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26)
새책소식 (26)
작업노트 (0)
역사 사용 설명서
자라나는 사람들의 마음세움터
85,381 Visitors up to today!
Today 19 hit, Yesterday 9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6.04.08 11:50


박상표 평전
부조리에 대항한 시민과학자

임은경 지음


304쪽 | 18,000원 | 신국변형판(140*210) | 양장
ISBN 979-11-955265-2-9 | 2016년 1월 19일 펴냄

인간과 학문을 사랑하고
부조리에 맞서며 더 정의로운 세상을 열망한
‘유기적 지식인’ 박상표의 일생


[모심] 故박상표 수의사 추모와 박상표 평전 출판기념회

일시: 2016. 2. 26. 금 19:00,  장소: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신간 서평 뉴스]

프레시안 : 시민 과학자 박상표, 우리는 그에게 빚을 졌다

머니투데이 : 진실을 지키다 간 시민 과학자의 고귀한 삶, ‘박상표 평전’

데일리벳 : 故박상표 수의사 평전 출판,1월 17일 2주기 기념식 개최

부산일보: '국민의 건강권·알권리' 전도사

CBS 노컷뉴스: '촛불 의인' 수의사 박상표의 삶을 비추다


한겨레: 1월 15일 교양 새책

경향신문: [새 책]우리, 독립책방 外



박상표는……

1969년 전라남도 여수에서 태어났으며 순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수의학과에 입학했다. 문학 동아리 ‘반도문학회’에서 활동하며 학생운동에 참여했고, 인천에서 노동운동에 뛰어들기도 했다. 한편 문화유산 답사에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가져서 답사가나 안내자로 전국 곳곳을 다녔는데, 항상 사전에 충실한 자료집을 준비하고 답사지에 숨겨진 이면의 역사와 사실까지 탐구하는 학자의 자세로 임했다. 그래서 나중에 전문가 수준의 역사 칼럼과 책을 쓰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수의사 생활을 하면서도 문화유산 답사를 하며 경실련과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는데, 이를 계기로 평화와 통일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사회운동가로서의 영역을 넓혀갔다. 2005년에는 ‘국민 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에 합류했는데, 이듬해 초부터 들끓기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한미 FTA 정국에서 정부와 주류 전문가들의 주장에 맞서 일반 시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시민과학자’이자 ‘대항 전문가’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08년 촛불 시위를 이끈 이후 2014년 홀연히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외치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다.
저서로 『고적 답사 이야기』(1996, 공저), 『한미 FTA는 우리의 미래가 아닙니다』(2007, 공저), 『조선의 과학기술』(2008), 『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2008, 공저), 『불확실한 세상』(2010, 공저),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2012)가 있고, 번역서로  『빨리요, 송아지가 나오려고 해요』(2012, 아내 조미숙과 공역)가 있다.

■ 주요 서평

그는 처음부터, 이명박 정부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쇠고기 수입을 금지할 수 없도록 졸속 합의해 준 2008년의 촛불 저항에서 선두에 섰었다. 사람들은 그를 “촛불 의인”이라고 불렀다. 결국 이명박 정부는 촛불에 쫓겨 한반도 대운하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망상을 촛불 시민과 함께 막고 떠났다. 나는 이 평전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내게 전한 법치주의에 대한 열망을 그를 대신해서 전하고 싶다. 송기호(변호사, 「추천의 글」 중에서)

박상표 국장은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주류 전문가에 맞서 시민의 이익을 옹호한 대항 전문가의 한 전범을 보여줬다. 한국 사회에서 대항 전문가로 나설 용기를 내는 후배에게 박 국장은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될 것이다. 강양구(기자, 「추모의 글」 중에서)

■ 지은이 임은경

서울대학교 농대를 졸업한 후 대다수 사람들을 무의식적인 소비의 노예로 만드는 산업화된 시스템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활동하며 글을 써 왔다. 인터넷 신문 《민중의소리》 기자, 월간지 《말》 국제부장, 주간지 《농정신문》 객원기자, 대구MBC 라디오 「여론현장」 객원기자, (사)슬로푸드문화원 국제협력팀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계간지 《선구자》(김상진기념사업회 발행) 편집장 및 취재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 차례

추천의 글
머리말
프롤로그

1장. 여수(麗水)에서 만난 여수(麗豎)
2장. 대학 시절, 내 이름은 ‘레테르’
3장. 실천하는 지식인
4장. 문화유산 답사에 심취하다
5장. 더불어 함께
6장. 타고난 학구파
7장. 국민 건강을 위한 수의사
8장. 손목을 비트는 골리앗에 맞선 다윗
9장. 친미 정권, 불평등한 거래를 받아들이다
10장. 부조리에 대한 분노
11장. 성실한 가장, 그러나 늘 자유를 꿈꾸던
12장. 대항 전문가 혹은 유기적 지식인

추모의 글

■ 구입 : 교보문고 | 예스24 | 인터파크 | 알라딘 | 반디앤루니스 | 영풍문고

2015.04.15 10:22

 

 

 

메이요 평전
세계 최고의 병원 메이요 클리닉을 일군 위대한 의사 삼부자

헬렌 클래피새틀 지음 | 강구정, 강미경 옮김
704쪽 | 25,000원 | 신국판 변형(144×214) | 무선
ISBN 978-89-964600-9-1 | 2015년 4월 20일 펴냄

세계 최고의 병원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창의적인 의술과 경영으로 세계 최고의 병원을 일구고
모든 지식과 자산을 공동체와 인류에 헌납한
메이요 삼부자의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삶과 정신!

