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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18:58

하늘을 디디고 땅을 우러르며
어느 천문학자의 지상 관측기


홍승수 지음


238쪽 | 값 14,000원 | 신국변형판 | 문학(수필)
ISBN 979-11-963014-0-8 | 출간일 2018년 6월 6일

교보문고 | 예스24 | 알라딘 | 인터파크 | 영풍문고 | 서울문고


한국 천문학 교육의 기초를 다져
세계적인 후학들을 양성하고
과학 교육과 과학 대중화에 기여해 온
서울대학교 홍승수 명예교수가 들려주는
솔직담박하고 지혜로운 지구 생활기

우리는 지구에 태어나 한평생을 살다 가면서
무엇을 만나고, 얻고, 나누고, 깨닫는가?
하늘을 헤아리는 천문학자의 눈으로
넓고 깊게 관측한 땅 위의 삶

이번에는 선생님 주변의 일부 가까운 분들만 볼 수 있었던, 선생님의 삶의 지혜가 듬뿍 담긴 글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주를 바라보던 천문학자의 글답게 넓으면서도 빈틈이 없는 글들입니다. 과학자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다. 아니, 과학자니까 이런 글을 쓸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습니다.
— 이강환(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저자는 하늘의 원리를 탐구하는 데 평생을 천착한 천문학자이면서, 하늘의 뜻을 헤아리고 따르는 데 진력해 온 천주교인이고, 땅 위에서의 삶을 이해하고 나누는 데 성실한 생활인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 넓고 깊고 겸허한 시선으로 자신의 삶은 물론이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까지 ‘관측’하고 있다. 이 특별한 관측기를 가장 먼저 읽는 행운을 누린 독자로서 모든 동료 지구인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
— 석웅치(PT. Dayup Indo 대표)

☞ 조선일보 BOOKS "내 책을 말한다"

☞ 경향신문 책과삶 "천문학자가 건네준 땅 위의 따뜻한 삶"(이혜인 기자)

☞ 한겨레 "책과 세상"(정상영 선임기자)



유시민 작가는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최고의 과학 고전으로 손꼽히는 『코스모스(Cosmos)』를 필사해 보라고 권유한다. 이는 물론 저자 칼 세이건이 쓴 원문이 훌륭하기 때문이지만, 한국어 번역본이 필사할 만큼 탁월한 문장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그 번역자가 직접 쓴 글의 솜씨와 내용은 어떠할까?

다양한 분야를 넉넉한 지면에 촘촘하게 짜넣은 『코스모스』 양장본 원서를 무려 4년여에 걸쳐 우리말로 유려하게 옮긴 홍승수 교수는 앞서 옥스퍼드 대학교의 저명한 천문학자 조지프 실크의 『대폭발(The Big Bang)』을 번역해 1992년에 과학기술처 장관으로부터 “우수 과학 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또한 명강의와 우수한 교수 활동으로 2004년 서울대 “올해의 교육상” 대상을 수상했고, 글쓰기 및 교양 강의로도 정평이 났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간 폭넓게 학식을 쌓고 가족이나 지인과 교류하며 쓴 편지(이메일 포함), 일기, 에세이, 기행문, 시, 잡문(雜文) 등이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한 분량에 달한다. 개중에는 개성과 독창성, 보편성과 문학성이 돋보이는 완성도 높은 글도 많지만 지금껏 책으로 펴낸 적이 없다.

신간 『하늘을 디디고 땅을 우러르며』는 홍승수 교수가 최근까지 쓴 수많은 글 가운데 “어느 천문학자의 지상 관측기”라는 주제와 구성에 맞는 원고를 엄선해 엮은 수필집이면서, 강의 녹취록이나 번역문이 아닌 저자가 직접 쓴 원고로 펴낸 첫 번째 단독 저술이다. 그동안 저자의 강의를 들으며 그 언어와 내용을 글로 음미하고 싶어했던 많은 이들에게 반가운 책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를 잘 아는 제자인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이강환 관장은 「헌정의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학교에서 소문이 자자했던 선생님의 명강의는 수업을 들은 사람들만 듣기에 너무나 아까운 강연이었기 때문에 선생님을 최대한 많은 청중 앞에 세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당연히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선생님 주변의 일부 가까운 분들만 볼 수 있었던, 선생님의 삶의 지혜가 듬뿍 담긴 글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주를 바라보던 천문학자의 글답게 넓으면서도 빈틈이 없는 글들입니다. 과학자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다. 아니, 과학자니까 이런 글을 쓸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습니다.”

