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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18:57

배드 사이언스 Bad Science

우리를 속이고 주머니를 털어가는 그들의 엉터리 과학

벤 골드에이커 지음 | 강미경 옮김
448쪽 | 18,000원 | 신국변형판(146×220) | 무선 반양장
ISBN 978-89-964600-3-9 03400 | 2011년 12월 5일 1판 1쇄 펴냄

교보문고 | 예스24 | 인터파크 | 알라딘 | 리브로 | 반디앤루니스 | 영풍문고

영국 아마존 논픽션 베스트셀러 1위, 종합 2위
《타임스》《텔레그래프》《이코노미스트》《옵서버》《인디펜던트》《뉴 사이언티스트》 선정 “올해의 책”
《타임스》《텔레그래프》 선정 “최근 10년간 최고의 책 100권”
영국에서 40만 부 넘게 판매되고 26개국 판권이 계약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과학으로 꼼수 부리는 그들에게 속지 않는 방법!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려고 온갖 화장품과 의료기를 사는 당신,
꿀피부 만들려고 비싼 영양 크림에 거금을 투자하는 당신,
기침만 나도 병원에 달려가서 주사와 항생제를 요구하는 당신,
암 예방하려고 카레를 즐겨먹게 된 당신,
노화 막으려고 항산화제 찾아헤매는 당신,
감기 예방하려고 비타민 C 열심히 챙겨먹는 당신,
우리 아이 두뇌 발달시키려고 비싼 오메가 3 사먹이는 당신,
제약 회사의 화려한 광고를 믿고 흔쾌히 약을 구입하는 당신,
신문과 방송에 소개되는 모든 과학 뉴스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당신,
백신 부작용을 걱정해서 우리 아이 예방 접종 거부하는 당신,
더 이상 돈 버리고 마음 상하지 말고 이 책을 읽으시라! 자칫하면 사기꾼들에게 속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꼭 읽으시라!

과학과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과학’은 가장 큰 신뢰감을 주는 ‘보증 수표’인 동시에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블랙 박스’다. 그렇다 보니 ‘과학’의 이런 양면성을 악용해 근거 없는 거짓 주장을 만들어서 퍼뜨리거나 엉터리 제품을 팔아서 부와 명예를 획득하는 자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과학자 내지 전문가 또는 전문 기업을 자처하면서 언론과 손잡고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낸다. 그러면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허위 보도와 엄청난 광고의 홍수 속에서 그들에게 ‘낚이고’ 만다. 사람들은 넋이 나간 채 허수아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지갑을 열어준다. 심지어 커다란 위험에 처하거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경우도 있다.
 
옥스퍼드 의대 출신의 영국 국립의료원(NHS) 신경정신과 전문의이자 유명한 과학저술가 겸 칼럼니스트인 벤 골드에이커(Ben Goldacre)는 신간 『배드 사이언스(Bad Science)』에서 그렇게 ‘과학’을 악용한 거짓 주장과 엉터리 제품을 철저히 해부해서 신랄하게 비판한다. 특히 돌팔이 의료인과 사이비 의약품, 제약 회사의 부조리한 횡포와 언론의 엉터리 과학 보도를 마치 사립 탐정처럼 집요하게 파헤친다. 아울러 독자로 하여금 그들이 내세우는 과학적 근거를 제대로 평가해볼 수 있도록 기본 지식과 방법을 알려준다. 중고생 눈높이에서 ‘배드 사이언스’를 가려낼 수 있게 해준다. 



■ 주요 서평
겨우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때 이미 나의 높은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너무나 훌륭한 책이다. 내가 읽은 최고의 책 가운데 하나다. 정말이지 나의 세계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팀 하포드(『경제학 콘서트』 저자)


제목만 보고 외면하지 말라. 이 책은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사이비 의학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줄 엄청나게 재미있는 특강이다. 현직 의사인 벤 골드에이커는 의료 세계의 어둠에 빛을 비춘다. 거기에는 우리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려고 미끼를 던지는 약장수와 사이비 과학자들이 있다. 그런 야비한 사기꾼들에게 맞서자고 기치를 든 것만으로 우리는 이 용감하고 훌륭한 책에 상을 줘야 한다. 이 책은 언론의 허술하고 신빙성 없는 과학 기사에 맞선 성전이기도 하다. 영국 언론에는 훌륭한 언론인이 드문데 벤 골드에이커는 그중 한 사람이다. 과연 그의 비판이 지나친지 어떤지 책을 읽고 반박해보라. 《텔레그래프》(올해의 책)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책이다. 누가 봐도 정당한 분노를 표출하는 벤 골드에이커가 과학을 악용하는 사이비 의료인들과 사기꾼들을 대차게 공격한다. 거기에 예외란 없다. 거대 제약 회사, 자칭 영양요법사, 자가당착에 빠진 과학자와 언론인 등 모든 관련자들이 혼쭐이 난다.…… 너무나 재미있다. 사이비 약품, 근거 없는 식이요법, 엉터리 과학 기사 같은 불량 과학의 온갖 형태를 재치 있게 폭로한다. 못 믿을 것들이 늘어나는 시대에 청량제 같은 책이다. 《타임스》(올해의 책)

이 책을 읽어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돌팔이 의료인, 화장품 회사, 제약 회사가 우리에게 그들의 상품이나 주장을 팔아먹으려고 만들어내는 터무니없는 헛소리를 철저하게 무너뜨리는 이야기에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우리가 왜 그렇게 쉽게 속는지, 왜 무작위적인 것에서 패턴을 찾으려 하거나 있지도 않은 이유를 갖다붙이려 하는지에 대한 흥미진진한 논의를 들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재미 삼아 읽을 만도 한 이 책에 빠져들고 나면 ‘올해의 책’ 가운데 한 권을 섭렵하게 된다. 《뉴 사이언티스트》(올해의 책)

현직 의사이면서 《가디언》에 「배드 사이언스」를 연재하고 있는 칼럼니스트인 벤 골드에이커는 독자들로 하여금 언론이 내보내는 주장들의 배후에 있는 동기와 이해관계를 의심하게 만든다. 단언컨대 이 책은 당신이 올해 읽어야 할 가장 중요한 책이면서, 어쩌면 가장 재미있는 책일 것이다. 올해의 논픽션으로 딱 한 권을 선정해야 한다면 바로 이 책이어야 할 것이다. 《데일리 메일》(올해의 책)

이 책의 목적은 일반 독자들로 하여금 확실한 증거를 찾게 함으로써 핑크빛 통계를 내세우는 제품 광고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

언론의 과학 보도에 대한 섬뜩하면서도 재기발랄한 고찰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모든 이들이 보다 능숙하게 거짓말을 간파하는 데 필요한 방법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앨런 소칼(뉴욕 대학교 물리학 교수, 『지적 사기』 저자)

자존심은 강하지만 무턱대고 잘 믿는 평범한 현대인들의 환상을 깨뜨리며 희희낙락 비판한다고 해서 이 책을 뭐라 할 수 없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고개를 젖혀가며 웃다가 온갖 비싼 건강식품들을 쓰레기통으로 집어던지고 말 것이다. 《옵서버》

백신 공포부터 살인 사건까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가 있다. 사이비과학과 엉터리 통계를 대단히 흥미진진하게 파헤친 이 책은 정말 말 그대로 “완전 재미있다.” 일반 독자는 물론이고 학자와 의료인들에게도 추천한다. 《라이브러리 저널》