영어권에서 50만 부 넘게 판매되고 18개 언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
75년 동안 모든 의료인과 의사 지망생의 필독서로 추천되어 온 명저!
퓰리처상 전기(傳記) 부문 최종 후보작!

메이요 클리닉을 일군 메이요 일가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평전!
메이요 가문과 메이요 재단이 인정한 유일한 공식 전기!

오늘날 의학과 의료 기술은 급속히 발달하고 있지만 의료 서비스와 환자 만족도는 그에 비례하지 못하고 있다. 환자의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으나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 산업의 특성상 ‘질’보다는 ‘양’에 치우쳐 개별 환자의 의료비 부담은 커지고 실질적인 의료 혜택은 그다지 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빈부 격차에 따른 의료 혜택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수익성이 낮은 진료 분야들의 의료 공백도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한 궁극적인 피해는 일반 환자뿐만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 잠재적인 환자인 의료인들에게도 돌아가고 있다. 과연 이런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미국의 시사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는 1990년부터 해마다 미국 내 병원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그 순위를 발표해 왔는데 대개는 존스홉킨스 병원과 메이요 클리닉의 1, 2위 다툼이었다. 2014년에는 공교롭게도 설립 150주년을 맞은 메이요 클리닉이 1위를 차지했는데, 사실 메이요 클리닉은 지난 100여 년 동안 늘 미국 내 최고 수준의 병원이었다. 1910년 이전부터 미국은 물론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서 환자들이 몰려들고 의사들이 배우러 온 일류 병원이었다. 우리나라의 삼성병원이나 백병원 같은 대형 병원들도 메이요 클리닉을 모델로 해서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수많은 국내 병원들이 메이요 클리닉과 공동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국가나 기관에서 설립한 병원도 아니고 대기업이나 부호가 만든 병원도 아닌데, 미국 중북부의 시골 의사가 차린 개인 진료소가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병원이 됐고 또 그 수준을 어떻게 꾸준히 지켜올 수 있었을까? 메이요 클리닉을 세운 메이요 가문 의사 삼부자의 삶과 정신을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엮어낸 『메이요 평전(The Doctors Mayo)』은 이런 의문에 답하면서 의사의 역할과 의료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약 75년 만에 처음으로 출간된 『메이요 평전』 한국어판!

미국에서 1941년 12월에 초판이 발행된 이래 50만 부가 넘게 팔린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의 “연말 추천 도서”로 선정됐고, 1942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엄선된 비평가 29명의 압도적 다수결에 힘입어 퓰리처상 최종 후보(전기 부문)에 올랐으며, 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일본어 등을 비롯해 18개 언어로 번역됐다. 또한 세계 최고의 병원 메이요 클리닉을 세운 메이요 일가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평전이자 메이요 가문과 메이요 재단이 인정한 유일한 공식 전기이기도 하다.

원래 메이요 삼부자는 자서전 출간을 직업 윤리상 옳지 않다고 여겨 극도로 꺼렸다. 하지만 오랫동안 온갖 유명세를 치르다 결국 객관적이고 정당한 평가가 담긴 평전의 필요성을 느껴 미네소타 대학교 출판부에 전기 출판을 일임하고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같은 대학교 출판부에서 편집자로 일하던 저자 헬렌 클래피새틀(Helen Clapesattle)은 메이요 형제와 메이요 클리닉이 제공하는 모든 자료를 섭렵하고 관련 인물들을 만나 취재하면서 무려 5년간이나 집필한 끝에 방대한 분량의 평전을 완성해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메이요 형제는 책이 출간되기 이태 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941년에 발행된 초판은 900쪽(화보 포함)에 달했고 1969년에 나온 개정축약판도 484쪽이나 됐다. 이번에 한국어판으로 처음 출간된 이 책은 개정축약판을 기본 텍스트로 해서 필요에 따라 초판과 여타 최신 발굴 자료를 반영해 시대적 간극을 줄이고 이해의 폭을 넓혔다. 또 사진을 포함한 이미지 자료가 화보로 중간중간 삽입돼 본문과 연결 지어 이해하기 어려웠던 영어판 원서와 달리 한국어판에서는 두 판본과 관련 자료에서 엄선한 112컷을 내용과 관련 있는 곳에 적절히 배치하고 충분한 설명을 곁들임으로써 훨씬 이해하기 쉽도록 편집했다. 아울러 번역자들은 메이요 클리닉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앞부분에 특별히 「메이요 삼부자와 메이요 클리닉의 간략한 역사」를 작성해서 실어 많은 분량의 본문을 읽기 전에 사전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닥터 메이요, 화학자 돌턴의 제자에서 미국 서부의 시골 의사로

『메이요 평전』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메이요 삼부자 가운데 아버지인 윌리엄 워럴 메이요(이하 ‘닥터 메이요’)의 일대기를 통해 그가 어떤 식으로 메이요 클리닉의 기초를 놓았는지 들려주고, 2부에서는 아들인 두 형제 윌리엄 제임스 메이요(이하 ‘닥터 윌’)와 찰스 호러스 메이요(이하 ‘닥터 찰리’)의 성장 과정과 그들이 발전시켜 가는 메이요 클리닉의 모습을 보여주며, 3부에서는 현대식 종합 의료 기관으로 상당히 완성된 시스템을 갖춘 메이요 클리닉과 노년에 접어든 메이요 형제가 진료, 교육, 연구 세 영역에서 어떠한 발전과 사회적 기여를 해나갔는지 이야기한다.