우주 성간물질을 연구하는 천문학자이면서 한국천문학회 회장, 한국천문올림피아드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며 한국 천문학 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정년퇴임 후에는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현 국립청소년우주센터)의 초대 및 제2대 원장을 지내며 4년간 혼신의 노력으로 유무형의 모든 기틀을 확립해 일찌감치 중요한 청소년 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저자는 자신의 말처럼 ‘천생 천문학자’이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늘 천문학 너머의 인간과 세상을 향해 열려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감수성 풍부한 소년,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 소박하고 소탈하고 성실한 생활인, 만물에 호기심을 품고 빠져드는 과학자, 인류와 세상의 운명을 고민하는 인도주의자, 본질적이고 초월적인 질문을 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철학자, 영적 영역에서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과 위로를 구하는 종교인, 그리고 항상 우주적 관점에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천문학자의 면모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또한 누구나 포복절도하고 박장대소할 만큼 재미있고 유쾌한 에피소드와, 뒤통수가 뜨끔할 정도로 놀랍고 신선한 깨달음과, 무거운 글줄을 따라가다 시나브로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가의 이슬을 훔치게 되는 시린 고백도 들려주고 있다. 글쓰기를 오랫동안 갈고닦아 온 덕분에 저자의 문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문학적이면서 과학자답게 논리적이고 완결미를 갖춘 것도 큰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저자와 초등학생 때부터 막역한 친구로 지내온 인도네시아 기업가 석일징 대표는 「추천의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타고난 시인의 감성에 천문학자로서 평생 몸에 뱄을 “끊임없는 트집거리 찾기”(홍 교수 본인이 스스로를 가리켜 하는 말이다!)가 독특한 조화를 이루어, 정교한 서사(敍事)와 실타래처럼 술술 풀리는 문장이 가히 일품이다.”

「첫 번째 관측: 나는 누구? 어디에서 어디로?」에서 저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일상 속에서 성찰하며 인간의 본성과 근원을 우회적으로 깊이 들여다보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두 번째 관측: 같은 우리의 다른 우리, 더불고 나누고」에서는 가족, 교우(交友), 사우(社友), 사제(師弟)부터 민족, 국가, 지구 생태계까지, 심지어 생명 없는 소유물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규모의 공존하는 존재들을 살갑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세 번째 관측: 살며 만나며 깨달으며」에서는 저자가 살아오면서 우연 또는 필연으로 만난 사람, 사물, 사건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네 번째 관측: 어느 천문학자가 말하기를」에서는 천문학자의 관점에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소견을 밝히면서 천문학의 가치와, 자신을 가르치고 이끌어준 스승에 대해 소개한다.

아울러 책의 앞뒤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시(詩)에서의 수미상관(首尾相關)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를 따라가며 부드러운 손수건으로 그의 땀을 닦아준 베로니카라는 여인의 역할을 자신이 할 수 있을지 한편으로는 의문을 가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우주에 관심을 갖고 평생 천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쳐 온 과학자가 쓴 글을 담고 있지만, 그의 진지하고 인간적인 삶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들은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며, 모든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지은이 홍승수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천문기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천문학연구소, 네덜란드 하위헌스연구소 등지에서 연구하다가 서울대학교 교수로 임용돼 31년간 재직하고 정년 퇴임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연구교수를,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에서 방문교수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서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천문학회 회장, 소남천문학사연구소 소장, 한국천문올림피아드위원회 위원장,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원장을 역임했다. 과학기술처 장관으로부터 우수과학도서 번역상을, 서울대학교로부터 ‘올해의 교육상’ 대상을, 한국천문학회로부터 소남학술상을, 한국천문학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외 학술지와 학술회의 프로시딩 등에 연구 논문 78편을 발표했다. 저서로 『나의 코스모스』 등이 있고, 번역서로 『코스모스(Cosmos)』, 『날마다 천체물리(Astrophysics for People in a Hurry)』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서 과학 대중화, 교육 혁신, 삶의 문제 등을 주제로 많은 강연을 하며 저술과 번역도 계속하고 있다.

■ 차례

헌정의 글
추천의 글
머리말
프롤로그

첫 번째 관측: 나는 누구? 어디에서 어디로?
착각은 자유가 아니라 필연
새들은 알고 있다
이백과 더불어 자연과 하나 되다
번역과 코르크, 둘과의 전쟁
감시를 무시하는 삶
외손녀를 위한 성탄 선물
곧 태어날 손자에게
햇살과 함께 환희의 노래를 들으며 떠나리
가난하여 자유롭게 하시고

두 번째 관측: 같은 우리의 다른 우리, 더불고 나누고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아침에
사랑의 손길
감사의 보답
코끼리와 소의 눈빛
슬픈 아침상
같음과 다름의 긴장 속에서
나의 늙은 애마에게도 봄의 생기를