이 책의 목표는 “배드 사이언스를 파헤쳐서 굿 사이언스를 알려주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현직 의사인 골드에이커는 배드 사이언스에 맞서 싸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유행병, 통계, 공중보건 등에 관한 탄탄한 지식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 재치가 넘치는 글 솜씨와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재능도 갖고 있다. 게다가 승부 근성이 있고 배짱이 두둑하며 에너지가 철철 넘치고 주변에 유능한 변호사들도 있다. 골드에이커에게는 유능한 변호사들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수시로 명예훼손 소송과 심지어 폭력의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많은 면에서 『배드 사이언스』는 엉터리 주장과 언론 기사의 증거를 평가하는 방법에 관한 입문서이다. 이 책의 대상은 일반 대중이지만 사실 모든 이들이 뭔가를 깨닫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주장을 확신할 수 있는 증거를 과대평가한다. 그래서 자신의 주장을 무너뜨릴 정보를 찾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만 좇게 된다. 《영국의학저널》

우리는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광고되는 화장품을 좋아라하며 기꺼이 사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그 사기꾼들만큼 똑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로 소비자로서 그런 제품과 정보의 실체를 알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게다가 이 책은 정말이지 너무 재밌다. 《마리 클레르》

벤 골드에이커는 주류 언론들이 과학 기삿거리의 진실을 파악해서 사기꾼들의 주장을 걸러내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우리가 의료나 과학에 관해 믿고 있는 많은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CBC》(캐나다 국영 방송)

이 책은 언론과 광고에 등장하는 ‘과학’입네 하는 많은 것들이 맞는지 틀린지 구분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된다. 풍자적이고 웃기는 데다 터무니없는 것들을 서슴없이 까발리는 이 책은 굿 사이언스와 배드 사이언스를 구별하는 데 필수적인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다. 증보판에는 벤 골드에이커를 상대로 명예 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하한 파렴치한 비타민제 제조업자 머사이어스 래스를 혹독하게 비판하는 글도 실려 있다. 이 글은 소송 때문에 초판에는 실리지 못했었다. 속 시원한 내용들로 가득한 이 책은 배드 사이언스의 세계로 떠나는 유쾌·상쾌·통쾌하고 유익한 여행이다. 저자는 사이비과학을 폭로하고 공격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도처에 널려 있는지,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생생하게 알려준다. 속편이 기다려진다. 과학이 재미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책이다. 영국왕립학회

헛소리를 퍼뜨리는 부조리한 작자들을 냉엄하게 비판하는 방법에 관한 훌륭한 지혜가 담겨 있다. 《이코노미스트》

재미있는 책이나 교훈적인 책은 수없이 많지만 사회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책은 너무나 드물다. 그런데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인디펜던트》

골드에이커의 글은 늘 쉽고 편안한 데다 잘 읽힌다. 그래서 과학과 통계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정말 좋은 책이다. 학생들은 이 책의 재기발랄하고 흠 잡을 데 없는 설명과 짓궂은 농담을 무척 좋아할 것이다. TES(Times Educational Supplement, 영국의 교사 대상 교육 주간지)

멋진 위트를 구사하며 진실을 파헤친다. 온갖 가짜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책이다. 사이먼 싱(영국 과학저술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저자)

필독서 중의 필독서다. 저자는 진정한 과학으로부터 능수능란한 사기꾼을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을 아주 재치있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그릇된 정보로 가득한 세상에서 보석처럼 귀중한 책이다. 티머시 페리스(미국 논픽션 작가, 『4시간』 저자)

『배드 사이언스』는 수준 높으면서도 아주 쉽게 읽히는 책이다. 그래서 모든 교사와 학생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크리스 윌모트(영국 리즈 대학교 《바이오사이언스 에듀케이션》 편집장 겸 레스터 대학교 생화학 강사)

오늘날 과학 교육이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배드 사이언스”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가 과학을 하는 이유는 바로 저자의 말처럼 “각자의 개별적인 경험과 편견 때문에 잘못된 길로 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뉴스위크》

영국의 의사이자 과학저술가인 벤 골드에이커는 자신이 “배드 사이언스”라고 부르는 것들을 비판하는 매우 재미있고 신랄한 책을 썼다. 동종요법사들, 제품의 완전무결을 주장하는 화장품 제조업체들, 기적의 비타민 장사꾼들, 잘못된 연구의 결과를 조작하는 제약 회사들을 비판한다. 『배드 사이언스』는 매우 재미있는 책이면서도 방종적인 반지성주의가 과학적 방법론과 대등하게 발붙이게 될 경우 야기될 끔찍한 결과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이 위험하다고 믿을까? 동종요법의 인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영국의 의사이자 《가디언》 칼럼니스트인 벤 골드에이커는 『배드 사이언스』에서 우리가 엉터리 의학 정보에 낚이는 주요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글로브 앤드 메일》(캐나다 일간지)

『배드 사이언스』는 돌팔이 의료인과 제약 회사 그리고 엉터리 과학 연구를 맹공격한다. 긍정적인 결과를 위해 연구 자료가 어떻게 조작될 수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워싱턴 포스트》

■ 지은이
벤 골드에이커(Ben Goldacre)
1974년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호주 연방의 아버지’라 불리는 헨리 파크스 경의 5대손이자 옥스퍼드 대학교 공중보건학 교수 마이클 존 골드에이커의 아들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의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교에서 인지신경과학을 연구한 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임상의학을 연구하고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왕립정신의학회 회원이 되었고 2008년 킹스 칼리지 런던의 정신의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2009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정신과 전문의 수련의 겸 연구원으로 일했다. 현재 영국 국립의료원(NHS)에서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으며, 칼럼니스트 겸 과학저술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영국과학저술가협회상을 2003년과 2005년에 걸쳐 두 번 수상했고, 2006년에는 의학전문기자협회(MJA)로부터 의학언론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에 공중보건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향상시킨 공로로 헬스워치(HealthWatch) 상을 수상했다. 또 왕립통계협회에서 수여하는 언론통계우수상 2007년 제1회 수상자였고, 과학 언론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2009년에 헤리엇와트 대학교부터, 2010년에는 러프버러 대학교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 5년간 옥스퍼드 대학교,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식품기준청(FSA)을 비롯한 많은 학교와 기관 및 단체에서 250여 회의 강연을 했고 BBC TV와 라디오 등 방송에도 자주 출연해왔다.
2003년부터 《가디언》에 연재해온 인기 칼럼 「배드 사이언스」를 엮어 2008년 9월에 출간한 『배드 사이언스』는 출간되자마자 영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영국 의학 저널》 같은 학술지는 물론이고 《타임스》와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모든 주요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영국 아마존 논픽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40만 부가 넘게 판매됐고 26개국 판권이 계약됐다. 또 2008년 말에 《타임스》 《텔레그래프》 《이코노미스트》 《옵서버》 《인디펜던트》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고, 2009년에는 《타임스》 《텔레그래프》가 뽑은 “최근 10년간(2000~2009) 최고의 책 100권”(17위)에 올랐으며 BBC 새뮤얼 존슨 논픽션상과 영국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의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스로를 “굿 사이언스(good science) 전도사”라고 부르는 그는 지금도 매주 「배드 사이언스」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여유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과 직접 만나거나 웹사이트(badscience.net)와 트위터(bengoldacre)로 ‘배드 사이언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옮긴이
강미경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서로 『작가 수업』, 『프로파간다』, 『사티리콘』, 『헤밍웨이 vs. 피츠제럴드』, 『몽상과 매혹의 고고학』, 『유혹의 기술』,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최초의 아나키스트』, 『아포칼립스 2012』, 『마르코 폴로의 모험』, 『고대 세계의 위대한 발명 70』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1장 독소 제거를 제거하라
2장 뇌가 체조를 한다고?
3장 꿀피부를 만드는 과학
4장 동종요법은 기적의 치료법?
5장 가짜 약도 약일까
6장 부족한 영양을 사세요!
7장 의사, 박사, 그리고 쇼쇼쇼
8장 시험 성적을 올려준다는 명약
9장 비타민으로 암과 에이즈를 고친다?
10장 아프리카의 ‘만들어진’ 비극
11장 신약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12장 과학 기사는 앙꼬 없는 찐빵
13장 똑똑한 사람들이 왜 멍청한 것을 믿을까
14장 통계는 엿장수 맘대로
15장 입맛대로 보도하고, 아니면 말고
16장 백신을 접종하면 자폐증에 걸린다?
에필로그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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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18:57