아버지 닥터 메이요는 1819년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유명한 화학자 존 돌턴에게 화학을 배우고  그 밑에서 의학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개업할 만큼 수련은 하지 않고 남다른 개척 정신에 이끌려 1846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인디애나 의과대학에서 의사 면허를 받고 결혼을 한 다음 미주리 의과대학에서도 의사 면허를 받았으며, 인디애나 주에서 진료를 시작했으나 건강이 나빠져 중단하고 미네소타 주로 이사했다. 그러고 나서 갓 태어난 큰아들 닥터 윌을 포함한 가족과 함께 미네소타 주 르쉬외르 지역에서 정착하려고 애쓰던 중 남북전쟁이 발발하자 로체스터에서 징병 검사 군의관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오명을 쓰고 군의관에서 물러난 뒤 로체스터에서 개인 진료소를 열었다. 오늘날 메이요 클리닉에서는 1864년에 차려진 이 진료소를 공식적인 기원으로 보고 있다.

닥터 메이요는 의사로서 늘 치료가 우선이어서 진료비에 거의 연연하지 않았는데,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진료비 청구나 독촉을 일절 하지 않았다. 또 더 정확한 진단과 진료를 위해 당시 아주 비쌌던 현미경을 사려고 집을 저당 잡힐 정도로, 더 나은 의술을 배우려고 머나먼 동부를 수시로 다녀올 정도로 도전의식과 배움의 열정이 강했다. 그리고 “아무리 잘난 사람도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법이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더불어 사는 지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중에는 정치인으로 나서서 로체스터 시장(1882~83)과 미네소타 주 상원의원(1891~95)까지 지냈다.

메이요 형제, 아버지의 진료소를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키우다

닥터 윌과 닥터 찰리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진료를 보고 배우고 도우며 자랐다. 닥터 윌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천재가 아닙니다. 그저 열심히 노력했을 뿐입니다. 농부의 아들이 농장에서 크듯이 우리는 의학의 세계에서 자랐습니다. 우리는 아버지에게서 배웠습니다.”(42쪽) 그리고 마치 당연한 것처럼 각각 미시간 의대와 시카고 의대를 졸업한 뒤 아버지의 진료소에 합류해 의업(醫業)을 이어나가며 더욱 발전시켰다.

메이요 형제는 아버지처럼 가난한 환자에게는 진료비를 받지 않았지만(심지어 교통비나 생활비를 보태주기도 했다), 진료비를 낼 형편이 되는 환자에게는 정당한 금액을 청구해 더 나은 의술을 펼치는 데 투자했다. (지금도 메이요 클리닉은 환자의 재정 상태에 따라 무료 진료를 해주거나 진료비 분납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시대적 변화에 따라 진료비 이외의 교통비나 체류비 등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또 형제는 정기적으로 연수 출장을 다니며 더 나은 의학과 의술을 배워 그것을 더욱 발전시킨 덕분에 당대의 가장 뛰어난 외과 의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사실 그들은 최고의 의술과 경영술을 바탕으로 현대식 종합병원의 기틀을 확립했고 세계 최고의 병원을 일구었다. 그리고 지역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기부를 하고 공직을 맡기도 했지만 정치가로 나서지는 않았다. 닥터 윌은 주지사 후보로, 닥터 찰리는 대통령 후보로 추천됐지만 모두 고사했다.

오늘날 로체스터 시는 메이요 클리닉 덕분에 인구의 절반가량이 의료계 종사자이며 동부의 대도시 못지않게 편리하고 풍요로운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livability.com). 이것은 메이요 형제의 의도이기도 하다. 형제는 우수한 인재들이 로체스터로 와서 대도시 수준의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자로 죽는 것은 수치”이며, 누구든 메이요 클리닉으로부터 지나치게 부를 챙겨 “자녀들이 일할 나이가 되어서도 마이애미 해변에서 빈둥거리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

1932년 같이 은퇴하고 1939년 같이 세상을 떠난 메이요 형제는 먼 미래를 내다보며 더 나은 진료와 연구와 교육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했을 뿐만 아니라 메이요 클리닉에 대한 일체의 소유권과 경영권도 내놓았다. 가족이나 자손들 중에 메이요 클리닉 의료진이 있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메이요 클리닉과 재단은 철저히 독립적이면서 공동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것은 그들의 가장 위대한 정신이자 업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언젠가 닥터 윌이 말했듯이 “부자로 죽는 것은 수치”이며, 부모가 자식이 세상의 일에 참여하고픈 마음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많은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믿었기에… (544쪽)

닥터 윌이라고 해서 가족을 통해 클리닉을 영구히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차 메이요 집안의 모든 후손이 그 짐을 짊어질 만한 그릇이 되리라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서자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그냥 객관적인 입장에 서서 법적으로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가족과 클리닉을 완전히 분리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680쪽)

닥터 윌이 이미 단언했듯이, 메이요 형제는 의료진에게 여유로운 생활과 안정된 노후를 보장해주고자 했지만 누구든 클리닉으로부터 지나치게 부를 챙겨 “자녀들이 일할 나이가 되어서도 마이애미 해변에서 빈둥거리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다. (589쪽)

“환자의 이익이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

오늘날에도 메이요 클리닉이 세계에서 환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병원인 이유는 바로 설립자들의 정신이 이어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의 분야별 전문화로 인해 환자를 부품처럼 분해해서 진료하는 것의 폐해를 100여 년 전에 이미 예견한 닥터 윌은 1910년 초 러시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의사들의 지식이 증가하면서 우리는 서로의 상호 의존성을 좀더 정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학 지식의 총합은 이제 어느 한 사람이…… 전체 중에서 핵심이 되는 지식을 알고 있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만큼 너무나 방대해졌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의사들 사이의 협조가 필요한 것입니다. 환자의 이익이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는 바, 환자가 진보하는 의학 지식의 이점을 누릴 수 있으려면 의사들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의학을 서로 협력하는 과학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즉 환자의 이익을 위해 일반의, 전문의, 실험실 연구자가 힘을 합해야 합니다.…… 대중은 우리 의사들이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길 바랄 겁니다. 이는 다시 말해 의학에서 개인주의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533쪽)