세 번째 관측: 살며 만나며 깨달으며
만남, 신비의 강
자유를 향한 일탈
껍질에 드러나는 내면
소리 없는 가야금의 울림
내소사 솔바람 차에 취해서
배롱 따라 길 따라 사람 따라
눈꽃열차 여행

네 번째 관측: 어느 천문학자가 말하기를
절제, 현대인의 미덕
갈릴레오는 왜 그랬을까?
하와이에서 부르는 향수
잊어 버린 꽃 이름을 찾아서
소남 선생을 기리며
숙제를 다하지 못한 학생이 드리는 보고

에필로그

2018.11.08 18:58

위험한 제약회사
거대 제약회사들의 살인적인 조직범죄

피터 괴체 지음 | 윤소하 옮김


589쪽 | 값 25,000원 | 국변형판 | 의학, 사회학 | 디자인 도트컴퍼니
ISBN  979-11-955265-7-4 | 출간일 2017년 9월 15일

교보문고 | 예스24 | 인터파크 | 알라딘 | 반디앤루니스 | 영풍문고


영국의학협회 선정 “올해의 도서상”(‘의학 기초’ 부문 최초) 수상작!
16개 언어로 출간되고 아마존 의학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

근거중심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덴마크 코펜하겐 의과대학 피터 괴체 교수가 밝히는
거대 제약회사들의 반인륜적 조직범죄 행위

■ 추천 서평

동아일보
(손택균 기자): [책의 향기]병 주고 약 팔고… 제약회사의 배신
연합뉴스(정아란 기자): "우리가 먹는 약이 우리를 엄청난 규모로 죽인다"
YTN(박석원 앵커)[신간] "거대 제약사의 반인륜 범죄를 고발한다"
시사IN: 새로 나온 책 - 위험한 제약회사
경향신문: [새책]위험한 제약회사 外
한겨레(조일준 기자): 죽음을 부르는 약을 만드는 조직범죄
매일신문(한상갑 기자)약, 인간을 죽음으로 내몰 수도…『위험한 제약회사』
KBS뉴스(정일태 기자): [새로 나온 책]
헤럴드경제(문다영 기자)[책 잇 수다] 먹거리부터 기후까지, 우리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프레시안(김주연 건강과대안 운영위원): 거대 제약회사들의 살인적인 조직범죄

《랜싯》
코크란연합 공동 창립자이자 북유럽코크란센터 원장인 저자는 타협하지 않는 태도와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약회사들이 마약 조직과 다름없는 이유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영국의학저널》
이 책의 대부분은 제약회사들이 약의 유익성은 과장하고 위해성은 축소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과학을 왜곡하고 악용한 사례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꼼꼼하고 수리력이 매우 뛰어난 유행병학자로서, 임상연구 비평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괴체의 주장에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

《라이브러리 저널》
책 전체에 걸쳐 제약회사들의 임상 연구와 마케팅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저자는 제약회사들이 조작해서 만들어낸 우리의 믿음을 뒤흔들고 있다. 매우 흥미진진하고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데이비드 콜쿤(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약리학자)
평생 동안 약리학을 가르쳐 온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벤 골드에이커의 불량 제약회사는 맛이 순해서 먹기 쉬운 약이고, 이 책은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쓰디쓴 약이다. 저자는 광고나 약품설명서대로 작용하지 않는 다양한 약들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라, 분노하라, 행동하라.


“미국과 유럽에서
약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3위이다.”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제공은 규제가 느슨한 탓에 말 그대로 관행이 되어 있다. 로비를 통해 규제를 느슨하게 만들거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리베이트 제공으로 얻는 이득이 벌금이나 과징금에 비해 월등히 크고, 책임자 처벌도 솜방망이이기 때문이다. 2017년 최근에는 동아제약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강정석 회장이 회사돈 700억 원을 빼돌려 그중 55억 원을 의약품 리베이트로 제공하고 세금 포탈까지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리고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로부터 8년 동안 약품 구매 대가로 6억 5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대구 파티마병원 약제부장인 수녀에게 징역 1년 6월이 구형됐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이 가장 중요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베이트를 받은 대가로 병원이 사들이거나 의사가 처방한 약이 무엇인지, 그 약의 효능과 부작용은 무엇인지, 그 약을 누구에게 얼마나 처방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알 수가 없다. 리베이트 제공이 나쁜 가장 큰 이유는 불필요하거나 필요 이상이거나 해로운 약을 결국 환자가 처방받아 건강이 나빠지거나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험한 제약회사(Deadly Medicines and Organised Crime)』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약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3위이다.”(근거는 439~441쪽). 이것은 약물 오남용 때문이 아니라, 제약회사들이 의약품의 심각한 부작용을 은폐하거나 조작한 결과이다. 대부분의 일반 환자는 약에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한다. 약은 당연히 제대로 만들어졌을 것이며, 그렇지 않은 약이라면 의사가 처방해 줄 리 없다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낱낱이 전하는 진실은 실로 충격적이다. 근거중심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코펜하겐 의과대학 피터 괴체(Peter C. Gøtzsche) 교수는 거대 제약회사에서 오랫동안 영업사원으로 일한 경험, 생물학과 화학과 의학을 전공한 학자로서의 전문성과 엄밀성, 내과 전문의로서 현장에서 파악한 보건의료계의 실질적 문제점, 임상시험을 비롯한 의학 연구를 검증하는 전문가로서 밝혀낸 제약회사의 연구부정행위와 과학 사기 등을 바탕으로, 제약회사가 어떻게 의사와 환자를 속여 유해하거나 쓸모없는 약을 팔아 돈을 버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모든 약의 무용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학저널》 전(前) 편집장 리처드 스미스의 「머리말」에 따르면,