프로파간다 파워
인간과 세상을 조종하는 선전의 힘


데이비드 웰치 지음 | 이종현 옮김
255쪽 | 30,000원 | 46배판변형(186*255) | 양장
ISBN 979-11-955265-1-2 | 2015년 12월 12일 펴냄

교보문고 | 예스24 | 인터파크 | 알라딘 | 반디앤루니스 | 영풍문고



알렉산더, 나폴레옹, 히틀러, 스탈린, 처칠, 마오쩌둥, 김일성, 알카에다,…

그들은 선전을 왜, 어떻게 이용했는가?
고대 그리스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전 세계의 선전을 통찰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장서와 자료를 보유한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이 2013년 5월 17일부터 9월 17일까지 개최한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파간다(선전) 전시회에 맞춰 출간한 『프로파간다 파워(Propaganda)』(2013)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를 아우르며 선전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 영국 켄트 대학교 명예교수이자 프로파간다에 정통한 역사학자인 저자 데이비드 웰치(David Welch)는 선전의 정의와 종류, 방법과 주요 활용 사례들을 마치 전시회처럼 펼쳐 보이며 상세하고 깊이 있게 설명한다.

본 한국어판은 30년 가까이 방송 PD로 활동한 번역자 이종현이 선전의 폐해를 최소화하고 선전의 장점을 잘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웰치의 책을 최적의 텍스트로 선택해 번역함으로써 출간됐다. 번역자는 북한을 취재하고 남한의 탈북자들을 도우면서, 악용된 선전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무수히 보았고, 이 책이 선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의 번역 인세 전액을 탈북자들을 위한 교육에 기부하기로 했다. 아울러 본 한국어판에는 특별히 2008년 제9회 서울평화상 수상자이자 북한자유연합 대표 겸 디펜스포럼재단 대표인 수잔 숄티(Suzanne Scholte)가 추천사를 써 출간의 의미를 높였다. 수잔 숄티는 추천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책에서 웰치는 김일성 숭배를 마오쩌둥 숭배를 모방한 것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체사상은 다른 공산권 국가들과도 완전히 단절된 채, 김일성을 ‘위대한 지도자’이자 ‘민족의 태양’으로 형상화하는 기묘한 형태로 변했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암울한 곳이 됐습니다. 그것은 무자비한 군사 정권의 지원 아래 가능한 모든 선전 방법을 동원한 결과입니다.”

선전은 원래 나쁜 것인가?

1장 「심하게 왜곡되고 오인된 말: 선전의 간략한 역사」에서는 ‘선전’이라는 말의 의미와 정의, 선전의 역사와 종류를 개괄하고 있다. 저자는 선전을 “직간접적으로 선전가의 이익에 부합하게 의식적으로 생각해내고 계획한 모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종의 개념과 가치관을 전파함으로써 표적청중의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의도적인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선전은 ‘정보 전달’이나 ‘교육’과 차별되는 정치적 행위이다. (사실 ‘프로파간다(propaganda)’의 번역어인 ‘선전(宣傳)’은 그 사전적 의미가 “주의나 주장, 사물의 존재, 효능 따위를 많은 사람이 알고 이해하도록 잘 설명하여 널리 알리는 일”일뿐더러 현실에서 ‘광고’나 ‘홍보’에 가까운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에 ‘프로파간다’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번역자 이종현은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전’은 고대부터 널리 활용되어 온 설득의 기술이자 수단이었고, 말(propaganda) 자체의 어원으로 보자면 17세기 가톨릭 선교 조직의 명칭에서 비롯됐다. 162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5세가 교리 전파를 증진하기 위해 선교성성(宣敎聖省, Sacra Congregatio de Propaganda Fide)을 설치한 것이 공식적인 기원이다. 이후 선전은 정치와 사회를 비롯한 다방면에서 활용됐는데, 그 의미가 부정적인 것으로 굳어진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이었다. 선전이 전쟁 중에 조직적 공략 수단으로 대규모로 이용되면서 대중들은 선전의 목적과 방법을 의심하게 됐고, 특히 전후에 진실이 밝혀지면서 선전은 거짓말, 속임수, 세뇌 같은 말과 거의 동의어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선전의 의미가 이렇게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해서 그 효과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전은 그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에 더 체계적이고 더 조직적이고 더 정교하고 더 대규모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선전은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기간에 활용도가 더 높아졌고, 대중은 부지불식간에 끊임없이 선전에 휘둘렸다. 초고속 정보통신과 사회관계망(social network)이 특징인 21세기 오늘날에는 선전의 목적과 방법이 더욱 다양해져서 선전의 주체와 객체 간의 경계조차 모호해지고 선전(propaganda)이라는 말 자체의 의미도 다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저자는 선전의 형태를 크게 다섯 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아돌프 히틀러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선전은 단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큰 거짓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그래서 자서전인 『나의 투쟁(Mein Kampf)』에서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 큰 거짓말(Große Lüge)에 더 쉽게 속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적에 대한 허구를 지어내고 통계를 조작하고 뉴스를 ‘만들어내는’ 행위들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선전의 주체를 얼마나 노출하고 그 목적과 의도를 얼마나 드러내는지에 따라 ‘흑색선전’, ‘백색선전’, ‘회색선전’으로 나뉘며, 심리전은 ‘실제 전투와 달리, 적의 사기와 전의를 꺾기 위해 적의 마음과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생각과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유명한 통치자들은 선전을 왜, 어떻게 이용했는가?

기원전 336년에 마케도니아의 왕좌에 오른 알렉산더 왕은 능수능란한 선전가였다. 페르시아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몇 년 동안 알렉산더는 자신을 제우스의 아들로 신격화했다. 그에 따라, 이미 제우스의 아들로 널리 알려진 헤라클레스 대신 알렉산더의 얼굴이 새겨진 동전이 주조됐다. 알렉산더 왕은 선전의 중요한 특성을 간파했다. 선전이 그의 ‘실제’ 존재를 대신했기 때문에 그의 형상이 새겨진 동전, 조각상, 건축물, 도자기, 온갖 예술품 등이 그의 제국 전체에 존재하게 했다. 그는 모든 통치자들의 관행이면서 근대 정치 리더십의 주요 특징인 ‘개인숭배’를 능숙하게 전개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들은 눈으로 보기만 해도 위엄이 느껴지는 ‘시각적 찬양물’의 일종이다. 이것들은 각 통치자와 왕조의 권능과 위엄을 형상화하기 위해 설계된 아주 오래된 기념용 건축물이다. 기원전 6세기 말경 중국의 장군 손자는 『손자병법』을 저술했는데, 그는 ‘정신 무기’인 설득력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는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했다.