메이요 클리닉의 전설적인 천재 의사였던 닥터 헨리 플러머는 메이요 형제에게 “의학의 전문화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며 의료진이 환자와의 관계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만 한다면 전문화로 인한 위험 요소를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다고 설득했는데, 그때마다 닥터 윌은 환자는 따로따로 분해해서 ‘부품별’로 고쳐야 하는 마차가 아니라 ‘통째로’ 검진하고 치료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말했다.”(533쪽) 이것은 이른바 “다전문 집단의료 체계”로 발전해 오늘날 전 세계 의료계에 보편화되어 있다.

또 메이요 클리닉의 병원 행정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환자 개개인과 미리 약속을 잡음으로써 환자들이 몇 시간씩 지루하게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는 한편 여러 명의 의사에게 여러 가지 검사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게” 되자, “닥터 윌은 우려를 표명하며 개입했다. 특별히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이 마치 공처럼 이 의사 손에서 저 의사 손으로 넘겨진다는 점에서 환자는 ‘의료진’의 환자가 돼서는 안 됐다. 다시 말해 환자는 한 ‘진료의’의 개별 환자여야 했다. 즉 담당 ‘진료의’가 해당 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되는 동료들의 지식을 십분 활용해 환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했다.”(537쪽) 이것은 언제나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한 메이요 형제의 철학이라 할 수 있다.

메이요 형제는 자신들의 기부를 바탕으로 미국 최초의 의과대학원을 설립하고 대규모 실험의학연구소를 설치하는 등 미래를 위한 교육과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그것의 궁극적인 목적은 늘 “환자의 이익”이었다. 환자의 이익을 우선시하다 보니 메이요 클리닉에서는 항상 ‘양’보다 ‘질’이 우선이고, 수익성이 낮더라도 공백이 생기는 진료 분야가 없다. 그리고 메이요 삼부자의 전통을 따라 환자의 재정 형편에 따른 진료비 설계까지 도와주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가 높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지도에서 찾아보기도 쉽지 않은 미국의 지방 소도시 로체스터에 치료를 받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의아한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로체스터의 역설을 이해하려고 몇 십 년 동안이나 머리를 쥐어짰지만, ‘좋은 쥐덫을 만들면 만인이 사러 찾아온다’는 옛날 격언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42쪽)

■ 주요 서평

의학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저명한 외과 의사 가족에 관한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전기이다. 메이요 형제의 허락과 협조를 받은 저자가 메이요 클리닉이 세계에서 으뜸가는 의료 기관 가운데 하나로 성장해 온 과정을 상세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미국 중서부의 발전은 메이요 가족의 내력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데, 이 책은 역동적인 역사적 배경과의 정확한 연관성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뉴욕 타임스》

이 책은 수술의 메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네소타 주에서 수술과 정치의 선구자였던 윌리엄 워럴 메이요와 그의 유명한 두 의사 아들 그리고 세계적으로 이름난 메이요 클리닉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다. 다시 말해 어마어마한 업적과 성공을 이룬 위대한 의료 기관과 그것을 설립한 위대한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커커스 리뷰》

이 작품은 임의로 근거도 없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객관적 전기 출판을 허락한 메이요 형제로부터 모든 자료를 제공받은 역사학자가 5년간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집필해낸 역작이다. 여기에는 척박한 의료 환경 속에서 열과 성을 다해 수천 명의 환자들을 진료한 선구자 아버지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외과 의사 가운데 두 명인 메이요 형제와, 미국 근대 의료의 초기 발전사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국외과학저널》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너무나 싫어해서 자신들을 “칭송”하는 신문을 한때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하려고 했던 고(故) 메이요 형제가 이번 주에는 “칭송” 받는 전기의 주제가 되었다. 《타임》

『메이요 평전』은 메이요 클리닉의 초기 역사를 다룬 최고의 걸작이다. 1943년 인디애나 대학교 의과대학에 다니던 시절 부모님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신 이 책 덕분에 나는 메이요 클리닉에서 수련을 받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후 정말 나는 메이요 클리닉에서 수준 높은 의과대학원 교육을 받았다(1948~52). 케네스 R. 울링(인디애나 주 심장 전문의)

저자는 역사학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윌리엄 워럴 메이요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1840년대부터 메이요 형제가 세상을 떠난 1939년까지 급변하는 의학과 의료의 발전을 제대로 이해해서 명료하게 그려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대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세 주인공은 물론이고 수많은 주변 인물들까지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글은 명쾌하고 가식이 없기 때문에 읽는 것 자체가 아주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다. 시어도어 C. 블레겐(미네소타 대학교 대학원장 겸 역사학 교수)

■ 지은이 헬렌 클래피새틀(Helen Berniece Clapesattle)
1908년 미국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에서 태어났으며 1993년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에서 세상을 떠났다.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1937년부터 미네소타 대학교 출판부에서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해 1950년 편집장에 오르고 1953년 출판부장이 되었다. 전기 작가로 『메이요 평전(The Doctor Mayo)』(1941), 『메이요 형제(The Mayo Brothers)』(1962),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닥터 웹(Dr. Webb of Colorado Springs)』(1984) 등을 펴냈고 역사 칼럼니스트 겸 비평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 옮긴이 강구정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육군 군의관으로 복무한 후 부산 성분도병원 외과에서 근무했으며, 1994년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외과 조교수가 되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일본 교토 대학 병원에서 외과 단기 연수를 거쳤으며, 미국 듀크 대학 병원의 간・담・췌장 및 간 이식 외과와 메이요 클리닉에서 연구 교수를 지냈다. 현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외과학 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나는 외과의사다』, 『수술, 마지막 선택』 등이 있다..