괴체는 일부 의약품이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준 것을 인정한다. 단 한 문장으로 그렇게 했다. “이 책은 감염질환, 심장병, 일부 암, I형 당뇨병 같은 호르몬 결핍증의 치료 성과처럼 약의 잘 알려진 유익함에 대한 책이 아니다.”… 그래서 괴체는 이 책이 약의 개발, 제조, 마케팅, 규제를 비롯한 시스템 전체의 부실에 관한 책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 책은 900여 건의 검증된 문헌과 자료에 기초하여 ‘실명(實名)’과 ‘팩트(fact)’로 무장한 제약회사 조직범죄 탐사 리포트이다. 저자는 제약회사의 사업 방식이 갱단의 조직범죄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거대 제약회사들의 사악한 행위가 미국 법률에서 규정하는 조직범죄의 구성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85쪽). 저자는 제약업계, 의학계, 보건의료계, 정치계와 행정계의 많은 문제점을 파헤쳐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한 합리적 해결책까지 함께 제시하고 있다(21장). 아울러 저자는 제약회사가 꾸며내서 우리가 맹신하고 있는 그릇된 믿음을 타파하려고 한다. 20장에 대표적인 ‘그릇된 믿음’ 10가지가 나와 있다. 또 일반 독자들이 환자 입장에서 의사에게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책까지 소개하고 있다(481쪽).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약을 끊고 나면 비로소 알게 된다!


저자는 보건의료 문제를 연구하고 검증하는 국제적 비영리단체인 코크란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의 공동 창립자이자 북유럽코크런센터(Nordic Cochrane Centre)의 설립자 겸 원장이고, 덴마크 왕립병원 수석내과의사이기도 하다. 2016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학술대회 ‘코크란 콜로키움’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2017년 8월 31일 출판사 공존과의 이메일 교신에서, “이 책을 펴내고 나서 제약업계와 사회에 생긴 주목할 만한 변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했다.

“보건의료처럼 복잡한 시스템에서 생기는 모든 변화는 한 사람이 이루어냈다고 말할 수 없다. 나 말고도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이 늘 있게 마련이다. 그러니 변화가 일어난다면 누구를 칭찬해야 하겠는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오랫동안 복용해 온 여러 가지 약 가운데 일부를 내 책을 읽고 나서부터 끊은 환자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그 약들을 끊고 나서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나에게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로감, 성욕 결핍, 근육통, 기억력 감퇴 같은 문제가 자신이 복용하는 약들의 부작용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약을 끊고 나면 비로소 알게 된다!”

[원서 보기] 아마존닷컴

[저자 인터뷰] 유명한 채식주의 의사 존 맥두걸과의 인터뷰



■ 지은이 피터 괴체(Peter C. Gøtzsche)
1949년 덴마크 네스트베드에서 태어났다. 코펜하겐 대학교, 웁살라 대학교, 룬드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1974년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생물학과 화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코펜하겐 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1995년 내과 전문의가 됐다. 1975년부터 1983년까지 제약회사 아스트라(Astra)에서 의약품 영업과 제품 관리, 의학부 책임자로 활동했다. 1984년부터 1993년까지 왕립병원(Rigshospitalet), 덴마크 최대 병원 헤를레브(Herlev Hospital)를 비롯한 여러 대형 병원에서 오랜 수련의 과정을 거쳤다. 아울러 1988년부터 코펜하겐 대학교에서 의학 강사로 활동해 오다가 2010년 ‘임상시험 설계 및 분석’ 담당 교수로 임용됐다. 1997년부터 왕립병원 수석 내과의사로도 계속 일해 왔다. 1993년 이언 차머스(Iain Chalmers) 등과 함께 세계적인 근거중심의학 연구 기관인 코크란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을 공동 창립하고, 같은 해에 북유럽코크란센터(Nordic Cochrane Centre)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이른바 ‘5대 의학지’인《영국의학저널(BMJ)》,《랜싯(Lancet)》,《미국의학협회저널(JAMA)》,《내과학연보(Ann. Intern. Med.)》,《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7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30,000회가 넘게 인용됐다. 저서로 Deadly Psychiatry And Organised Denial (2015), Mammography Screening (2012), Rational Diagnosis and Treatment (2007) 등이 있다.