나폴레옹은 역사상 가장 유능한 ‘자기 선전가’ 가운데 한 명이었다. 프랑스인들의 사고에 대한 그의 통제는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천 명의 적군보다 세 개의 적대적 신문이 더 무섭다”고 주장한 그는 1801년에 프랑스 신문 73개 중 64개를 폐간시켰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휘황찬란하고 성대하게 열린 1804년의 황제 대관식에서 그는 교황 비오 7세로부터 왕관을 직접 넘겨받아 자기 손으로 자기 머리에 씌웠다. 이 행동은 그가 자력으로 황제가 됐으니 누구에게도 충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했다.

기자 출신인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는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는 데 있어 열정적인 발코니 연설과 함께 제복, 국기, 행진 같은 준(準)군사적인 과시 도구의 활용과 선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한 최초의 파시스트 독재자였다. 그가 권좌에 있을 때 이탈리아의 선전에서는 그를 무한한 권능을 지닌 전지전능한 초인, 즉 ‘일 두체(Il Duce, 수령)’로 묘사했다.

1933년 아돌프 히틀러가 권좌에 올랐을 때, 나치의 국가사회주의는 싸울 적이 필요한 만큼 영웅도 필요했다. 영웅적 지도자라는 구상에 맞추기 위해 나치는 국가의 운명을 구현하고 이끄는 초월적인 인물에 초점을 맞춘 ‘지도자 원리(Führerprinzip)’ 개념에 매달렸다. 민족 염원의 지휘자인 히틀러의 권위는 헌법적 한계를 넘어섰다. 곧이어 ‘안녕하세요!(Guten Tag!)’라는 전통적인 인사말을 ‘히틀러 만세!(Heil Hitler!)’라는 인사말로 대체하는 법이 제정됐다. 어른들은 새로운 찬양의 인사말로 서로에게 인사하게 됐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매 수업이 시작될 때마다 새 인사말을 사용했다. 이렇게 인사를 할 때는 오른팔을 절도 있게 뻗어 올리는 경례도 함께 했다. 또 모든 국민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라디오를 통해 히틀러의 연설이 제국 전역에 일제히 방송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국가적 순간(Stunden der Nation)’이 연출됐는데, 그때마다 모든 독일인들은 국가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 일상생활을 중단했다.

이오시프 스탈린에 대한 숭배가 본격화된 것은 소련의 모든 도시에 그를 추앙하는 깃발, 초상화, 현수막, 풍선 등이 내걸리고, 급부상하는 “세계 프롤레타리아들의 지도자”에게 찬사가 바쳐진 1929년 12월 그의 50번째 생일이었다. 스탈린의 첫 번째 동상이 제작되면서 선전 구호도 “스탈린은 오늘의 레닌이다”와 “스탈린은 강철 인간”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그런데 스탈린의 이미지가 ‘혁명의 아버지’인 레닌을 대체하게 된 것은 소련에서 ‘대(大)조국전쟁’이라 불리는 제2차 세계대전과 그 후에 이르러서였다. 국민의 전쟁 열기를 북돋우기 위해 스탈린은 애국심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내 정책을 재편했다. 공식 발표와 대중매체에서 공산주의 찬양 대신 민족주의 구호와 애국적 단합에 대한 호소가 울려퍼졌다(“크렘린 궁전의 스탈린 동지가 우리 하나하나를 굽어살피신다”, 1940).

오랜 중국 내전(국공내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마오쩌둥은 다른 무엇보다 대중매체와 교육 체제에 대한 직접 통제를 견지했다. 그는 선전의 중요성을 이해했고, 그래서 공산주의 이념을 전파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국 공산당은 지도자와 밀접하게 관련된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를 인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대중 집회, 포스터, 음악 작품, 공연 같은 다양한 선전 수단을 폭넓게 사용했다. 곧이어 ‘위대한 조타수’ 마오에 대한 개인숭배가 뒤따랐다. 마오를 주제로 하는 정치적 예술품들이 대량으로 유포됐다. 수많은 포스터, 배지, 그리고 음악 작품들에서 마오는 “마오 주석은 우리 마음속 붉은 태양”이나 “인민의 구원자” 같은 미사여구로 일컬어졌다.

북한의 건국 지도자인 김일성에 대한 개인숭배는 독특한 면이 있었다. 마르크스와 레닌의 사상에 기초하긴 했지만, 북한의 이념과 선전은 여타 다른 공산권 국가들과 달리 “‘위대한 지도자’이자 ‘민족의 태양’인 김일성”을 특이한 형태로 표출했다. 그는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변형해서 자신이 설정한 지도자상의 중대함을 부각시키는 ‘주체사상(主體思想)’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아들과 손자에게 권력을 세습하는 통치 왕조를 건설하는 한편, 개인숭배를 위해 온갖 과시적 요소들(거대한 조각상, 초상화, 동전, 우표 등)을 동원했다. 지금도 통치 일족은 권좌를 틀어쥐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지도자 숭배를 전파하는 선전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차베스는 300만 명이 넘는 팔로어(follower, 추종자)를 거느린 트위터(Twitter) 계정으로도 유명했는데, 그는 자신이 트위터를 ‘혁명적인 목적’을 위해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를 이용하면 국민들이 관료 조직을 건너뛰어 대통령과 직접 접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는 매우 흥미로운 지도자상의 한 전형이다. 그는 한때 무장 투쟁을 지지하는 호전적 운동가로서 차베스처럼 자기 나라에서 투옥됐다가 풀려난 후 새로운 민주 국가에서 화해와 평화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지배와 전쟁을 위한 악마의 유혹 vs. 공익을 위한 천사의 나팔 소리

18세기까지는 신문이나 잡지 같은 매체들이 전쟁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크림전쟁(1853~56)부터는 전보가 활용되고 종군기자가 등장하면서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최초의 종군기자 윌리엄 하워드 러셀(William Howard Russel)이 전쟁터에서 쓴 비판적인 기사가 《타임스》에 실리자 이로 인한 비판을 견디지 못한 애버딘(Lord Aberdeen) 총리 내각이 물러나고 개혁의 바람이 불었다. 이후 보어전쟁(1899~1902)에서는 200명에 가까운 기자가 전쟁 보도에 참여했고, 정부는 언론 통제와 검열을 강화했다.

