 덴마크 네스트베드에서 태어났다. 코펜하겐 대학교, 웁살라 대학교, 룬드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1974년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생물학과 화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코펜하겐 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1995년 내과 전문의가 됐다. 1975년부터 1983년까지 제약회사 아스트라(Astra)에서 의약품 영업과 제품 관리, 의학부 책임자로 활동했다. 1984년부터 1993년까지 왕립병원(Rigshospitalet), 덴마크 최대 병원 헤를레브(Herlev Hospital)를 비롯한 여러 대형 병원에서 오랜 수련의 과정을 거쳤다. 아울러 1988년부터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의학 강사로 활동해 오다가 2010년 ‘임상시험 설계 및 분석’ 담당 교수로 임용됐다. 1997년부터 왕립병원 수석 내과의사로도 계속 일해 왔다. 1993년 이언 차머스(Iain Chalmers) 등과 함께 세계적인 근거중심의학 연구 기관인 코크란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을 공동 창립하고, 같은 해에 북유럽코크란센터(Nordic Cochrane Centre)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이른바 ‘5대 의학지’인《영국의학저널(BMJ)》,《랜싯(Lancet)》,《미국의학협회저널(JAMA)》,《내과학연보(Ann. Intern. Med.)》,《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7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30,000회가 넘게 인용됐다. 저서로 Deadly Psychiatry And Organised Denial (2015), Mammography Screening (2012), Rational Diagnosis and Treatment (2007) 등이 있다.

■ 옮긴이 윤소하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에서 영어를 공부한 뒤 특허법인 코리아나에서 화학, 의약 분야 전문 번역을 했다. 제약회사 한독테바와 무역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출판 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번역에 열중하고 있다.

■ 차례

머리말1
머리말2

1장. 약 유행병이 창궐하고 있다
2장. 나는 고백한다, 제약회사의 비밀을!
3장. 조직범죄는 제약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4장. 약으로 득을 보는 환자는 극소수다
5장. 사회적 계약을 저버린 임상시험
6장. 이익상충을 먹고사는 의학지
7장. 쉬운 돈벌이의 유혹과 의산복합체
8장. 제약회사에 고용된 그 많은 의사들은 무엇을 하는가
9장. 교활하고 사악하고 탐욕적인 약장수
10장. 부패하고 무책임한 규제당국
11장. 모든 의약품 연구 자료를 공개하라
12장. 오만 가지 병을 고치는 신기한 약
13장. 머크는 환자의 죽음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14장. 임상시험 조작과 신약 마케팅
15장. 가난한 환자에게 싼 약 대신 비싼 약 먹이기
16장. 약효가 좋다는데 환자들은 사망한다
17장. 정신의학, 제약회사들의 지상낙원
18장. 해피필 먹고 자살하는 아이들
19장. 매출을 수호하기 위한 조직 폭력
20장. 제약회사가 꾸며낸 그릇된 믿음의 진실
21장. 보건의료 시스템의 적폐를 청산하라
22장. 환자를 위한 제약회사는 없다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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