■ 옮긴이 윤소하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에서 영어를 공부한 뒤 특허법인 코리아나에서 화학, 의약 분야 전문 번역을 했다. 제약회사 한독테바와 무역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출판 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번역에 열중하고 있다.

■ 차례

머리말1
머리말2

1장. 약 유행병이 창궐하고 있다
2장. 나는 고백한다, 제약회사의 비밀을!
3장. 조직범죄는 제약회사의 비즈니스 모델
4장. 약으로 득을 보는 환자는 극소수다
5장. 사회적 계약을 저버린 임상시험
6장. 이익상충을 먹고사는 의학지
7장. 쉬운 돈벌이의 유혹과 의산복합체
8장. 제약회사에 고용된 그 많은 의사들은 무엇을 하는가
9장. 교활하고 사악하고 탐욕적인 약장수
10장. 부패하고 무책임한 규제당국
11장. 모든 의약품 연구 자료를 공개하라
12장. 오만 가지 병을 고치는 신기한 약
13장. 머크는 환자의 죽음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14장. 임상시험 조작과 신약 마케팅
15장. 가난한 환자에게 싼 약 대신 비싼 약 먹이기
16장. 약효가 좋다는데 환자들은 사망한다
17장. 정신의학, 제약회사들의 지상낙원
18장. 해피필 먹고 자살하는 아이들
19장. 매출을 수호하기 위한 조직 폭력
20장. 제약회사가 꾸며낸 그릇된 믿음의 진실
21장. 보건의료 시스템의 적폐를 청산하라
22장. 환자를 위한 제약회사는 없다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2018.11.08 18:58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통찰하는 인간동물학 집대성
 

마고 드멜로 지음 | 천명선, 조중헌 옮김

616쪽 | 값 35,000원 | 신국판 | 무선 | 디자인 도트컴퍼니
ISBN: 979-11-963014-1-5 93330 | 2018년 7월 1일 펴냄


교보문고 | 예스24 | 알라딘 | 인터파크 | 영풍문고 | 서울문고 


한편에서는 반려동물 산업과 문화가 급성장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참혹한 공장식 축산과 동물 학대가 급증하는 시대에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 추천 서평

☞ YTN | [새로 나온 책]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 서울신문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삼겹살 굽는 애묘인 ‘차별의 그늘’ 
☞ 영남일보 | 함께하거나 버리거나…인간과 동물 공존방안 모색하다 (김봉규 기자)
☞ 교수신문 | [새로 나온 책]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 세계일보 | [새로 나온 책]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 주간경향 | [신간]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생소해도 어엿한 학문 ‘인간동물학’ (송진식 기자)
☞ 경향신문 | [새책]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 동아일보 | [새로 나왔어요]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 한겨레 | ‘동물, 그 자체’를 향한 인간동물학의 투쟁 (정상영 선임기자)
☞ 국민일보 |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 어떻게 달라졌나
☞ 내일신문 | [새로 나온 책]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김규철 기자)
☞ 연합뉴스 | [신간]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이웅 기자)
☞ 데일리벳 | [신간] 인간동물학 입문서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 데일리개원 | 공존출판사,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출간
☞ 경기신문 | 현대인에게 동물이란? 학대 아닌 공존의 길 모색하다 (민경화 기자)

이 책은 인간이 동물과 하는 상호작용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백과사전 같은 핵심 자료이다.
-《샌프란시스코 북 리뷰》

인간동물학을 개척하고 발전을 이끈 학자들 가운데 하나인 마고 드멜로는 이 책을 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인간동물학의 역사, 다른 분야들과의 복잡한 관계, 다학문성과 학제성을 자세하게 설명해내는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또한 시의적절한 책이다.
-클레어 킴(캘리포니아 대학교 정치학 교수)

꼭 가지고 있어야 하고 꼭 읽어야 하는 ‘머스트 북(must book)’이다. 각 장에는 비인간동물(non-human animal)의 현대적 의미와 역할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확장해주는 통찰이 가득하다. 이 책은 우리의 서가에 꽂혀 있어야 할 필독서이며, 참고문헌으로서의 가치가 높고, 학교에서 텍스트로 사용돼야 한다.
-아널드 알루크(노스이스턴 대학교 사회학 교수)