그러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때는 국가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참여가 늘어난 데다 국가의 모든 군사적, 경제적, 심리적 자원이 최대로 동원되는 새로운 전쟁 형태, 즉 ‘전면전’이 나타나 전방과 후방의 간극이 좁아졌다. 민간인이 처음으로 폭격을 경험한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전쟁 사망자의 14퍼센트가 민간인이었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민간인 사망자가 67퍼센트로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그래서 교전국이나 참전국의 정부들은 모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적을 심리적으로 이기기 위한 대대적인 선전을 펼쳤고, 선전을 전담하는 기구도 따로 설치했다. 선전은 자국민에게는 전쟁을 정당화하고 전쟁 지원을 호소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수단으로, 중립국에는 영향력을 발휘해 동조나 참전을 유도할 목적으로, 적에게는 실제 무기를 능가하는 ‘정신 무기’로 사용됐다. 심지어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패전의 원인을 연합국의 선전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이후에도 수없이 모방되고 패러디된 이미지 중 하나는 독특한 모병 포스터인데, 그 속에서 콧수염을 길게 기른 얼굴의 키치너 경(Lord Kitchener)은 위압적인 손짓으로 영국 국민들에게 “국가가 당신을 필요로 한다(Your Country Needs You)”고 호소하고 있다. 키치너는 1914년 8월 5일 전쟁부 장관으로 임명됐는데, 수단에서 세운 무공 덕분에 그는 이미 국민들 사이에서 전쟁 영웅이었다. 잡지 표지에서 유래된 이 포스터는 승리에 대한 국가적 결의와 의지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거기에 담긴 메시지는 대규모로 산업화된 전쟁의 시대에 모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전형이 됐다. ‘신육군(New Armies)’ 건설을 위한 키치너의 공식 의회 모병 운동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1915년 1월까지 약 100만 명이 입대했다. 미국에서는 키치너 포스터를 본뜬 ‘엉클 샘(Uncle Sam)’ 모병 포스터가 등장해 제1,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됐고 역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선전은 자국, 중국과 동남아시아, 서구라는 주요 전선 3곳에서 실시됐다. 1941년 12월 미국의 진주만 해군기지에 대한 공습에 이어 일본은 중국과 태평양 두 전선에서도 동시에 전쟁을 수행해야 했다. 일본은 공식 선전을 통해 이미 1930년대부터 압박을 받아온 일본 국민들에게 한층 악화된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고, 부족한 자원을 재활용하고, ‘사치는 적이다’라는 구호 아래 검소하게 살 것을 요구했다. 일본군을 향한 직접적이고 강화된 선전에서는 포로로 잡히기보다 자살하도록 부추겼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전쟁 중에 필요에 따라 맺어졌던 동맹들이 급속히 와해되어 적대 세력권으로 나뉘면서 새로운 형태의 갈등이 나타났다. 냉전은 정신 전쟁이자 이념 대결이면서 신경전이었으며, 이후 40년 넘게 세계를 양극 경쟁 체제로 분열시켰다. 이것의 특징은 ‘마음과 정신을 지배하기 위한 싸움’이었는데, 무시무시하게도 그 이면에는 상대를 핵폭탄으로 멸망시키겠다는 위협이 도사리고 있었다. 냉전 핵무기 경쟁 때문에 선전의 초점은 국가 안보와 공포라는 두 선동적 요소에 맞춰졌다. 이 두 요소는 극단적인 외국인 혐오와 점점 격화되는 사상 대립으로 이어졌다.

한편 선전은 직간접적으로 공익을 위해서도 많이 이용돼 왔다.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각국 정부들은 ‘체력이 국력’임을 깨달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체계적인 대규모 공중보건 캠페인을 펼쳤다. 캠페인에서 다루어진 주제는 건강에 좋은 음식부터 안전한 섹스까지, 흡연의 해악부터 과속 운전의 위험까지, 예방접종 권장부터 금주 장려까지 아주 다양했다. 비록 서로 다른 이념적 이유에서 비롯되긴 했지만, 건강 유지는 실제로 파시스트와 공산주의 정권의 주요 관심사였다. 이탈리아의 파시스트와 독일의 나치가 각각 건강을 인종주의적이고 이념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반면, 소련은 보다 실질적이었다. 즉 건강한 국민은 스탈린의 5개년 계획에서 제시한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거나 초과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보다 바람직했다.

영국에서는 1930년대에 저임금과 영양실조, 낮은 학업 성취도 간의 관계를 밝힌 존 보이드 오어(John Boyd Orr)의 연구 결과에 따라 클레멘트 애틀리 총리의 노동당 정부가 1946년에 18세 이하의 모든 학생들에게 우유를 무료로 나눠주는 학교우유급식법(School Milk Act)을 제정했다. 새로 제정된 법에 힘입어 1950년대부터 중앙정보국과 우유판촉위원회가 협력하여 주목할 만한 여러 선전 캠페인을 벌였다. 구호로는 “자연의 영양분을 가득히”, “당신의 아이는 충분히 마시고 있나요?”, “우유 1파인트 마시는 날” 등이 있었다. 1971년 당시 교육부 장관이었던 마거릿 대처가 7세 이상의 학생들에 대한 무료 우유 급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자, “대처, 대처, 우유 날치기”라는 유명한 항의 구호가 등장하기도 했다. 학교우유급식법은 세계 많은 나라에 전파됐다.

소련은 한편으로는 사회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수단으로 음주를 권장했다. 또한 소련 정부는 주류 독점에서 오는 수입을 포기할 입장이 아니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탄생한 공산주의는 마땅한 세원이 없었으며, 국가 예산의 4분의 1 이상이 주류 세금에서 나왔다. 한참 뒤인 1985년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금주 캠페인을 벌여 이 비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바람에 소련 경제의 쇠퇴를 야기했다.

비록 그 목적이 인종적이고 우생학적인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보건 교육은 나치 선전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1933년 7월에 제정된 ‘유전질환 자녀 예방법’을 통해 유전적 질환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강제로 불임 시술을 하는 것이 허용됐다. 비록 이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1930년대에 나치는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금연 보건 캠페인을 벌였다. 나치의 정책에는 공공장소에서의 금연, 담배세 인상, 담배 광고 금지, 담배와 폐암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등이 포함됐다. 흡연은 아리아인의 신체를 강건하게 하려는 나치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밖에도 교통 안전, 전염병 예방, 자선 모금 운동 등과 관련 있는 많은 선전이 20세기 내내, 그리고 21세기에도 계속 펼쳐졌다. 그런데 소련과 나치의 경우처럼, 이따금 국가의 의도는 그들이 내세우는 보건상의 이익이라는 명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은밀하다. 그리고 때로는 시민 단체나 이익 단체들이 연대해서, 특히 인터넷과 사회관계망 시대에 공공 정보의 신뢰성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래도 공중보건 문제를 다루게 되면 선전이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경멸적 어감이 사라져 대체로 훨씬 우호적으로 보인다.