■ 옮긴이 강미경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작가 수업』, 『프로파간다』, 『배드 사이언스』, 『사티리콘』, 『유혹의 기술』, 『당신의 선택은? 글로벌 이슈』,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몽상과 매혹의 고고학』, 『최초의 아나키스트』, 『100대 유물로 보는 세계사』, 『고대 세계의 위대한 발명 70』 등 100여 종을 번역했다.


■ 차례

번역자 서문
개정축약판 서문
초판 서문
메이요 삼부자와 메이요 클리닉의 간략한 역사

프롤로그 로체스터의 역설

1부 아버지의 개척 시대
1장 서부로
2장 미네소타 변방에서
3장 로체스터로
4장 마차 타고 왕진 다니는 의사
5장 외과술의 개척자

2부 형제의 도약 시대
6장 메이요네 짝꿍
7장 의과대학에서
8장 아버지에게서 두 아들로
9장 세인트메리스 병원
10장 서부 출신의 젊은 두 의사
11장 새로운 외과술
12장 확장되는 영역
13장 동업자들
14장 인정을 받다
15장 외과의사클럽
16장 표적과 자석
17장 메이요 클리닉

3부 번영과 헌신의 시대
18장 메이요재단
19장 전쟁과 그 후
20장 미래를 향해
21장 젊은 의사들의 교육
22장 동생과 나
23장 살아 있는 기념비

찾아보기

■ 구입 : 교보문고 | 예스24 | 인터파크 | 알라딘 | 도서11번가 | 반디앤루니스 | 영풍문고

2014.04.22 22:55

 

불량 제약회사
제약회사는 어떻게 의사를 속이고 환자에게 해를 입히는가

벤 골드에이커 지음 | 안형식, 권민 옮김

519쪽 | 22,000원 | 신국판 변형(146×220) | 무선
ISBN 978-89-964600-8-4 | 2014년 4월 20일 펴냄

옥스퍼드 의대 출신의 저명한 과학저술가 벤 골드에이커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베스트셀러 의학 논픽션!

《파이낸셜 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 선정 “올해의 책”

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2012)

영국 아마존 논픽션 1위에 오르고 24개국 판권이 계약된 화제작!






제약회사가 의사를 속인다고? 설마 그럴 리가!
처방하는 의사도 모르는 약의 진실, 그럼 환자는 어떡하나!


제약회사와 의사는 지나친 유착관계가 의심될 정도로 서로에게 솔직할 것 같다. 약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할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의사는 환자에게 기존 약이 잘 듣지 않으면 새로운 약을 투여한다. 광고나 약품 설명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동료 의사의 말, 학회 자료 등을 참고해서 신중하게 새로운 약을 선택한 후 처방전을 쓰고 투여를 시작한다. 하지만 환자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이상한 유해반응까지 보인다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그저 환자가 특이체질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대개는 의사가 온갖 경로를 통해 접한 자료가 제약회사에서 내놓은 편향된 자료이기 때문이다. 제약회사가 공개하지 않은 자료 중에는 새로운 약이 기존 약보다 효과가 좋지 않다는 결과가 나온 임상시험이나 심지어 심각한 부작용에 관한 보고까지 들어 있다.

그러니 당연히 의사나 환자는 약의 진짜 효능이나 부작용에 관해 전혀 알 수가 없다. 제약회사는 자기네 약에 유리한 결과만 발표하고 불리한 결과는 은폐한 채 의사나 환자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규제 당국에도 보고하지 않는다. 설령 제약회사가 그런 자료를 규제 당국에 제출한다 하더라도 규제 당국 역시 의사나 환자에게는 그것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의사와 환자가 처방 결정을 내릴 때 이용하는 의학적 근거가 의도적으로 왜곡돼 있다. 처방 결정이 오도될 경우 의사는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도 어쩔 수 없이 잘못된 진료를 하게 되고, 환자는 헛돈을 쓰거나 생고생을 하거나 죽을 수도 있다.

과학계의 “부정부패 탐정”으로 불리는 과학저술가 벤 골드에이커,
의약 연구 자료 은폐의 전모를 최초로 밝혀내 폭로하다!

이제까지 의약 분야의 비판서들은 대부분 효능을 부풀리는 임상시험 조작이나 과대과장 마케팅, 그리고 의료계와 제약업계 간의 검은 뒷거래나 유착관계 같은 문제들에 집중했다. 그런데 베스트셀러 『배드 사이언스(Bad Science)』를 통해 세계적인 과학저술가로 떠오른 영국의 신경정신과 전문의 겸 유행병학자인 벤 골드에이커(Ben Goldacre)가 처음으로 거대 제약회사들의 의약 연구 자료 은폐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과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의 객원기자로도 활동한 그는 이 문제에 탐사 보도 형식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제약회사가 의사와 손잡고 벌이는 부정행위를 조사한 것이 아니라, 제약회사가 의사를 비롯한 모든 의료인을 어떤 식으로 기만해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어떤 해를 입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위키리크스 수준으로 밝혀낸 모든 사실을 신간 『불량 제약회사(Bad Pharma)』에서 하나도 숨김없이 낱낱이 공개했다.