최초의 인간동물학 텍스트인 이 책은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모든 내용을 아우르고 있고, 다학문적이면서 학제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철저히 연구해 잘 엮어냈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동물학을 가르칠 때 기본 교재로 사용돼야 한다.
-클리프턴 플린(사우스캐롤라이나업스테이트 대학교 사회학 교수)

새로운 다학문적 분야를 체계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고 드멜로는 그 일을 모든 면에서 매우 훌륭하게 해냈다.
-《휴매니멀리아(Humanimalia)》

드멜로의 책은 전형적인 교재 형식에서 탈피하여 인간동물학 분야를 철저하게 잘 쓰여진 글로 소개하고 있으며, 동물 분류의 변화, 동물의 사회적 구성, 인간이 동물을 이용하는 다양한 방식,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 동물의 상징적 재현에 대해 역사적, 문화적으로 설명해내고 있다.
-월터 커민스(소설가, 시인)

이론 연구와 응용 연구 모두에 적합한 깊이 있는 고찰을 유도하면서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잘 구성된 작품이다. 내 서가에 기꺼이 들여놓을 만한 가치가 있다.
-앤 맥브라이드(사우샘프턴 대학교 동물행동학 교수)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통합적 시각과
인도적이고 합리적인 공존 방안을 모색하는
인간동물학을 최초로 집대성한 바이블


우리나라는 바야흐로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경제가 성장하고,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전통적인 인간관계가 해체되고, 가구 형태가 변하면서 반려(애완) 동물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먹이와 용품과 의료를 비롯한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반려동물 상조 서비스까지 각광받고 있다. 상징이나 오락에 이용되는 동물들은 텔레비전, 영화, 인터넷 콘텐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과 유럽 선진국, 일본 등지를 넘어 이제 경제 성장이 활발한 중국과 인도, 베트남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과 가까이 지내는 동물이 증가하는 만큼 버려지거나 학대받는 동물의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고(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하는 유기견이 10만 마리에 이른다), 그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세계의 수많은 공장식 축산농장에서는 매년 지구 인구의 10배에 육박하는(미국에서만 100억 마리가 넘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동물이 참혹한 환경에서 식용으로 사육되어 인간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세계적으로 식생활이 서구화되어 육류 소비가 늘고 있는 데다 다국적 공장식 축산 기업들의 판촉 공세가 거세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개선되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 역사상 유례없이 모순된 현대의 인간-동물 관계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변화시켜서 더 나은 관계로 전환할 수 있을까? 이것은 어느 한 분야의 학자가 매달려서 해결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20세기 말부터 동물과 관련있는 주제를 다루는 철학, 사회학, 인류학, 역사학, 문학, 심리학, 여성학, 생물학, 의학, 동물학, 수의학, 축산학, 생태학 등을 망라하는 다학문적이고 학제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최근에 인간동물학(Human-Animal Studies, HAS)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탄생했다. 인간 사회의 많은 부분이 비인간동물(non-human animal)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조화되고 인간의 목적을 위해 동물을 착취하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인간동물학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학문이다.

“인간동물학은 인간의 사회와 문화에서 동물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융합적 연구 분야이다. 인류동물학(anthrozoology), 동물연구(animal studies)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분야의 핵심은 인간 사회와 동물의 삶이 어떤 식으로 교차하는지 탐구하는 것이다. 인간동물학은 단순히 동물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동물과 비인간동물을 함께 연구한다.” (15쪽, 「1장 인간동물학」)

광범위한 인간동물학을 집대성하여 개괄하는 최초의 텍스트인『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Animals and Society)』는 인간-동물 관계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미국 뉴욕 주의 명문 사립대인 카니시우스 대학에서 인류동물학 석사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마고 드멜로(Margo DeMello) 교수는 인간동물학의 세계적 권위자이면서 동물과사회연구소(Animals & Society Institute)에서 인간동물학 프로그램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을 공동으로 번역한 두 역자는 인간동물학의 특성에 맞게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수의인문사회학을 가르치는 천명선 교수는 수의학과 보건학, 수의역사학을 공부했고, 한양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조중헌 박사는 사회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인간동물학의 가장 적절한 입문서이자 기본 텍스트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과 동물이 맺는 관계 및 인간 사회 속에서 동물이 차지하는 위치와 의미를 풍부한 사례와 날카로운 관점으로 정리해냈다. 이 책은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기 전,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범주와 개념에 대하여 환기시킨다. 인간도 동물의 한 종임을 고려한다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간과 동물’이라는 표현은 ‘인간인 동물과 인간이 아닌 동물’이라고 바로잡는 것이 옳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이 채택되지 않는 이유는 단지 글자 수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인 드멜로는 우리와 그들 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인식틀 자체가 사회·정치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강조하며, 모두가 인간‘동물’의 일원일 독자에게 이 책을 읽는 경험이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자기 성찰의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성실히 인도한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독자들이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중간의 어떤 장부터 선택해 읽어도 만족할 수 있을 법한, 풍성한 지식과 재미이다. 교양서라 하기엔 깊이 있고, 학술서라 하기엔 재미있다. 특히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동물 대우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문제의식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동물 관계의 뜨거운 쟁점들이 거의 빠짐없이 담겨 있는 이 책의 출간은 학문 영역을 넘어 다양한 계층의 국내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동물에 관한 여러 주제와 학문의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자료와 이론, 학문적 성과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다학문적 또는 학제적 연구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도 좋은 참고 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옮긴이들 역시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갖고 있다. (중략) 옮긴이들은 인간동물학을 소개하기에 가장 적절한 책으로 이견 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우리는 번역을 진행하며 스스로에게 익숙하지 않은 광범위한 영역의 전문 용어와 씨름을 해야 했다.”(555~556쪽, 「옮긴이의 말」)