21세기 비대칭 시대의 전쟁과 테러, 그리고 새로운 ‘사회적 매체’의 등장

20세기에 ‘전면전’이 등장해서 매체와 구시대 외교술과 기밀 유지 필요성 간의 관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새로운 매체는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힘을 가졌고, 정치인들은 그 힘을 두려워했다. 냉전이 끝난 뒤에는 변화무쌍한 국제적 위기와 급변하는 기술 때문에 전쟁과 보도의 성격도 바뀌었다. 1990년대 초에 벌어진 제1차 걸프 전쟁은 사실상 심리전이자 ‘매체 전쟁’이었다. 그리고 소수에 불과한 헌신적인 광신도들이 초강대국에 그토록 큰 피해를 입힌 9・11 테러의 엄청난 충격 때문에 새로운 분쟁 용어인 ‘비대칭전(asymmetrical warfare)’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약한 나라나 집단이 군사 자원의 질적, 양적 불리함을 벌충하기 위해 적응유연성(resilience)과 테러 전술을 이용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비대칭’이라는 개념은 21세기 초의 선전 방식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9・11 테러가 있고 나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지구적 전쟁(GWOT)’을 발표함으로써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정당화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알카에다와 그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돕는 그 어떤 국가나 단체라도 추적할 권리와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함에 있어 서구는 ‘자위권’이라는 「유엔 헌장」 제51조를 적용했는데, 그 과정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전사(warrior)’라는 지위를 부여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것은 알카에다 같은 단체들이 서구에 맞서 교묘하게 역선전하는 행위를 합법화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후 서구는 ‘테러와의 전쟁’이 군사적 대치를 넘어 대중의 전폭적 지지를 얻기 위한 세계적인 투쟁, 즉 장기적인 사상 정보전이자 무한히 지속될 전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시발점이 된 9・11은 알카에다와 그 지지자들에게는 비대칭전의 교과서적인 작전으로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같은 엄청난 선전적 성공을 의미했다. 또 매체 기자들이 실제 공격군의 일원으로 투입된 2003년 이라크 전쟁 때는 전쟁이 ‘24시간 연속 뉴스’로 보도됐을 뿐만 아니라, 매체 통제권이 군대에서 정치인들에게로 넘어가 군대 입장에서는 매체가 승리를 위한 도구가 아닌 골칫거리가 돼 버렸다.

저자는 “미국과 주요 산업국가들에 맞서 재래식 전쟁을 수행할 능력을 갖춘 적이 없기 때문에 현대에는 비대칭전이 분쟁의 보편적 형태가 될 공산이 크다. 힘이 약한 나라나 조직들이 재래식 무기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 알카에다는 처음으로 물리적 공간에서 가상공간으로 옮겨가 전 세계에서 추종자들을 결집하는 게릴라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최근 IS(이슬람국가)는 온라인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추종자들을 모아 선전용 잔혹 행위나 전투, 테러에 이용했다.

2009년 초반 이후로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말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이슬람에 대한 서구의 십자군 전쟁이라는 비난의 구실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국과 영국은 공식 문서에서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말의 중요도를 낮추었다. 2009년 3월에 미국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테러와의 지구적 전쟁’이라는 작전의 이름을 ‘해외 비상 작전’으로 바꾸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첫 번째 재임기간 중에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말을 연설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2011년 5월 미국 특수부대에 의한 오사마 빈 라덴 살해는 오바마에게 커다란 선전적 성공을 안겨주었다. 한동안 선전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서방에게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사건이었다. 오랫동안 억눌려온 대중의 불만이 ‘아랍의 봄’에 분출된 것과 더불어 빈 라덴의 죽음은 이슬람 집단들에 대한 알카에다 근본주의자들의 호소력을 약화시켰다(적어도 단기적으로는). 2010년 12월 이후 뿌리 깊은 독재 정권들이 무너진 것을 포함해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블로그, 실시간 뉴스 방송, (온라인에서의) 단체 대화 같은 새로운 ‘사회적 매체(social media)’가 국가의 간섭으로부터 시민을 ‘해방시키고’ 자발적 군중 시위를 촉발하는 위력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정부가 보도를 통제하고 보도 내용을 결정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통제가 지극히 어려운 새로운 매체들이 등장한 21세기의 매체 환경 속에서 저자는 이런 의문을 던진다. “인터넷과 ‘사회적 매체’, 광고와 언론이 활성화된 사회에서 과연 선전을 어떻게 변할까? 새로운 매체들이 과연 강압적인 정부의 폭정으로부터 시민들을 해방시킨 것일까? 통신 수단이 다양해지고 원시정보가 왜곡되는 상황에서 선전이 제대로 전파될 수 있을까?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의 시대에 모든 사람은 선전가일까? 21세기에 국가가 실시하는 선전의 역할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 민주주의가 가상공간으로 옮겨가서 인터넷이 민주주의에 기여하게 될까?”

저자는 선전이 윤리적으로 중립적이어서 선일 수도 있고 악일 수도 있다고 하면서 시민들이 더 많이 알아야 하고 정보화 시대의 본질과 흐름에 대한 깊은 이해로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선전을 어떻게 정의하든, 우리가 선전을 어느 정도로 필요로 하든, 우리는 선전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정치와 선전과 여론 간의 관계는 복잡하고 논란의 소지가 많다. 그 관계는 새로운 기술과 전쟁의 다양한 유형에 따라 변해 왔다. 하지만 언제나 선전은 그 힘과 설득력으로 대중의 마음과 정신을 사로잡는 것이 목표다. 과거에 늘 그러했고, 오늘날에도 역시 그러하다.”


■ 주요 서평

저자는 방대한 양의 삽화를 곁들이며,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흑색선전과 회색선전과 백색선전의 실체, 선전과 검열의 관계, 선전이 선 또는 악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활용된 방식, 그리고 현대 선전의 주요 개척자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수잔 숄티(북한자유연합 대표 겸 디펜스포럼재단 대표)

저자는 대중의 마음과 정신을 사로잡는 것이 최종 목표인 프로파간다의 역할이 정보화 시대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결론 내린다. 프로파간다의 방법은 시대를 거치며 변화해 왔지만 그 목적은 항상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었으며, 그 영향은 좋을 것일 수도 나쁜 것일 수도 있다. - 런던대학교 역사연구소

이 책은 지도자나 매체들이 여론을 형성하는 방법에 대해 풍부한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프로파간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런던경제대학 북리뷰》

■ 지은이 데이비드 웰치(David Welch)
영국 런던경제대학(LSE)에서 공부하며 저명한 역사학자 제임스 졸(James Joll)의 가르침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런던경제대학, 웨스트민스터 대학교 등지에서 학술 활동을 하다가 1992년부터 켄트 대학교 현대사 교수로 일해 왔다. 1995년에는 켄트 대학교에 전쟁・선전・사회연구소를 직접 설립하고 줄곧 소장으로 활동해 왔다. 『독일: 1914~18년의 선전과 전면전(Germany: Propaganda and Total War 1914~18)』(2000), 『히틀러: 독재자의 프로파일(Hitler: Profile of a Dictator)』(2001), 『1933~45년의 프로파간다와 독일 영화(Propaganda and the German Cinema, 1933~1945)』(2001), 『제3제국: 정치와 선전(The Third Reich: Politics and Propaganda)』(2002), 『전쟁 정당화: 선전, 정치 그리고 현대(Justifying War: Propaganda, Politics and the Modern Age)』(2012, 공저)를 비롯해 프로파간다에 관한 많은 책을 펴냈다. 현재 영국 켄트 대학교 역사학 명예교수이며, 20세기 정치 선전에 정통한 역사학자이다. 최근에는 홀로코스트에 관한 원고를 집필해 왔으며, 대형 출판사 루틀리지(Routledge)에서 펴내는 역사물 Sources in History 시리즈의 편집주간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옮긴이 이종현
1958년에 태어났으며, 한양대학교 영문학과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듀크 대학교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냈고 MBC 교양국 부국장, MBC나눔 대표, 국제에미상(International Emmy Award) 최종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 차례

추천사

1장 _ 심하게 왜곡되고 오인된 말: 선전의 간략한 역사
2장 _ 하나의 국민, 하나의 국가, 하나의 지도자: 국민의식과 지도자에 대한 선전
3장 _ 국가가 당신을 필요로 한다: 전쟁에서의 선전
4장 _ 입을 가리고 기침하세요: 공공 정보로서의 선전
5장 _ 너의 적을 알라: 부정적 선전
6장 _ 지금 우리는 모두 미국인인가?: 21세기의 선전