여느 의료 비판서나 규제 당국의 두루뭉술한 발표와 달리, 그는 자신이 조사한 문제와 관련이 있는 제약회사, 임상연구자, 의사, 병원, 대학교, 언론, 학자, 대필가, 그리고 약품까지 실명을 하나하나 모두 드러냈다. 의학계를 위시한 전 세계가 발칵 뒤집어졌지만 누구 하나 그에게 명예훼손 소송이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지 못했다. 근거가 너무나 구체적인 데다 명백한 사실에 기초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의약계를 더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캠페인이 일어났다.

2012년 9월 이 책이 출간되고 나서 이듬해인 2013년 1월 저자는 코크란연합, 《영국의학저널》, 근거중심의학센터 등과 함께 지금까지 모든 임상시험에서 나온 결과를 공개하도록 촉구하는 캠페인 올트라이얼스(AllTrials)를 주창해 온라인 임상시험 등록소 www.alltrials.net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5만여 명의 개인, 120여 개 환자 단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을 비롯한 주요 제약회사, 의학지, 의학 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2014년 1월에는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가 저자를 비롯한 의료 전문가들을 불러 독감 약 타미플루 비축과 제조사 로슈의 연구 자료 은폐에 대해 듣고 나서, 현재 처방되고 있는 모든 치료제에 관한 모든 임상시험 자료를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보건부에 권고했다.

저자가 폭로한 사실들은 지극히 불편한 진실이다. 연매출이 6000억 달러에 달하는 제약업계에서 연구개발보다 마케팅에 더 많은 돈이 지출되고 있다. 신약 임상시험 결과는 조작되기 일쑤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신약에 맞는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규제 당국은 그들을 거의 규제하지 못한다. 제약회사의 의약 연구 자료가 모두 공개되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환자를 위한 최상의 처방을 내릴 수 있지만 의사는 그런 정보로부터 늘 소외되어 있다. 권위 있어 보이는 학술지들은 사실상 제약회사의 광고지나 다름없다. 저명한 학자들의 이름이 붙은 의약 논문들은 대개 제약회사에서 대필로 작성한 것들이다. 의대 졸업 후 약 40년간 임상 진료를 하는 의사들은 제약회사로부터 무료 의학 교육을 받고 그 제약회사의 약을 환자에게 처방해 준다. 명백한 사기이자 부정행위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이 모든 것이 완전히 합법이거나 완전히 허용되고 있으며, 아무도 나서서 해결하지 않고 있다.

제약회사 로슈는 부작용 자료를 비롯한 임상연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의사들은 타미플루를 아이들과 일반 감기 환자들에게 과잉 처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정부들은 2009년부터 타미플루(Tamiflu)라는 독감 약을 사서 비축하는 데 수백억 내지 수천억 원을 지출했고 지금도 계속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제조사인 로슈는 타미플루의 임상 연구 자료 전체를 공개하라는 의약 연구자들의 요구를 2009년부터 4년 동안이나 묵살했다. 당시 연구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타미플루 임상시험은 일반적인 독감 환자들에게 실시되지 않고 타미플루의 효능이 부풀려질 만한 특정한 독감 환자들에게 실시됐으며, 국가별 보건 당국에서 발표한  효능이 제각각이었고, 심각한 신경정신과적 유해반응(부작용)도 500건 넘게 보고됐다.

로슈는 전체 연구 자료를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타미플루의 약효와 부작용에 관한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간간이 로슈는 직․간접적으로 타미플루에 유리한 정보를 내보내고 있는데, 최근인 2014년 3월 중순에는 “4년 전 독감 유행 시기”를 중심으로 한 타미플루 처방의 효능 분석 결과가 노팅엄 대학교 주도로 발표됐다. 그런데 의혹이 가라앉기는커녕 증폭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애초에 로슈는 타미플루가 사망을 포함한 합병증 발생률을 67퍼센트까지 줄여준다고 했지만) 이 결과에서는 “입원” 환자들의 사망률을 19퍼센트가량 줄여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효능을 확신했다. 특히 16세 미만 “아이들”의 사망률을 줄이는 데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하면서도 이상하게 아이들에 대한 처방을 섣불리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물론 부작용에 관한 연구 결과는 전혀 발표하지 않았고, 사망률을 줄이려면 증상 발현 후 이틀 이내에 “조기 투여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이 책에 따르면, 공정한 논문이라면 대개 근거 자료를 객관적으로 제시한 후 편향되지 않은 결론을 내린 후 최종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는데) 다른 사항들은 제쳐두고 굳이 이 연구의 핵심 결과는 “사망률 감소를 위한 타미플루 조기 투여”임을 강조했다. (이 책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하자면, 사실 영국의 “명문” 노팅엄 대학교에서 “세계적인” 학술지 《랜싯》 온라인에 발표한 이 연구는 하필이면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의 전적인 후원을 받아 진행됐고 로슈와 이해관계가 있는 학자들이 대거 논문에 이름을 올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게다가 연구 대상자 가운데 압도적인 다수는 개발도상국 환자들이어서 자료 신뢰도에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그렇다 보니 이 책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타미플루가 감기를 비롯한 독감 유사 질환들에 엄청나게 과잉 처방되고 있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아이들에 대한 투여도 이전과 똑같이 계속되고 있다. 이 모든 문제의 근원에는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 로슈의 자료 공개 거부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위의 발표가 있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4월 10일에 영국의 BBC와 《가디언》 을 비롯한 주요 언론에 영국 정부가 효능 없는 약 타미플루에 4억 7300만 파운드(약 8300억 원)나 낭비했다는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지금까지 로슈가 건네준 자료를 근거로 약효를 조사한 독립적인 연구 단체인 코크런연합이 타미플루는 성인과 아이들 모두에서 사망 같은 합병증을 줄여주는 효과는 전혀 없고 단지 증상을 미미하게 완화해주는 효과밖에 없다고 발표한 것이다. 타미플루는 7일간의 독감 증상을 겨우 반나절 내지 하루 정도 줄여주었는데, 이것은 해열진통제인 파라세타몰의 효능과 비슷하다고 했다. 영국 정부가 타미플루를 사들여 비축한 것은 진짜 치료제인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독감의 확산을 늦추기 위한 것이었는데, 타미플루는 독감의 유행을 막을 수 있을 만한 수단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아울러 타미플루는 메스꺼움, 두통, 신경정신과적 유해반응, 신장 질환, 과혈당증 같은 여러 부작용도 유발한다고 했다. 옥스퍼드 의대 근거중심의학 교수인 칼 헤네간(Carl Heneghan)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5억 파운드에 달하는 돈이 인간의 건강에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고 오히려 해를 끼친 것 같다. 약효에 대한 근거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에 너무나 결함이 많아서 대중을 오도하는 데 멋대로 오용됐다”고 했다. 코크런연합의 주장에 대해 로슈는 “타미플루는 100개국의 의약품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코크런연합은 잘못된 통계 분석을 이용했다”며 두루뭉술한 반박만 했다.