인간동물학의 모든 연구 영역을 소개하는 이 책은 동물에 대한 정의와 분류, 사회적 구성부터 시작해, 인간이 동물을 이용해온 역사와 방식,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 인간의 문화 속에서 상징이나 재현 수단으로 등장하는 동물, 인간이 동물의 행동·감정·지능·언어·자아를 이해하는 방법, 동물권(animal rights)과 동물 보호 운동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인간-동물 관계의 미래까지, 80여 컷의 이미지와 함께 폭넓게 펼쳐보이고 있다.

본문에 몇 차례 ‘한국’이 등장하는데, 특히 개를 식용으로 하는 것에 관한 언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류학자들은 이런 모순 역시 경제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미국처럼 식용으로 소비할 동물이 풍부한 곳에서는 개가 사냥의 동반자로서, 경비견이나 반려견으로서 더 가치가 있다. 이론적으로 개는 다른 동물 자원이 부족하거나, 식용 이외의 역할이 그다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곳에서 식용으로 쓰인다. (중략) 이를 상징적 가치에 근거해 설명하는 다른 이론도 있다. (중략) 개고기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 매우 가치 있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178~179쪽)

아울러 <12장. 동물에 대한 폭력>에서 “개를 죽이고 먹는 행위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분명히 용인되지 않지만 중국과 한국에서는 용인되며 불법이 아니다.”(321쪽)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2018년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용 목적으로 개를 죽인 사건에 대해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인 행위’로 유죄를 선고한” 판결이 나왔고 ‘개 식용 금지 법안’까지 발의되어 있어 향후 이 문장에서 ‘한국’이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학문인 인간동물학 연구에 따르면,
개물림 사고는 단순히 맹견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정부가 지정하는 몸집 큰 ‘특정 맹견’이 아니라
인간에게 대우를 잘못 받은 개가 더 잘 문다!
또한 여성을 학대하는 남성은 동물도 학대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간동물학은 여성학이나 민족학처럼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여 현실세계에 정책적 영향을 미친다. 동물원에서의 동물 이용 방식, 반려동물을 포함하는 재난 대책, “위험한 개” 법 제정 등에 대한 연구는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인간동물학자들은 무는 개들의 위험 요소를 관찰하고 이른바 ‘위험한 개’를 법적으로 지정하는 정책과 법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묶인 개나 괴롭힘당하는 개, 방치된 개들이 견종과 무관하게, 올바른 대우를 받는 개에 비해 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고, ‘위험한 개 법(핏불 같은 견종의 사육을 금지하는 법)’은 무는 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인간동물학은 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의 연관성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폭력과 동물 학대 사이의 관계도 연구한다. 역사적으로 여성과 동물은 남성에 비하여 지능이 떨어지는 존재로 간주되어 왔다. 여성과 동물을 통제하고 착취하기 위해 대상화와 조롱 등의 책략이 사용됐다. 그래서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에 대한 학대와 동물에 대한 학대 사이의 연계성에 주목하고 여성, 동물, 그리고 지구에 대한 학대를 종식시키기 위해 교육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미국에서 이 중요한 연구가 정책에 영향을 끼친 결과, 피학대 여성들이 폭력의 가해자로부터 벗어날 때 반려동물을 함께 데려감으로써 동물을 집에 남겨두지 않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수의사와 사회복지사, 수사관이 가정에서의 학대 증후(동물에 대한 학대나 사람에 대한 학대 모두)를 발견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인간동물학이 현실에 적용되는 다른 예로 동물 매개 치료(animal-assisted therapy)도 있다. 동물 매개 치료는 병원에 입원 중이거나 장애가 있거나 노인이거나 혼자 사는 등 다양한 취약 조건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데 동물을 이용하는 인간 중심적 활동이다. 돌고래와 수영하기 프로그램, 승마 치료 프로그램, 병원·호스피스·가정 간호·감호 시설에서의 동물 활동 프로그램은 이런 연구 선상에서 개발된 것들이다.
인간동물학은 동물 보호소에도 적용된다. 미국에서는 적어도 400만 마리의 동물이 해마다 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당한다(미국휴메인소사이어티는 600만~800만 마리로 추정한다). 이는 동물의 죽음과 보호소 직원들의 트라우마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이며, 중요한 경제적 문제이기도 하다. 동물 보호 인력들이 이런 동물을 구조하고, 돌보고, 결국은 안락사시키는 데는 매년 수백만 달러가 소요된다. 반려동물의 사육과 유기, 입양과 관련된 모든 요인을 연구하는 것은 이 엄청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동물이 인간의 가정에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가축화된 고양이의 기질 검사, 동물들이 보호소에 버려지는 요인에 대한 연구, 개 훈련 교실, 동물 보호소 지원 프로그램 등도 인간동물학을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동물들을 돌보는 어려운 일을 하는 동물 보호소 직원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어 왔다. 인간동물학자들은 연민 피로(compassion fatigue)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동물 보호소 직원, 동물 복지 자원봉사자, 수의사 등이 느끼는 피로감을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영화와 텔레비전 쇼가 동물 기르기를 어떻게 유행시키는지 분석하는 연구도 있다. 예를 들면 영화 「101마리 달마티안(101 Dalmatians)」이 개봉한 이후 달마티안 개의 구매가 급증했다. 인간동물학은 동물 복지 과학, 동물법, 인도주의 교육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들 모두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현실적으로 활용하여 농장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동물을 위한 법이나 사회 정책을 수립하고, 아이들에게 동물을 올바르게 대하는 법을 교육한다.