선전에 관한 정의 100년
옮긴이의 말
Picture credits
참고문헌

2018.11.08 18:57

작가살이

애니 딜러드 지음 | 이미선 옮김

206쪽 | 값 13,000원 | 46변형판 | 문학(수필/창작)
ISBN  979-11-955265-9-8 | 출간일 2018년 3월 1일

교보문고 | 예스24 | 알라딘 | 인터파크 | 영풍문고 | 서울문고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글 쓰는 삶의 고통과 기쁨, 그리고 글쓰기의 지혜

읽는 즐거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고 글쓰기에 영감을 주는 작품이다. 딜러드는 쉽게 간과되는 것, 흔하디흔한 것,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을 아름다운 것, 소중한 것, 의미심장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데 가히 최고이다. 그녀는 대상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와 내력과 사실과 단편적인 일들을 알고 있으며 그것들을 면밀히 탐색해서 어김없이 의미를 찾아낸다.
《뉴욕 타임스》

작가가 아닌 이들은 글 쓰는 삶의 고통과 기쁨을 엿볼 수 있고, 작가들은 자극을 주는 뛰어난 동료와 푸근하고 여유 있는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시카고 트리뷴》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자가 이 짧은 에세이 모음집에서 무엇이 자신의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는지 깊이 탐색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왜, 어디서, 어떻게 글을 쓰는지 맑은 시선과 재치 넘치는 위트로 들려주고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딜러드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산문을 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글쓰기 못지않게 자기 삶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녀는 창조하기 위해 견뎌야 하는 현실, 즉 지독한 고독에 내성을 갖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이 책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가 글쓰기와 작가에 관해 쓴 에세이집이다. 여기저기 곳곳에 아름다운 문장이 빛나고 있고 충실한 조언도 담겨 있다. 펜과 잉크의 세계 속에 사는 고뇌와 기쁨를 들려주고 있다.
《커커스 리뷰》

글쓰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의 작업 모습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얇고 훌륭한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자신의 다른 작품들에서처럼 열정과 지성을 함께 보여준다.
《보스턴 글로브》

이 책에는 진주가 사방에 흩어져 있다. 독자마다 서로 다른 영롱한 진주에 매혹될 것이다. 이 책은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아하고 간결하게 작가의 삶을 조명한다. 저자는 글 쓰는 이들에게 기운을 북돋우는 조언을 들려준다.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

삶의 지혜를 모은 『도덕경』처럼 간략하면서도 강력하다. 그래서 독자는 베껴 쓰고 녹음하고 냉장고에 자석으로 붙여두고 싶을 것이다. 저자의 말들은 용기를 심어주고, 도전하는 삶의 가치를 보여준다.
《USA 투데이》

얇은 책이지만 폭발하는 폭탄처럼 강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비유가 가득한 글에 톡톡 튀는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디트로이트 뉴스》

중앙일보(김환영 기자): [책 속으로] 아인슈타인의 일갈 “간결하게 설명하라”

영남일보[그 책 이 구절] ‘작가 살이’ 中



영어교류협회(ESU) “앰배서더 북 어워드” 수상작!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30년간 글쓰기 분야의 베스트셀러!


스마트폰을 비롯한 미디어가 발달하고 언론출판의 자유가 강화되면서 누구나 마음대로 글을 쓰고 공유하고, 심지어 책까지 펴낼 수 있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특히 작가들에게는 기쁨과 성취감의 원천이면서 동시에 창살 없는 감옥과도 같다. 그렇다면 평생 글만 쓰며 사는 위대한 작가는 글과 더불어 어떤 삶을 살아갈까? 글이란 그에게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마음에 드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며, 글을 쓰기 위해 삶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통제해야 할까?

작가들이 자신의 내밀한 글 쓰는 삶과 작업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은 흔치 않은데, 퓰리처상(1975) 수상 작가이자 국가인문학훈장(2015) 수훈자인 애니 딜러드(Annie Dillard)의 『작가살이(The Writing Life)』는 지난 30년간 수많은 작가 지망생과 현업 작가들에게 훌륭한 지침서이자 위로와 공감과 격려의 메시지로 사랑받아 왔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문학성도 인정받아 영어교류협회(ESU)에서 뛰어난 문예 작품에 주는 ‘앰배서더 북 어워드(Ambassador Book Award)’도 수상했다. 저자는 위대한 문인과 예술가의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가며 자신의 글 쓰는 삶을 통해 체득한 창조적 글쓰기의 지혜를 들려주기도 한다.

글쓰기의 출발점은 작가!

지난 10여 년간 사회적으로 글쓰기 바람이 불면서 글쓰기에 관한 책이 수백 종이나 출간되었으며, 그중 상당수는 글쓰기와 관련된 기술과 요령을 알려주는 실용서(how-to)이다. 그런데 그런 책들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막상 자기 글을 쓰려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던 애초의 느낌이 거의 해소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글쓰기의 주체인 ‘글 쓰는 이’, 즉 ‘작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대상이나 기법은 어느 정도 공식화하여 모두가 공유할 수 있지만 ‘글 쓰는 이’는 각자 다른 삶을 살고 다른 생각을 하므로 그것에 관한 객관적 지식이나 깨달음은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간혹 작가들이 자신의 글 쓰는 삶을 소개하더라도 독자를 의식해 여과하거나 포장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글 쓰는 이’에 관한 책이 드문 이유이자 이 책 『작가살이』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많이 읽혀온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5장 어떻게 나만의 글을 써낼 수 있을까?」에서 이렇게 말한다.

“글 쓰는 이가 관심을 쏟는 그런 특이한 생각에 대해 알려주는 글은 왜 없을까? 글 쓰는 이가 다른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무엇에 매료되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글은 왜 찾아볼 수 없을까? 그것은 글 쓰는 이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작가로서의 삶을 여과 없이 솔직하게 들려준다. 그 속에는 저자만의 글 쓰는 환경과 생활 방식, 대상(사물, 타인, 심지어 자신)과 나누는 교감, 의식의 흐름과 통찰력, 작가로서의 고통과 기쁨 그리고 열정과 깨달음 등이 모두 들어 있다. 짧은 글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마치 고전이나 시를 읽듯이 천천히 읽으며 되새길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예술가를 비롯해 창조적인 일을 하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이 책을 탐독해 왔다.

글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쓰여지는가?

저자는 먼저 「1장 글은 어떻게 쓰여지는가?」에서 글쓰기 전반에 관한 중요한 조언을 들려준다. 글쓰기란 무엇이고, 거기에 어떤 어려움이 따르고, 글 쓰는 이가 빠지기 쉬운 그릇된 속성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준다. 특히 저자는 글 쓰는 이가 글의 시작 부분이나 공들여 쓴 부분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잘 떨쳐내지 못하는 현상을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재미있게 지적한다. 그리고 ‘글쓰기의 자유’ 이면에 숨겨진 잔인한 진실도 말한다.

“이런 자유의 이면에는 글 쓰는 이의 작품이 너무 무의미하고 그 자신만을 위한 것이며 세상에 전혀 가치 없는 것이어서, 그를 제외한 그 누구도 그가 글을 잘 썼는지, 아니면 그가 글을 썼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조차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 있다.”