이 책에는 타미플루 외에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주요 의약품들의 사례가 수없이 등장한다. 위장약과 다이어트 약부터 당뇨병 약, 고지혈증 약, 항우울제, 항암제, 여타 중증 질환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매년 수억 달러 내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하는 중요한 약들에 숨겨진 거북하고 무시무시한 진실이 드러나 있다.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해법까지 제시한 대중과학서!

이 책은 저자의 조사 결과나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예들로 가득하며, 대중과학서답게 의약품이나 의학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평이한 문장으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TED 강연 과학 분야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강사로도 유명한 저자 특유의 유머 감각과 비판적 어조가 녹아 있어 과학책 치곤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가 이 책의 내용을 다룬 TED 강연은 www.ted.com/talks/view/lang/ko//id/1575에서 온라인으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한글 자막이 나온다).

아울러 이 책의 번역에 고려대학교 예방의학 교수이자 보건대학원장인 안형식 교수가 참여해 의학적, 과학적 내용에 대한 재확인과,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표현 및 부가 설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례에 대한 검증 수단인 “체계적 고찰”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적 비영리 학술 단체 코크란연합의 한국지부장이기도 한 안형식 교수는 “옮긴이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만약 제약회사의 조작 때문에 효과가 똑같다고 알려진 두 약 가운데 어느 하나가 실제로는 다른 하나보다 효과는 적고 위험은 크다면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문제는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고, 저자는 해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머리말」에서 말하기를, 저자는 “너무나 우려스러운 문제들은 단순히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주요 단락 끝에서는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몇 가지씩 제안했다. 그 제안들은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즉 의사, 환자, 정치인, 학자, 규제 당국, 제약회사에 따라 다르게 제시했다.”

■ 주요 서평

제약회사들에 대해 분노에 찬 폭로를 하면서도 근거에 충실한 주장을 하고 있다. 제약회사 내부 자료에 근거해 은폐된 임상시험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거의 위키리크스에 버금간다. 우리의 기대를 저버린 의약계 전문가들의 세계가 충격으로 다가온다. 《뉴욕 타임스》

처방 받은 약이 있다면 이 책을 읽기 전에 먹어야 할 것이다. 읽고 나면  먹고 싶지 않을 테니까. 《타임》

약간은 전문적이지만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충격적인 내용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때로는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널리 읽힐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읽는 사람들은 누구나 심기가 불편해지고 분노하게 될 것이다. 6000억 달러 규모의 제약업계가 의약 연구 자료를 숨겨서 의사와 환자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신약의 효능과 위험에 관한 진실을 늘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철저한 의학 탐사 보도 같은 책이다. 골드에이커의 친절한 글쓰기에는 책장이 넘어가게 하는 힘이 있다. 분노에 찬 열정과 진정성이 있고, 꼼꼼하게 수집한 근거로 무장하고 있으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으로 책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가디언》

온몸이 부르르 떨리고 이가 갈릴 정도로 분노하게 만드는 책이다. 거대 제약회사들이 자기네 이익을 위해 환자의 안전을 어떤 식으로 내팽개치는지, 치명적인 의약 연구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서 어떤 식으로 사람들을 죽이는지, 그리고 약효에 관한 자료를 찾는 의사들이 모든 자료를 접할 수 없게 어떤 속임수를 쓰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의약 문제를 다룬 어떤 책과의 비교도 불가하다. 정말 절실하게 필요한 책이었는데 골드에이커가 써내서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훌륭한 작품이다. 《텔레그래프》

“2012년 최고의 책.” 영국의 의학 논객이자 과학저술가인 골드에이커가 제약업계의 연구부정행위와 부정한 상술을 이빨로 물어뜯고 있다. 임상시험 결함에 대한 분석은 실로 충격적이다. 특히 제약산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필독서다. 《파이낸셜 타임스》

이 책을 읽으려면 충격 받아 졸도할 각오를 해야 한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탐욕과 타락에 빠져 있다는 말을 듣고 놀랄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제약회사들이 약의 특허 기간을 늘리고 약값을 고의로 높이기 위해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나면 누구든 기겁을 하게 될 것이다. 골드에이커의 철저하고 치밀한 조사에 대해 어떤 제약회사도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다. 《선데이 타임스》