궁극적으로 인간동물학은 인간-동물 관계를 이해하는 도구이면서, 인간이 동물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책 결정이나 법 제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인간동물학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우리나라의 고유하거나 보편적인 인간-동물 관계 문제를 인식하고,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지은이_마고 드멜로(Margo DeMello)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U.C. Berkeley)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U.C. Davis)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센트럴뉴멕시코커뮤니티 대학에서 사회학, 문화연구,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고, 카니시우스 대학에서 인류동물학(anthrozoology) 석사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동물과사회연구소(Animals & Society Institute, animalsandsociety.org)에서 인간동물학(Human-Animal Studies) 프로그램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제 토끼 보호 단체인 집토끼협회(House Rabbit Society)의 회장이다. 인간동물학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2012년에 펴낸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Animals and Society)』는 인간동물학을 집대성한 최초의 텍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교외에서 치와와 넷, 고양이 둘, 앵무새 하나, 집토끼 50여 마리, 그리고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저서로 Stories Rabbits Tell: A Natural and Cultural History of a Misunderstood Creature (2003), Low-Carb Vegetarian (2004), Why Animals Matter: The Case for Animal Protection (2007), Teaching the Animal: Human Animal Studies Across the Disciplines (2010), Speaking for Animals: Animal Autobiographical Writing (2012), Body Studies: An Introduction (2014), Mourning Animals: Rituals and Practices Surrounding Animal Death (2016) 등이 있다.

■ 옮긴이_천명선
서울대학교에서 수의학과 보건학을 공부하고 독일의 뮌헨 루드비히막시밀리안 대학교에서 수의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간-동물 관계의 역사와 동물 질병에 대한 사회적 해석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수의인문사회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옮긴이_조중헌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과 여성학을 공부했으며, 다양한 사회집단 간에 맺어지는 권력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는 주로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의 관계에 관한 글을 쓰고, 번역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 차례

머리말

Ⅰ부. 인간 사회에서 구성되는 동물
1장. 인간동물학
2장. 인간과 동물의 경계
3장. 동물의 분류와 사회적 구성

Ⅱ부.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4장. 야생의 동물과 인간 사회 속의 동물
5장. 동물의 가축화
6장. 전시, 공연, 스포츠에 이용되는 동물
7장. 육류의 생산과 소비
8장. 애완동물
9장. 동물 실험
10장. 인간을 보조하는 동물

Ⅲ부.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
11장. 동물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
12장. 동물에 대한 폭력
13장. 인간의 억압과 동물의 고통

Ⅳ부. 인간 문화 속의 동물
14장. 인간의 사고와 표현에 이용되는 동물
15장. 종교와 민속에 등장하는 동물
16장. 문학과 미디어 속의 동물

Ⅴ부.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17장. 동물행동연구와 행동학
18장. 동물의 도덕적 지위
19장. 동물 보호 운동
20장. 인간-동물 관계의 미래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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