또 저자는 글 쓰는 속도에 너무 구애받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유명 작가들의 흥미로운 글쓰기 속도를 소개한다. 독일 소설가 토마스 만은 하루에 한 쪽씩 글을 썼다. 그래서 그는 상당한 분량의 책을 일 년에 한 권씩 써냈다. 프랑스 소설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날마다 끔찍한 스트레스를 느끼며 꾸준히 글을 썼는데, 25년간 5년 내지 7년마다 대작을 한 권씩 썼다. 미국 소설가 윌리엄 포크너는 소설 한 권을 6주 만에 썼다. 그는 하루 20시간씩 육체노동을 하면서 여가 시간에 소설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나는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왜, 어떻게 쓰는가?

「2장 나는 어디에서 글을 쓰는가?」부터 「7장 글의 영감은 어디서 오는가?」까지에서 저자는 자신의 글 쓰는 삶을 사실적이면서도 은유적으로 들려준다. 소나무 헛간에서 글을 쓰는 저자는 “책을 읽으려면 관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하다.”고 하면서 “멋진 작업장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3장 누가 내게 글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가?」에서는 땔감으로 쓸 장작을 패면서 글쓰기의 중요한 원리를 깨닫기도 한다.

서툴고 생경한 동작으로 장작을 처음 팰 때는 사람들이 구경을 오지만 나중에 익숙해지고 나면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 또 장작을 패는 사람도 처음에는 힘들게 장작을 패서 그리고 그 장작으로 불을 피워 두 번 따뜻하지만, 나중에 익숙해지고 나면 장작을 패더라도 따뜻해지지 않고 그 장작으로 불을 피워도 온기가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즉 글쓰기란 늘 새로워야 하고, 그 새로움을 위해 열정적이어야 하며, 익숙해지고 나면 아무 의미가 없어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다. 저자는 장작을 패면서 또 다른 원리도 깨닫는다. 장작을 팰 때 눈에서 가까운 나무 토막 윗부분을 공략하기보다 나무 토막 아래의 받침대를 겨냥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글을 쓸 때 글자나 작은 의미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자신이 끈기 있게 메워나가는 지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저자의 글은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깨닫게 만든다. 이것은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5장 어떻게 나만의 글을 써낼 수 있을까?」에서 저자는 글 쓰는 이의 자기 영역 인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작가는 자신이 읽을 책을 주의해서 선택한다. 결국은 그것이 그가 쓸 내용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배울 것을 조심해서 선택한다. 결국은 그것이 자신이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곧 이런 열정적인 요구를 한다. “매번 즉시 그것을 모두 써 버리고, 뿜어내고, 이용하고, 없애 버리라. 책의 나중 부분이나 다른 책을 위해 좋아 보이는 것을 남겨두지 말라. 나중에 더 좋은 곳을 위해 뭔가를 남겨두려는 충동은 그것을 지금 다 써먹으라는 신호이다. 나중에는 더 많은 것이, 더 좋은 것이 나타날 것이다. 아낌없이 공짜로 푹푹 나눠주지 않으면 결국 본인에게도 손해이다. 나중에 금고를 열어보면 재만 남아 있을 것이다.”

「6장 나의 글쓰기는 어떻게 흘러가는가?」와 「7장 글의 영감은 어디서 오는가?」에서는 각각 자신이 만난 화가와 비행기 조종사 이야기를 통해 창조성이 탄생하고 발현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7장」에서 저자는 불운한 곡예비행사 데이브 람이 하늘에 멋진 선(線)들을 그려낸 광경에서 얻은 영감을 이렇게 표현한다.

“비행할 때 람은 예술의 한가운데에 앉아서 자신을 예술 속에 묶었다. 그는 회전하며 예술을 사방에 펼쳐 냈다. 그 자신은 그것을 보지 못했다. 촬영해 놓은 것이 아니라면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베토벤이 자신의 마지막 교향곡을 들을 수 없었던 것과 같았다. 그러나 그 이유는 그가 청력을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자신이 쓴 종이 속으로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람 역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상상과 금속의 융합, 동작과 생각의 융합이 일어나고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기존의 글쓰기 가이드북에서 접하지 못한 이런 놀라운 통찰을 접할 수 있다. 그러면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을 뿐 아니라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글로 표현하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 책은 2008년 12월 양장본으로 출간된 『창조적 글쓰기』(절판)의 개정증보판으로, 제목이 원제에 가깝게 바뀌었고, 본문이 추가되고 수정되었으며, 장 구성에도 변화가 있다.


■ 지은이 애니 딜러드(Annie Dillard)
194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출생했다. 버지니아 주 홀린스 대학에서 문학과 창작을 공부했으며, 1964년 시인이자 실험적 소설가이자 자신의 글쓰기 스승인 리처드 딜러드(Richard Henry Wilde Dillard)와 결혼했다. 당시 리처드 딜러드는 홀린스 대학에서 인기 있었던 창작 강의 프로그램의 책임자였다. 그녀는 자신이 글쓰기에 대해 아는 것은 모두 그에게 배웠다고 말한다. 1968년 같은 대학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 관한 논문으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1년 폐렴을 앓은 후에 보다 충만한 삶을 살고자 버지니아 주 팅커 크릭 지역의 자연 속에 살면서 쓴 『팅커 크릭 순례(Pilgrim at Tinker Creek)』(1974, 한국어판 제목 “자연의 지혜”)로 퓰리처상을 수상(1975)하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후 소설가, 시인, 수필가, 문학비평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많은 상과 찬사를 받아 왔다. 퓰리처상을 받고 나서 언론의 주목을 피해 워싱턴 주에 위치한 섬으로 멀리 이사했는데, 거기서 작가이자 인류학자인 게리 클레비던스(Gary Clevidence)와 만나 1976년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워싱턴 주 웨스턴워싱턴 대학교에서 강사(1975~79)를 지냈으며, 1979년 코네티컷 주로 이사해 1980년부터 21년간 웨슬리언 대학교 교수로 있다가 2002년 퇴임했다. 보스턴 대학(1986), 하트퍼드 대학교(1993), 코네티컷 대학(1993)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역사학자이자 소로(1986)와 에머슨(1995)의 전기 작가로 유명한 로버트 리처드슨(Robert D. Richardson)과 세 번째 결혼을 했다. 다른 주요 작품으로 『돌에게 말하는 법 가르치기(Teaching a Stone to Talk)』(1982), 『메이트리 사람들(The Maytrees)』(2007) 등이 있다. 1998년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로부터 문학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2015년 인간의 삶과 자연을 시와 산문으로 깊이 성찰해낸 공로를 인정받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인문학훈장(National Humanities Medal)을 수훈했다. 

■ 옮긴이 이미선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연을 쫓는 아이』, 『프랭크 바움』,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 『우정의 요소』, 『도둑맞은 인생』, 『프랑켄슈타인』, 『빌헬름 라이히』, 『욕망 이론: 자크 라캉』(공역), 『자크 라캉』, 『무의식』 등이 있다. 저서로는 『라캉의 욕망 이론과 셰익스피어 텍스트 읽기』가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 차례

1장.  글은 어떻게 쓰여지는가?
2장.  나는 어디에서 글을 쓰는가?
3장.  누가 내게 글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가?
4장.  글 쓰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5장.  어떻게 나만의 글을 써낼 수 있을까?
6장.  나의 글쓰기는 어떻게 흘러가는가?
7장.  글의 영감은 어디서 오는가?

옮긴이의 말
주요 서평
저자에 대하여
번역자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