골드에이커의 책은 지난 20여 년 동안 제약회사들이 저지른 온갖 악행을 폭로하고 있다. 특히 그들이 임상시험 결과를 끊임없이 은폐해 온 것을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부정행위를 한 의사, 학자, 규제 당국, 관련 단체, 언론에까지 화살을 겨누고 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문제에 대한 해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랜싯》

벤 골드에이커가 <배드 사이언스>에 이어 또 해냈다. 골드에이커는 재능이 뛰어난 작가다. 재치가 있고 냉소적이고 신랄하면서도 과학적으로 철두철미하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한 권으로 엮어내기가 어려울 법하지만 설득력 있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일을 멋지게 해냈다. 비록 끔찍하고 암울한 이야기지만, 약이 필요할 때 효과적인 치료제만 처방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약을 처방하는 의사가 약의 효능과 위험에 대해 모두 알 거라 믿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읽어야 할 책이다. 《보스턴 글로브》

제약회사들에 대한 이 뜨거운 폭로에서 의사 겸 저널리스트인 골드에이커는 아무 의심도 하지 않는 일반인에게 효과 없고 위험한 약을 팔기 위해 의도적으로 잘못된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일당들을 낱낱이 고발한다. 골드에이커는 복잡하고 학술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들을 쉽고 평이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의료산업복합체의 썩은 심장부에 대한 명쾌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책의 진정한 강점은 문제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정이 빈곤하고 이리저리 휩쓸리는 규제 당국은 제약회사를 감독할 수 없다. 그래서 의약 정보를 모든 이에게 공개하지도 못한다. 이 중요한 책에서 저자는 분노하고 있는데, 여러분도 책을 읽고 나면 분노하게 될 것이다. 《뉴 스테이츠먼》

“2012년 최고의 책.” 세상에서 가장 냉철한 과학자가 제약업계의 범죄행위와 부정부패에 맞서 전쟁을 벌인다.
《스카우트》

“2012년 연말 연휴 추천 도서.” 충격적이면서도 지당한 말씀이다. 《메일 온 선데이》

골드에이커의 글은 아주 세심해서, 문외한인 독자들도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뉴요커》

골드에이커의 중요한 폭로를 접하는 독자들은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기 전에 약의 효능과 위험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북리스트》

의료 정책가와 의사, 그리고 의도적으로 왜곡된 정보에 맞서 자신을 지켜야 하는 환자들에게 유익한 지침서다. 《커커스 리뷰》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시무시하지만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집에 있는 약상자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다라 오브라이언(BBC <과학 클럽> 진행자)

의료인들이 환자의 이익보다 제약회사의 이익을 도모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고통을 겪거나 죽는지 보여주는 충격적인 책이다. -이언 차머스(코크란연합 설립자)

■ 지은이 벤 골드에이커(Ben Goldacre)
1974년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옥스퍼드 대학교 공중보건학 교수 마이클 존 골드에이커의 아들이다. 옥스퍼드 의대를 우등으로 졸업했으며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교에서 인지신경과학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임상의학을 연구하고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국립보건서비스(NHS)에서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근무하다가 2012년부터는 런던 위생학 및 열대의학 대학원에서 유행병학 연구강사로 활동해 왔다.
과학 칼럼니스트 겸 과학저술가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영국과학저술가협회상을 2회나 수상했다. 의학전문기자협회(MJA)로부터 의학언론상을 받았고, 공중보건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향상시킨 공로로 헬스워치(HealthWatch) 상도 수상했다. 왕립통계협회에서 수여하는 언론통계우수상의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됐고, 과학 언론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헤리엇와트 대학교와 러프버러 대학교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 5년간 옥스퍼드 대학교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을 비롯한 많은 학교와 기관, 단체에서 300여 회의 강연을 했고 BBC TV와 라디오 등 방송에도 출연했다.
첫 책 『배드 사이언스』(2008)는 영국 아마존 논픽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50만 부가 넘게 판매됐고 약 30개국 판권이 계약됐다. 두 번째 책 『불량 제약회사』(2012)는 제약업계의 연구부정행위와 비윤리적 상술을 폭로해 세계적으로 큰 충격과 논란을 일으켰으며, 베스트셀러 의학 논픽션으로 24개국 판권이 계약됐다. 이 책의 영향으로 2013년 1월 코크란연합,《영국의학저널》, 근거중심의학센터 등과 함께 지금까지 모든 임상시험에서 나온 결과를 공개하도록 촉구하는 캠페인 올트라이얼스(AllTrials)를 주창해 온라인 임상시험 등록소 www.alltrials.net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 옮긴이 안형식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예방의학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근거중심의학연구소장, 보건복지부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 평가위원, 국제근거중심의료학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인 학술 연구 단체인 코크란연합의 한국지부 지부장으로서 체계적 고찰의 최신 성과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 옮긴이 권민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황금 비율의 진실』, 『전쟁은 사기다』, 『역사 사용설명서』 등이 있다.


■ 차례

머리말

1장  환자가 죽더라도 불리한 자료는 숨긴다
2장  은밀하고 비정한 신약 탄생 신화
3장  쉬쉬하며 거수기 노릇 하는 규제 당국
4장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불량한 임상시험
5장  더 저렴하고 더 믿음직한 임상시험이 가능하다
6장  약을 팔 수 있는 오만 가지 기막힌 상술

맺음말
옮긴이의 말
약어 설명

찾아보기


■ 구입 : 교보문고 | 예스24 | 인터파크 | 알라딘 | 도서11번가 | 반디앤루니스 | 영풍문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